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에 자주 가는 작은 도서관에서 빌린 3권.
표제작인 (말 좀 끊지 말아줄래?)만 읽었던 최정나작가님의 첫 소설집 「말 좀 끊지 말아줄래?」
작년에 출간한 배준작가님의 「시트콤」을 시작으로 자음과모음출판사에서 출간하기 시작한 ‘새 소설 시리즈 ‘ 2번째이자 박사랑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우주를 담아줘」, 나무옆의자의 로망콜렉션시리즈 13번째인 전경린작가님의 「이중 연인」까지......
2주 동안 이 3권의 책을 읽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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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했던 사람들 - 이홍 연작소설집
이홍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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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오늘의 작가상(그때 당시만 해도 신인작가님들의 등용문이었지요.) 수상에 영예를 안겨주었으며 2009년 말 영화로도 개봉(저는 극장에서 봤어요.)했던 「걸프렌즈」, 2009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민음사에서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의 전신이었던 민음경장편 2번째로 출간된 「성탄 피크닉」(그때 당시에는 읽지 못하고 2012년경에 네이버 중고나라카페에 책 나눔하면서 나눔받아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또 다시 다른 분에게 나눔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후 약 10년만에 첫 소설집이자 정확히는 연작소설집인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로 돌아오신 이홍작가님.
2007년 세계의문학에 발표했던 (드레스 코드),
2008년 문학과사회에 발표하신 (50번 도로의 룸미러),
2010년 창작과비평에 발표했던 (메인스타디움)과 아주 최근에 문학과사회에 발표하신 (스토커) 이렇게 4편의 중단편들을 읽으면서 ‘오미나‘라는 40대이지만 여전히 도자기 피부에 군살없는 몸매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책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작가의 반열에 오르면서 조만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완벽한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려가는 모습 그 이면에 자리잡은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너무 무서웠고 ‘오미나‘라는 존재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으면 어떻게해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침내 기어이 달성하며 그 것을 이루면 가차없이 그 이용했던 수단을 없애버리는 모습이 무섭지만 남의 일같지가 않더군요.
(스토커)가 가장 최근에 쓴 것이라 그런지 다른 3편의 단편들에 비해 이질감을 느낀 것은 아마도 2010년에 발표한 (메인스타디움)이후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있기도 했고 그 만큼 많은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50번 도로의 룸미러)를 읽으면서 이 연작소설집이 작년 이 맘때에 출간되었다면 조금 더 주목을 받지 않았을 까하는 생각도 들었는 데 이 단편이 발표된 2008년이나 작년에 방영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속의 간극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읽으면서 곧바로 「스카이캐슬」이 떠올랐고 이작가님이 어떤 글을 쓰시던 작가님이었는지도 바로 떠올랐습니다.
(스토커)에서도 언급되지만 (드레스 코드)속에서의 엄마가 결국 사고로 인해 죽게 되는 데 과연 그녀를 죽게 만든 사람이, 남편 또한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아들인 지우마저 실종이 되는 것이 그냥 우연일까 아니면 의도적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렸지만 초등학생이었던 오미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메인스타디움)의 시간적 배경이자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기 전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득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매력적인 표지가 인상적인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덮으면서 앞으로도 이홍작가님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홍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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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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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작가님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을 때가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던 2010년에 출간된 장편소설 「물」을 통해서였습니다. 소설집으로는 2011년에 출간되었던 세번째 소설집인「간과 쓸개」를 통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 나왔던 두번째 소설집이었던 「침대」와 첫 소설집 「투견」도 읽어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려봤지만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상문학상 수상 영예를 안겨준 (뿌리 이야기)와 「투견」에 실렸던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첫번째 등단작인 (느림에 대하여)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당선된 두번째 등단작인 (중세의 시간)을 새로 개작하였고 각각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와 (슬픈 어항)으로 제목도 새롭게 바꿔서 이번에 존재 3부작으로 이루어진 소설집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를 내셨더군요.
