20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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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고 이틀만 지나면 사람은 — 삶에 아직 굳건히 뿌리를 박지 않은 젊은이가 특히 그렇듯이 - 자신의 의무, 이해관계, 걱정 및 전망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 즉 일상생활로부터 아련히 멀어지게 된다. 그것도 마차를 타고 역으로 가면서, 어쩌면 자신이 꿈꾸었을지도 모르는 것보다 훨씬 더 멀어지게 된다. 여행자와 고향 사이에서 구르고 돌며 도피하듯 멀어져 가는 공간에는 보통 시간에만 있다고 생각되는 힘이 깃들어 있다. 공간도 시시각각 시간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시간을 훨씬 능가하는 내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공간도 시간과 마찬가지로 망각을 낳는다. 공간은 인간을여러 관계로부터 해방시키며, 인간을 원래 그대로의 자유로운 상태로 옮겨 놓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 공간은 고루한 사람이나 속물조차도 순식간에 방랑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시간은 망각의 강이라고 하지만, 여행 중의 공기도 그러한 음료수인 셈이다. 그런데 그 효력은 시간만큼 철저하지는 못한 반면에 더 신속하게 나타난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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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외에는 그 무엇도 내가 작가가 되는 길을가로막을 수 없다. (…) 글쓰기가 왜 중요할까? 그 주된 이유는 이기주의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나는 작가라는 페르소나를 갖고 싶을 뿐, 꼭 써야 할 말이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안 될 건 또 뭔가? 자존감을 약간만 쌓으면 - 이 일기가 기정사실화하듯 - 꼭 써야 할 말이 있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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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남은 아버지의 일부는 머나먼 장소를 향한 강렬하고도 끊임없는 동경, 해답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소망이었다. -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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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점으로, 초기 기독교인은 십자가형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요즘사람들이라면 그 야만성에 자극 받아 잔인한 정권에 반대하고 나설지도 모른다. 아니면, 살아 있는 존재에게 다시는 그런 고문을 가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나설 것이다. 그러나 초기 기독교인이 얻은 교훈은 달랐다.
천만에. 그들에게 예수의 처형은 희소식이었다. 그것은 역사상 가장 근사한 사건에서 꼭 필요한 단계였다. 하느님은 십자가형을 허락함으로써이 세상에 가없는 호의를 베푼 것이다. 하느님은 무한히 강력하고 자비롭고 현명한데도, 무고한 사람이 (더구나 자신의 아들이) 사지가 꿰뚫려 고통속에 서서히 질식해 죽는 방법 외에는 인류의 죄악에 대한 처벌을 덜어줄 방법을 떠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그 하느님을 거역했던 한 쌍의 남녀로부터 대대손손 전해진 죄가 특히 문제라고 하지 않았는가.), 인간은 이 가학적 살인이 하느님의자비로운 선물임을 깨달음으로써 영생을 얻을 수 있다. 그 논리를 파악하지 못하는 인간의 육신은 지옥불에서 영원히 탈 것이다.-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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