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의 무덤 위픽
이하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픽 시리즈의 시즌 1이 총 50편인 데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25번째작품은 지금도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화학을 전공하며 소설을 쓰시는 이하진작가님의 [확률과 통계]가 아닌 [확률의 무덤].
소설의 첫 부분부터 파동함수나 코펜하겐 해석같은 전문 용어가 나와 너무 어렵지 않을까했는 데 세계 최초로 양자 시간 도약을 실현하고자 17차에 이르는 실험을 했고 그 결과가 연구원의 실종이라는 어마무시한 뉴스가 도배되고 있던 와중에 카페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사라진 연구원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물론 단편이었지만 금세 읽어나갔음.
아무런 걱정도 고민, 고통같은 게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긴 할 것인가? 하는 원초적인 질문과 단순한 소망이 읽고나서도 내내 떠올랐는 데 막상 오게 되면 재미없지 않을까하는 그런 고민이......
이하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자 나비 위픽
최양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픽 시리즈 24번째는 어린이, 청소년문학을 주로 쓰셨으며 [세대주 오영선]을 발표하시기도 했던 최양선작가님의 [그림자 나비]인데 단순하게 가난했기에 할머니 집에 대학생이 되시 전까지 살아야 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청춘의 고달픈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이야기가 진행이 될 수록 이 이야기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음.
사랑하는 사람과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다였을 그들에게 처한 현실과 고통이 너무 강력했기에 어쩔 수 없는 차선의 선택을 하며 삵아가다 마침내 다시 만나 언제나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편 영화를 만들고 영상들을 편집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할머니의 손녀를 보며 짧게나마 배웠던 영화수업이 떠올랐음.
최양선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앙심 위픽
전건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픽 시리즈의 23번째로는 공포, 추리 소설들을 주로 써오시며 읽어보진 않았지만 [뒤틀린 집]이 영화로도 개봉하기도 했던 전건우작가님의 [앙심]이라는 작품임.
살면서 저를 괴롭히거나 못살게 굴고 의견이 맞지 않아 충돌하게 되는 데 그 누군가에게 대해 불편을 넘어 증오하며 그 사람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은 사아다같이 통쾌하게 복수를 꿈꾸거나 그 것의 정도를 넘어 죽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은 적은 있었지만 그 것을 실행하기에는 체면이나 그 뒷일을 감당하기 힘들어 마음 속으로 삼키며 살아가는 데 간단히 상대방의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깎은 자신의 손톱 하나면 나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그 대상을 죽일 수 있다는 것에 혹하면서도 그의 대가가 나의 무엇이 사라지기에 섬뜩하여 함부로 실행하지 못할 것 같고 읽을 당시에는 더웠는 데 조금 시원해졌음.
전건우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위픽
김목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 시즌 2가 7월로 예정된 가운데 읽게 된 22번째 작품은 작가이기도 하지만 번역도 하시며 싱어송라이터인 김목인작가님의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사실 아코디언의 실물은 커녕 어린 시절에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부는 것을 본 것 같기도 했는 데 그건 아코디언이 아니라 멜로디언이라는 악기였다는 것을 뒤늦게 떠올랐을 정도로 아코디언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었던 내게 이 단편을 읽으며 아코디언에 대해 아주 잘 알게 되었다고는 솔직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유명했던 뮤지션이 연주했던 카바뇰로를 프랑스에서 경매로 우연한 기회에 구매해 한국으로 들여오기까지 많은 시간과 그 험난했던 여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실물(작가님이 소설의 첫 시작에 올려주신 사진을 보며)을 본 적은 없지만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꼈다고나 할까.
김목인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이달의 책 선정, 리뷰를 쓰고 있는 현재(6월 16일) 알라딘 종합 주간 5위를 기록 중인 김기태작가님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드디어 읽게 되었는 데 그전에 작가님의 작품들이 각종 문학상 후보에 들거나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어서 나름 기대를 했지만 우연찮게 작가님의 사진을 보자 들었던 솔직한 생각은 생각했던 것보다 나이가 보여져 놀라웠고(실제로 서른 일곱에 등단하셨다는 기사를 리뷰 쓰시 전에야 접했어요.) 단편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추기 위해 애쓰시는 것이 아닐까하는 선입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실린 (세상의 모든 바다) 부터 (로나, 우리의 별) 에 등장하는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가상의 아이돌과 오디션출신 싱어송라이터, (롤링 선더 러브)의 맹희가 출연하게 된 연애예능 프로그램등 소설을 읽으며 소설 속 상황이 아닌 실제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이나 아이돌, 뮤지션들이 자연스레 생각났고 이러한 것들을 작가님이 잘 활용하시며 소설 속에 녹아들어 젊은 세대가 좋아하고 공감할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바다)의 재일교포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 국적을 선택한 하쿠, <솔로 농장>에 출연하기 전에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별소득이 없지만(출연 후에도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진 않은 것 같은)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는 (롤링 선더 러브)의 맹희, 평범하고 무난하게 학업, 취업, 결혼을 하며 마침내 자신의 아이를 만나는 (전조등)의 평범하지만 인생을 잘 영위하고 있는 남자, 아무도 맡지 않으려던 <고전 읽기>를 선택하여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자신의 수업을 의미있게 들은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하고 무엇보다 1년에 2달정도는 쉴 수 있는 (보편 교양)의 정교사인 곽, 부모로부터 배운 강박이 있어 정신건강의학과에 주기적으로 가면서도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되어 해외를 포함하여 가고 싶었던 곳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팍스 아토미카)의 작가까지 어떻게보면 평균보단 높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가 반면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의 마트 알바를 하며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진주와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니콜라이,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채 그동안 힘겹게 운동했던 역도를 그만두게 될 예정인 (무겁고 높은)의 송희,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명민하게 활용하지 못한 채 아무도 오지 않는 게스트하우스를 지키고 있는 (태엽은 12와 1/2바퀴)의 노인같은 인물들이 있어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사람들 속에서 곳곳에 피어나는 각종 악숙한 매체들은 덤으로 접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읽으며 저 역시도 나이가 들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미래는 여전히 닫힌 봉투 안에 있었고 몇몇 퇴근길에는 사는 게 형벌 같으며 미미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워 담았고 그게 도움이 안 될 때는 불확실하지만 원대한 행복을 상상(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143쪽 변형하여 인용)‘하며, ‘모두가 공평하고도 아늑하게 하얀 눈에 덮여서, 미처 닿지 않는 그늘에서도 단정한 마음으로 목도리를 여밀 수 있는 날(무겁고 높은, 263쪽 변형하여 인용)‘이 제게로 오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김기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