이 세편의 소설을 발표하신 순서대로 읽어보았는 데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의 오빠가 천장에 조금씩 조금씩 커져가는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을까 저 역시도 조마조마하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여동생이 ‘나무‘에 대한 시를 써서 학교에 제출하였으며 어둡다는 이유로 시화전에 선보이지 못했는 데 선생님이 결국 여동생이 쓴 시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슬픈 어항)속에서 어머니는 금붕어를 사다 어항 속에 넣지만 금붕어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배를 물위로 내민 채 죽고 그 것을 뜰채에다 떠서 변기 안으로 망설임없이 넣고 내린 모습에서 예전에 저의 교육을 위해 마트에서 주던 금붕어를 키우게 하셨던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어항을 직접 구매하여 저보고 키우게 하셨는 데 먹이를 주고 수시로 어항 속을 청소하고 먹이를 주면서 금방 죽을 줄 알았던 금붕어가 6개월 넘게 살아있는 걸 보고 아버지가 도로 가져가셨는 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죽게 되어서 그 것을 가지고 한동안 이야기를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상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뿌리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그림을 보는 듯한 단편이었습니다.
뿌리에게 표정이 있다면, 물론 살아숨쉬는 생명체이기는 하지만 사람처럼 다양한 표정이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고, 제게는 가늠이 잘 안되는 고모 할머니의 손을 만져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사실 너무 시적인 느낌도 있어서 예전에 읽었다가 끝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2011년에 출간된 장편소설 「노란 개를 버리러」가 불현듯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김숨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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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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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도 읽어봤습니다.
등단작으로만으로도 40만건이나 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신 장류진작가님의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을.
처음에 실린 (잘 살겠습니다)부터 뭐랄까, 반드시 이작가님의 이름을 기억해야겠다는 아니, 기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받은 만큼만 정확하게 돌려주는 나쁘게 말하면 계산적이지만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처럼 저 역시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맞다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사장님의 눈 밖에 나서 마땅히 받아야 할 월급을 회사의 포인트로 받게 되는 불가피하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그 포인트로 새제품을 직원할인가로 구매하여 저렴하게 다른 불특정인물들에게 팔아서 충당하며 적응하는 모습을 그린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으면서 너무 흥미롭게 읽었고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에서 이제 외국의 지명을 표준어에 맞게 편집한 창비출판사에 약간은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지유에게 거절당한 지훈의 분노가 저에게까지 영향이 끼쳐서 좀 당황했어요. (다소 낮음)에서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념에 맞게 살아가던 가난한 예술가의 적절한 타이밍을 놓친 선택이 마음이 아팠고 (도움의 손길)에서의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의 행동들에 치가 떨리고 무서웠어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과 마지막에 시력을 잃어가는 전직 사진작가였던 핀란드노인이 설마 돌아가셨으면 어떡하지라며 제가 조마조마했던 (템페레 공항)을 읽으면서는 저의 스펙을 물론이고 제가 이력서를 몇번 쓰고 와 면접을 몇번 보았는 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남들보다는 훨씬 낮은 스펙을 가지고 있고 훨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적게 썼을 겁니다. 물론 면접또한 마찬가지이고요.)
앞서 테마소설집으로 만나봤던 (새벽의 방문자들)에서 마지막으로 또 다시 이사를 가면서 불쑥 새벽에 방문했던 인물들의 모습을 찍어 인화하여 붙힌 사진을 두고 가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물론 오피스텔 주인이 붙여놓은 사진들을 다 때어놓을 것이고 그 다음에 새로 이사 올 사람은 그 것을 보지 못하겠지만.
장류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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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다른 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9
임현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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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19번째 임현작가님의 「당신과 다른 나」를 읽어보았습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3,5장에는 남편이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기억을 잃어가고 있으며 키우지도 않았던 개의 배변봉투와 산책용 목줄을 계속 찾고 있어 미쳐버릴 지경인 아내의 시점에서 2,4,6장에서는 아내 미양의 이야기를 조금씩 소설을 쓰는 데 가미하는 소설가 남편의 시점에서 소설이 맞물리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일까 또 나아가 내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라라는 뒷표지 문구가 인상깊었습니다.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하나로 맞물리는 마지막부분을 읽으면서 짧지만 강하게 인상을 남긴 소설이 아니었나 싶었고 장편으로 더 이어지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핀시리즈 표지의 송지혜작가님의 작품들도 기대가 됩니다.
임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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