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사
백가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네번째소설집입니다. [사십사]라는 제목과 표지를 보며 웬지 작가님의 자전소설일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가 책을 보고 작가님의 사진을 보니 아니라는 것을 알수있었습니다. 이책은 작가님 세대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하나같이 좀 찌질하고 남에게 민폐주고 정말 젊은 시절 힘들게 살아왔던 인물들입니다. (한 박자 쉬고)의 양재준은 우연히 카페에서 정말로 마주치기도 기억하기도 싫은 정균수를 만나는데 학창시절 정균수에게 개처럼 시달렸던 기억이 떠올랐고 하나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잘 살고 있는 그를 보며 분노가 치밀어오르지만 어쩐일인지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억제되는 자신이 비참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더 송 The Song)의 장문철교수는 자신의 이익이 되는 사람들만 골 라 인간관계를 쌓은 인물이었으나 아내와 이혼위기에 처해 자신이 가진 걸 빼앗길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성추행으로 대학교수직에서 쫓겨날 신세에 처해집니다.
(흰 개와 함께하는 아침)에서도 (더 송 The Song)과 마찬가지로 교수직을 가진 남자가 나오는데 수옥이라는 제자를 만나 동거를 하는데 너무 당돌하여 사귀고 있던 후배 현수를 그의 집에서 쫓아내고 정작 다른남자와 모텔에 가는 등 끊임없이 남자를 만나고 술자리에서 후배에게 현수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수옥이 애지중지하던 개 김수영을 차창밖으로 던집니다. (더 송 The Song)의 장문철도 해랑과 사귀고 해랑의 자취방에서 자취를 하는데 후배 미현이 개 장구를 데리고 와 정작 자신은 나몰라하고 문철과 해랑이 키우다 나중엔 문철이 집 밖에다 내놓다 목줄을 풀어줘 개가 사라지지요. (아내와 시는 차차차)의 박대일도 일찍이 퇴직하여 닭집하다 망하고 우연히 백화점문화센터에서 하는 시 강좌에 아내의 돈으로 들어가고 (흉몽)의 편집자도 입술이 사라져 편집자일에서 반강제로 그만두고 (사라진 이웃)의 유경배도 일하던 직장에서 해고되어 집에서 술을 마시다 자식과 아내에게 술주정부리다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철거용역에서 일하다 자신과 이웃하던 사람들을 내몰아야한다는 사실에 그만 바지에 변을 지리고 용역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마지막에 실린 (메테오라에서 외치다)의 이경섭집사는 80년대 광주에서 여동생의 손을 놓아 죽게 만든 트라우마가 있어 신에 대한 강박적 믿음으로 인해 딸이 등록금없어 휴학하는 와중에도 그리스로 선교활동을 나서고 유명한 신전에 못을 박고 난민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쓸데없는 고집으로 여러사람에게 민폐를 주면서 급기야 위험하다고 알려진 산꼭대기에 있는 메테오라수도원에 갔다 오도가도 못한 신세가 됩니다.
언급이 안된 표제작 (사십사)와 (네 친구)는 주인공이 다른 작품과 다르게 여성이며 44살의 여성이 5년후에 결혼하여 친구들과 회상하는 일종의 연작소설입니다. 읽을때는 흥미롭게 읽었는데 막상 정리가 잘 안되기에 여기서 언급은 더 안하겠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작가님의 동생인 백다흠(이분은 편집자신데 문학동네에서 지금은 은행나무에서 일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씨가 항상 작가님의 사진을 찍어드렸는데 오늘 책을 보니 다른분이었네요. 읽을때는 흥미로웠는데 읽어보고 난 후의 느낌과 생각을 글로 쓰려니 힘드네요.
스토리위주로 썼군요. 리뷰도 아무나 쓰는 게 아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