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다른 달보다 조금 빨리 완독한 것 같아 기쁩니다.
아마도 10월 추석 연휴로 인해 신간들이 조금 빨리 많이 나왔네요.
그래서 20일까지 구매한 것들만 10월까지 읽으려고 합니다.
이승우, 백민석, 김하서작가님의 소설집과 세계문학상 우수상, 사계절문학상 수상작을 받은 책과 박성우, 이시영시인의 신작 시집까지 정말 읽을 것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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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탄생하라 문학과지성 시인선 501
이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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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창비 시선이 400번째를 돌파했고 얼마 전에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500번째를 돌파했더군요.
문학동네시인선도 지금 98번째이니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100번째 돌파할 것 같네요.
그중 문학과지성 시인선 501번째, 바로 이원시인의 5번째 시집인 「사랑은 탄생하라」를 훑어보았는 데
사실 이원시인의 이름도 들어본 기억이 없어서(시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앞서 훑어봤던 다른 시인들의 시집들과는 다르게 같은 제목을 가진 시가 많더군요.
보통 같은 제목을 가진 시들은 옆에 부제를 표시하는 거에 반해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그런 표시가 없었습니다.
(애플 스토어)라는 제목을 가진 시가 4편, 제목이 (사월 사월 사월)인 시가 3편 연달아 있으며 (플라밍고)도 2편 연달아 있고 (오늘은 천사들의 마지막 날)과 (4월의 기도)도 2편 연달아 실렸더군요.
이 시집에서 제가 골라서 쓴 시는 (한 편의 생이 끝날 때마다)라는 시인데,
‘눈이 햇빛에 녹는 시간을 생각했다/
몸에 쌓인 죄가 빛나기 시작했다‘라는 구절도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제가 이 시를 써야 겠다고 마음 먹은 구절이 있었는 데 바로 뒤에 있는
‘더 꺼낼 수 있는 표정이 없다/갖고 있던 표정을 모두 썼다‘라는 구절이 제 눈길을 끌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아직 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조금씩 조금씩 쓰다 보면 알게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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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창비시선 412
김경후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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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후시인의 이름은 2012년에 출간 된 「열두 겹의 자정」이란 시집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사실 시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름만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문학동네네서 출간 된 시집에 수록 된 시를 손으로 직접 쓰고 했었는 데 흐지부지 되었네요.
올해에는 문학동네 뿐만 아니라 민음사, 창비에서 나온 시집도 한 권씩 사서 훑어만 보는 것 같은 데 그래도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김경후시인의 세번째 시집인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이 출간되어 한번 훑어보니 (절벽 아파트) 연작 시가 눈에 띄었고 그리고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잉어가죽 구두)도 수록되었더군요.
제가 손으로 쓴 시는 바로 (잉어가죽 구두) 옆에 실린 (심해어)라는 시인데요. 보통 시가 가로로 쓰여져 있던 데 이 시는 세로로 쓰여져 있어서 처음 봤을 때 매우 신기했었거든요. 그런데 손으로 쓰니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세로로 쓰여져 있다보니 쓰기도 어렵고 다 쓰지 못할까 봐 조금 조마조마 했었는 데 다행히 끝까지 쓰긴 썼는 데 몇개 띄어쓰기가 틀린 부분이 있더군요.
확실히 시를 직접 손으로 써보니 그냥 훑어볼 때와는 다르게 시를 좀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시를 꾸준하게 손으로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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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 제2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화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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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 까?
남들에게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렇게 안 되어도 최소한 나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 데,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했을까? 난 그냥 좀 더 친밀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 데 나를 쓰레기 취급하고 상처를 줘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그들이 정말 미웠어요.
이번에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강화길작가님의 「다른 사람」을 읽으면서 물론 그녀들처럼 폭행을 당하고 원치 않는 성관계를 거절하지 못하는 등 그런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 않았지만 저 역시 그녀들과 같은 상처를 받은 것 같아 착잡합니다.
