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우리가 삶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언뜻 생각하면 쉬운 듯하다. 가령 삶은 죽음의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이나 동물은 스스로 움직이고 자극에 반응한다. 죽은 유기체는 그럴 수 없다. 분해되어 한 조각 나무나 돌보다 더 빨리 흩어진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삶을 그렇게 정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삶의 특수성을 조금 더자세히 설명하고 싶다. 삶이란 항상 하나가 되고 완전해지려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달리 표현하면 삶이란 어쩔 수 없이 성장과 변화의 과정이다. 성장과 변화가 멈추면 죽음이 닥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해진 형식 없이 제멋대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모든 생명체에겐 염색체에 심긴 나름의 형식과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더 완벽하고 완전하게 성장할 수는 있어도 자기안에 담기지 않은 것으로 자라날 수는 없다. - P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