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 픽션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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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설입니다. 같이 동거하던 수빈이었으나 성숙의 빛을 대신 갚기 위해 사채업자에게 등 떠밀러 액션영화를 무일푼으로 제작하게 된 입봉하지 못한 황은 우연히 냉면집 고수면옥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던 삼룡을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카메라가 없어 UHD화질을 가진 최신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실감나는 액션신을 위해 철거촌 현장에서 용역으로 일하면서 철거민들을 향해 삼룡에게 액션을 주문하지만 다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때리는 용역들을 오히려 때려눕히고 재인이라는 여자의 외침을 듣고 완전히 철거민들을 향해 돌아서고 얼떨결에 같이 돌아선 황도 철거민들을 촬영하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립니다. 한편 사채업자이자 제작자가 들이닥치지만 무술로 연마된 삼룡에게 인질로 잡힙니다. 그리고 폭발사건 이후로 삼룡이 사라져버린 후로 영화감독도 접고 성숙으로 돌아온 수빈과 함께 만화방을 운영하다 쫓겨나 포장마차를 하고 그일이 있은지 5년이 지난후에 삼룡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서장곽의 집에 불을 지르고 토성건설이 진행하던 건물이 무너지는 등 그 때의 연관있는 사람들에게 응징을 하고 황은 찍었던 동영상을 편집하여 재인이 담당하는 인권영화제에 출품하게 됩니다. 이책은 5년전 철거를 하는 과정에서 조직폭력배가 철거용역에 뛰어들어 힘없고 약한 철거민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그 뒤를 경찰이 봐주고 있었으며 5년이 지난 후에도 달라진것은 여전히 없는 상황에서 삼룡같은 존재가 독보적인 인물로 나오고 영화같지만 영화가 아닌 불편한 현실을 고발하는 듯한 느낌을 제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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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2015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북투필름 참가작 선정도서
김유철 지음 / 산지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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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읽었던 이성아작가님의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와 비슷한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다른점은 [가마우지...]는 일본에서 살았던 인물들이 북한으로 북송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책은 빨갱이 섬이라 불리는 제주도에서 토벌대에게 빨갱이라 오해받고 고난과 핍박을 받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이웃들에게 총을 겨눈 김헌일, 일본에게 손잡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다 배신당해 총살당하는 김종일, 전쟁에서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기약없이 기다리며 시부모를 부양하는 권유순을 사랑하게 되는 홍성수. 그리고 김헌일의 아내
인선과 김종일의 아들 성진을 낳은 다방에서 거친남자들에게 웃음을 파는 한석희. 그리고 이 험난한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맞서 끝까지 싸웠던 방만식까지
고난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평범했던 제주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먹먹합니다.
그래도 잊어선 안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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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 - 2015년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이성아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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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너무 힘들었던 소설이었어요. 화자, 화자의 친척동생 소라 그리고 미오. 이 세 사람의 이야기인데
읽어가는 중에 겹쳐져서 읽기가 힘들었어요. 세 사람의 이야기를 일기형식으로 풀어가는데 소재가 자이니치(재일교포)들이 북한으로 북송되어 험난하게 살아갔던 이야기인지라 가볍게 읽을 수 가 없었습니다.
읽고 난 지금에도 정리가 잘 안되는데 내용이 지루하고 복잡하다기보단 북한의 사회주의와 험난했던 삶들이 지금 저에게 와닿은 것 같아 힘드네요. 물론 저의 부족하고 얄팍한 머릿속도 한몫하네요. 이렇게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출간되는 것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나무옆의자에서 세계문학상 수상작을 출간하면서 부터 뭐랄까, 문학상의 권위가 좀 떨어진다고나 할까하는 우려가 듭니다. 물론 수상작이 하나만 나온다는 편견에 사로잡힌건 맞지만 대상작에 우수상작품까지... 처음에 [에메랄드 궁]이 대상이었고 우수상이 [당신의 파라다이스], [망원동 브라더스]등 3편인가 2편 더 있었고(요 세 편만 읽었습니다.), 작년엔 [보헤미안 랩소디], [살고 싶다]가 대상 동시 수상작이었으며 (읽어보진 못했어요.) 올해에도 대상수상작 김근우작가님의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와 우수상수상작인 이작품과 박소연작가님의 [꽃그림자놀이] 그리고 곧 나올예정인 [철학]이 들어가는 소설까지... 물론 저는 구매하여 보겠지만 너무 막 퍼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해야 더 많은 작품을 접해볼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보통은 리뷰를 쓰면 70-80%는 스토리위주로 쓰는데 이책은 줄거리로 도배하기엔 어려운 것도 있지만 뭐랄까 쉽게 표현하기도 해서도 안될것 같아 그냥 이렇게 쓰고 끝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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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사
백가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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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네번째소설집입니다. [사십사]라는 제목과 표지를 보며 웬지 작가님의 자전소설일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가 책을 보고 작가님의 사진을 보니 아니라는 것을 알수있었습니다. 이책은 작가님 세대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하나같이 좀 찌질하고 남에게 민폐주고 정말 젊은 시절 힘들게 살아왔던 인물들입니다. (한 박자 쉬고)의 양재준은 우연히 카페에서 정말로 마주치기도 기억하기도 싫은 정균수를 만나는데 학창시절 정균수에게 개처럼 시달렸던 기억이 떠올랐고 하나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잘 살고 있는 그를 보며 분노가 치밀어오르지만 어쩐일인지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억제되는 자신이 비참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더 송 The Song)의 장문철교수는 자신의 이익이 되는 사람들만 골 라 인간관계를 쌓은 인물이었으나 아내와 이혼위기에 처해 자신이 가진 걸 빼앗길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성추행으로 대학교수직에서 쫓겨날 신세에 처해집니다.
