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사람들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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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 「이름 없는 사람들」을 읽으면서 정말 ‘존재‘란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첫 장편이었던 「위안의 서」도 두번째 장편이었던 「불온한 숨」, 그리고 오늘 다 읽어버린 「이름 없는 사람들」까지 짧은 이야기 속에 숨겨져있는 묵직함으로 인해 막상 이 것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생명까지 담보로 돈을 빌리고 계속 불어나기만 하는 빚으로 인해 생명을 잃음으로 빚을 갚아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깊은 저수지로 내몰며 역시 아버지가 재에게 진 빚을 조금씩 갚아내는 ‘나‘라는 인물 이 아버지가 물려준 빚이 ‘0‘이 될때까지 쉼없이 재의 의뢰를 묵묵하게 해냈지만 마지막 의뢰로 인해 뒤바뀌어버리는 일이 생겼고 그로인해 희망도 사람도 없는 B구역으로 떠밀려가버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더군요.
식인귀가 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는 황폐하고 음침한 B구역에 표적이 된 사람들과 함께 가야하며 무사히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기에 앞서 자신의 표적이었던 서유리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흔들리는 모습 또한 안타까웠어요.
과연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자신을 옭매던 빚에서 영원히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죽음‘으로 인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소설도 그렇고요.
어쩌면 저도 불러주는 이름이 없는 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정교하게 이루어진 삶의 계획에서 작은 행동하나가 인생 전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을 통해 새삼스럽게 알아가는 것 같아요. 물론 이 삶의 끝이 무엇인지는 알 수도 알아내지도 못하면서도요.
박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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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
오한기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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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고 있는 이 리뷰는 물고구마닉네임으로 쓰고 있지만 실은 오한기작가님이 되어서 쓰고 있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2년에 등단한 것이 엊그제같은 데 벌써 8년이 되어가며 2015년에 첫 소설집 「의인법」을 내고 2016년에 첫 장편소설 「홍학이 된 사나이」, 2018년에 두번째 장편소설 「나는 자급자족한다」를 출간했고 작년이었던 2019년에 벌써 세번째 장편소설인 「가정법」을 출간하였다.
사실 이 소설은 2016년에 「Axt」에 「병든 암소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하였고 그 이후 내 삶의 동반자들이 셍겨났고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출간하지 못하다가 2019년이 되어서야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은행나무출판사 편집부에 넘겼고 「가정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을 때에는 처음 남학생 기숙사 관리를 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의자가 되어버린 천사와 몸은 좋지만 마음은 연약한 거북이, 그리고 이들을 유린하는 유두가 개구리 눈알만한 개구리, 그 것을 지켜보고 있는 85년 11월 30일 생인 내가 기숙사 관리직에서 해고당하고 직업학교에 숨어들어 병든 소와 나무라는 존재를 만들어내며 글을 기숙사때처럼 쓰지만 집착하지는 않고 마음만 먹으면 부자와 시체를 빼고는 무엇이든지 될 수가 있고 나를 의심하는 형사들을 쥐도새도 모르게 처리하며 모호와 폰섹스를 하다가 텔레파시가 통하며 토끼머리가 직업학교 옆 별장자리에 쇼핑몰이 들어서있자 그 곳에서 ‘럭키‘를 팔아버리는......
아무튼 지금은 오한기작가님이 되어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되지는 못해서 구체적인 내용이 잘 떠오르지는 않다. 하지만 나의 노예인 잭! 너는 내 눈에 띄면 입 안에 넣어서 똥이 되어 나오겠지......
근데 내가 봐도 나는 그림을 못 그리는 것 같다. 이 책의 디자인을 담당한 김지수님이 그린 몽타주(247쪽)에 비하면 이 건 뭐......
그래서 출간된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 데도 E-book이 나오지 않은 걸까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걸까?
아무튼 또 하나의 망상을 지면으로 싣고 기어이 책으로까지 나와서 다행인 것 같다.
(최근 아르코문학나눔에도 선정이 되어 증쇄를 찍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좋은 소식도 들리니.)
그래서 내가 끄적거린 글을 읽고 내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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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1-13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오랜만에 색다르게 리뷰를 하셨네요
 
근린생활자
배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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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타운가의 베이비」와「안녕, 뜨겁게」로 만나본 적이 있는 배지영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인 「근린생활자」를 2020년에 읽게 되었네요.