그저 이전에 내 모습과는 ‘다른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 좀 더 나은 모습의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말을 걸어보고 외로우니까 관심도 받고 싶었는 데 결국 그들은 나를 자신들과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가까이 가기 싫어했으며 나와 언급되는 것조차 기분 나빠하던 그들의 모습에 나는 또 실망을 하였을까, 이번엔 좀 다를 줄 알았는 데 정말 나의 과거와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었는 데 결국 과거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에 대해 체념을 했을까?
아파도 아프다고 이야기할 틈도 없이 ‘그 건 옳지 않아, 정말 아니야. 니가 이러면 다른 사람들이 불공평하지 않을 까? 너만 비싸게 구네.‘ 그리고 ‘너, 피해의식 있어.‘
라고 고민없이 말하던 상대방의 날선 목소리가 지금도 들려오네요.
여기, 원치 않았던 일로 상대방은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듯 가볍게 털어냈지만 자신은 찢고 쓰라리고 흔적이 남아버려 한 동안 힘들었으며 원했던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혹시나 그 사람이 나의 일을 알게 되어 그에게 버려지고 상처받을 까봐 외면했던 사람이 있고, 지속적으로 원치 않았던 것을 하던 사람이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이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채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이 있으며 짧게 스쳐 생각도 못하다가 얼마 전까지 함께 했던 사람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해 세상에 알리게 되어 이름이 팔려버린 사람, 자신에게 실속이 있는 사람과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고 판단하는 계산적인 사람도 있고 그 보다 한수 위인 오직 자신만 신뢰하고 타인은 절대 믿지 않는 사람이 있으며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의 불합리한 상황을 상담하기보다는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사람까지 「다른 사람」에서 보여지는 여러 인물의 모습을 보며 내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호 : 1. 유리, 더 이상은 아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는 아무 관계도 없는 데 괜히 내가 미안해지네요.
수진, 상처받을 까, 버림 받을 까 생각하지 말고 이제는 말했으면 좋겠어요.
이영,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자신의 길을 갔으면 좋겠어요.
진아, 당신이야 말로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러니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불호 : 1. 동희, 당신은 언급 할 가치도 없어요!
꼭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기를...... (이미 한 수 위인 이강현이 있지만 당신과 만나는 사람들이 다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기를) 그리고 당신의 추악한 모습을 온 세상에 알려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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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날다 창비청소년문학 79
조현주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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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6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신 조현주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땅에서, 날다」의 표지도 아름답지만 소설집에 수록된 7편의 단편들도 아름답지만 결코 가볍게만 읽히지는 않아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거운 장난을 치다 돌이킬 수 없이 같은 급우를 떠나보낸 친구가 패러글라이딩을 하거나(땅에서, 날다),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물신양면으로 지원해주는 부모와 그런 부모의 감시를 벗어나기 위해 친구의 삼촌만 홀로 살고 있는 곳으로 가출을 시도(그 섬에 가고 싶다)하며, 꿈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는 도중에 짖꿎은 질문을 하는 친구가 있음에도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상담교사와 꿈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거나 경험한 것을 적는 학생들(꿈에 관한 보고서), 홀린듯 산 속으로 사라졌다 갑자기 나타나 아들에게 돌을 쥐어주는 아버지(연금술사의 돌), 우연히 만난 소꿉친구였던 남학생으로 인해 육식을 하던 애가 외모에 신경을 쓰고 안하던 채식을 시도(육식동물의 종말)하고, 자신과 닮았으나 닮은 것 빼고는 전혀 다른 반쪽때문에 갈등을 빚는 쌍둥이(우연이 만든 음영)들의 사연,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를 떠나보낸 딸이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심해 속을 들여다보는 (심해의 눈사람)까지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며 제가 청소년이었을 시절을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패러글라이딩이나 스쿠버다이빙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제가 청소년이었을 때는 왜 그런 생각을 안 해봤을 까요?

호 : 1. 표지만큼이나 아름다운 청소년들의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담은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조현주작가님의 「땅에서, 날다」를 읽어보시면 불현듯이 지나가버린 청소년이었을 때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까 싶습니다.

불호 : 1. 만화같은 아름다운 표지에 걸맞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지만 조금은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사실 불호가 마땅하게 떠오르지 않아서 아무말이나 하는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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