(흰 개와 함께하는 아침)에서도 (더 송 The Song)과 마찬가지로 교수직을 가진 남자가 나오는데 수옥이라는 제자를 만나 동거를 하는데 너무 당돌하여 사귀고 있던 후배 현수를 그의 집에서 쫓아내고 정작 다른남자와 모텔에 가는 등 끊임없이 남자를 만나고 술자리에서 후배에게 현수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수옥이 애지중지하던 개 김수영을 차창밖으로 던집니다. (더 송 The Song)의 장문철도 해랑과 사귀고 해랑의 자취방에서 자취를 하는데 후배 미현이 개 장구를 데리고 와 정작 자신은 나몰라하고 문철과 해랑이 키우다 나중엔 문철이 집 밖에다 내놓다 목줄을 풀어줘 개가 사라지지요. (아내와 시는 차차차)의 박대일도 일찍이 퇴직하여 닭집하다 망하고 우연히 백화점문화센터에서 하는 시 강좌에 아내의 돈으로 들어가고 (흉몽)의 편집자도 입술이 사라져 편집자일에서 반강제로 그만두고 (사라진 이웃)의 유경배도 일하던 직장에서 해고되어 집에서 술을 마시다 자식과 아내에게 술주정부리다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철거용역에서 일하다 자신과 이웃하던 사람들을 내몰아야한다는 사실에 그만 바지에 변을 지리고 용역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마지막에 실린 (메테오라에서 외치다)의 이경섭집사는 80년대 광주에서 여동생의 손을 놓아 죽게 만든 트라우마가 있어 신에 대한 강박적 믿음으로 인해 딸이 등록금없어 휴학하는 와중에도 그리스로 선교활동을 나서고 유명한 신전에 못을 박고 난민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쓸데없는 고집으로 여러사람에게 민폐를 주면서 급기야 위험하다고 알려진 산꼭대기에 있는 메테오라수도원에 갔다 오도가도 못한 신세가 됩니다.
언급이 안된 표제작 (사십사)와 (네 친구)는 주인공이 다른 작품과 다르게 여성이며 44살의 여성이 5년후에 결혼하여 친구들과 회상하는 일종의 연작소설입니다. 읽을때는 흥미롭게 읽었는데 막상 정리가 잘 안되기에 여기서 언급은 더 안하겠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작가님의 동생인 백다흠(이분은 편집자신데 문학동네에서 지금은 은행나무에서 일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씨가 항상 작가님의 사진을 찍어드렸는데 오늘 책을 보니 다른분이었네요. 읽을때는 흥미로웠는데 읽어보고 난 후의 느낌과 생각을 글로 쓰려니 힘드네요.
스토리위주로 썼군요. 리뷰도 아무나 쓰는 게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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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구두당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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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2번째 소설집인 [그 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로 2015민음사 오늘의작가상을 받은 구병모 작가님의 새 소설집이라고 하기는 뭐한 나쁜동화 [빨간구두당].
널리 알려진 동화나 민담을 모티브로 하여 구병모식으로 재해석한 8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건 표제작인 (빨간구두당)과 마지막으로 실렸으며 2년전 창비에서 청소년문학 50번째 맞이하여 출간한 소설집 [파란 아이]에 실렸던 (화갑소녀전)이 안데르센동화 [빨간구두]와 [성냥팔이 소녀]에서 빌려왔다는 것만 알고있었지만 읽어보니 전혀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여기에 실린 (개구리왕자와 맹목의 하인리히)와 ( 헤르메스의 붕대), (엘제는 녹아 없어지다), (거위지기가 본 것), (기슭과 노수부), (카이사르의 순무)도 하나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붕대로 사람을 치료하는 조수를 시기하여 붕대를 모두 깨끗하게 빨아버린 늙은 의사(헤르메스의 붕대)와 죽은 말의 머리와 대화를 나누는 소년인줄 알았으나 소녀였으며 공주였다는 사실을 알고 공주의 머리카락을 만져보는 거위지기의 이야기(거위지기가 본 것)이 제일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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