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생활자
배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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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타운가의 베이비」와「안녕, 뜨겁게」로 만나본 적이 있는 배지영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인 「근린생활자」를 2020년에 읽게 되었네요.
이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근린생활자)를 포함하여 총 6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첫번째로 실린 표제작 (근린생활자)는 이전에 읽어본 것 같은 강한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분명 이 소설집으로 처음 읽은 것인 데 혹시 구매할 당시에 잠깐 접했었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기억은 나지 않았는 데 아무래도 저 또한 4년간의 고시생활자를 거쳐서 지금 4년차 근생(근린생활자)이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기서 차이점은 저는 자가가 아니라는 것!
이겠지요.
(소원은 통일)을 읽었을 때에는 앞서 윤고은작가님의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을 읽어서인지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조마조마했죠. 이 것이 사기일까 아닐까 그 결과는 소설에 나오지 않았지만 저는 사실이었으면 했습니다.
(그것)역시 김혜진작가님의 「9번의 일」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받았는 데 같은 비정규직이고 설치작업을 하는 직종이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삿갓조개)와 같이 읽는 것만으로도 참혹했습니다.
단순히 결말이 참혹했다기보다는 정규직이라는 직책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마리아 여인들)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배운 것과 가진 것이 그 것 밖에 없었기에 죽기 전까지 결코 멈출 수가 없는 여인들이 남의 일같지가 않았습니다.
(청소기의 혁명)에 등장하는 그 당시에 획기적이었지만 지금은 악성재고로 처리해야 할 애물단지로 전략해버린 바람개비 청소기를 구매해서 절대로 환불, 반품없이 일 년 아니 고장이 날때까지 계속 사용하고 싶습니다. 성능이 좋은 신제품이 나오더라도.
6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저는 상처를 받지는 않았지만 제가 쓰는 리뷰로 혹시라도 본의아니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듭니다.
배지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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