이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근린생활자)를 포함하여 총 6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첫번째로 실린 표제작 (근린생활자)는 이전에 읽어본 것 같은 강한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분명 이 소설집으로 처음 읽은 것인 데 혹시 구매할 당시에 잠깐 접했었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기억은 나지 않았는 데 아무래도 저 또한 4년간의 고시생활자를 거쳐서 지금 4년차 근생(근린생활자)이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기서 차이점은 저는 자가가 아니라는 것!
이겠지요.
(소원은 통일)을 읽었을 때에는 앞서 윤고은작가님의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을 읽어서인지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조마조마했죠. 이 것이 사기일까 아닐까 그 결과는 소설에 나오지 않았지만 저는 사실이었으면 했습니다.
(그것)역시 김혜진작가님의 「9번의 일」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받았는 데 같은 비정규직이고 설치작업을 하는 직종이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삿갓조개)와 같이 읽는 것만으로도 참혹했습니다.
단순히 결말이 참혹했다기보다는 정규직이라는 직책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마리아 여인들)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배운 것과 가진 것이 그 것 밖에 없었기에 죽기 전까지 결코 멈출 수가 없는 여인들이 남의 일같지가 않았습니다.
(청소기의 혁명)에 등장하는 그 당시에 획기적이었지만 지금은 악성재고로 처리해야 할 애물단지로 전략해버린 바람개비 청소기를 구매해서 절대로 환불, 반품없이 일 년 아니 고장이 날때까지 계속 사용하고 싶습니다. 성능이 좋은 신제품이 나오더라도.
6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저는 상처를 받지는 않았지만 제가 쓰는 리뷰로 혹시라도 본의아니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듭니다.
배지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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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시경 - 배혜경의 스마트에세이 & 포토포에지
배혜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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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한발 늦게 배혜경작가님의 신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화영시경 : 꽃그림자 드리운 시간풍경」이더군요.
계속 언급했지만 예전에는 도서관에서 빌릴 때 책의 제목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책의 표지를 먼저 보고 빌려봐서 이 책이 소설인지 아니면 에세이나 산문형식을 가지고 있는 지를 책을 읽게 되서야 알게 되는 데 물론 내용들이 좋았지만 책을 구매하면서부터는 국내소설을 한정으로 해서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북플을 시작하면서 시집도 읽어보려고는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한 채 출간되는 순서대로 구입했던 것 같아요.
배혜경작가님과는 「앵두를 찾아라!」에서부터 「고마워, 영화」그리고 「화영시경」까지 함께 하게 되었는 데 스마트에세이& 포토포에지 답게 꽃부터 고양이나 풍경을 찍은 사진들이 컬러로 짧은 에세이 속에 들어 있어 읽으면서 읽기가 수월했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전집을 구매하던 어머니를 못미더워하시던 아버지가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1,2권을 천원에 육교위에서 구매하여 작가님에게 주신 일화(내이름은 해적판)가 가장 인상깊습니다.
그리고 5장에는 작가님이 그동안 낭독했던 책들을 소개하며 작가님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책 들려주는 시간」이 있는 데 아주 어릴때 점자를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아주 짧게 배워서 지금은 전혀 읽을 줄 모르는 데 만약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순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다면 점자를 배우기는 커녕 마냥 절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데 작가님의 음성으로 들려주는 책을 귀로 듣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책을 접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작가님은 어떤 분이실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읽으면서 많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제자신이 너무 못나보여서 죄송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배혜경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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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8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독 이모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1
박민정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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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의 21번째로 박민정작가님의 「서독 이모」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출간이 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통일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태어날 때에 이미 통일이 된 독일에서 결혼식을 올린 자신을 서독 이모라 부르는 이경희씨와 결혼 후 2년만에 실종된 동독의 물리학자 클라우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려고 했던 ‘정우정‘의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기 위해 브레히트의 번역되지 않은 문서를 토대로 논문을 쓰는 정우정, 정우정이 이경희씨의 사촌이라는 것을 당시에는 몰랐던 독문과 최교수님...... 그리고 이렇게 쓴 논문을 발표했지만 최교수님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망신을 주었던 현재 대학내의 성폭력사건의 연류되어 있는 장교수의 연구실을 CCTV만 없다면 몇번이고 불을 지르는 계획을 세우던 정우정.
사실 저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드라마투르기‘가 무엇인지 해설을 읽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나 갓 성인이 되고 나서 ‘남북통일‘을 생각해봤던 것같지만 그 이후로 딱히 생각해보거나 발음해보지 않았던 ‘남북통일‘을 마음 속으로 말해봅니다.
박민정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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