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영시경 - 배혜경의 스마트에세이 & 포토포에지
배혜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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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한발 늦게 배혜경작가님의 신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화영시경 : 꽃그림자 드리운 시간풍경」이더군요.
계속 언급했지만 예전에는 도서관에서 빌릴 때 책의 제목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책의 표지를 먼저 보고 빌려봐서 이 책이 소설인지 아니면 에세이나 산문형식을 가지고 있는 지를 책을 읽게 되서야 알게 되는 데 물론 내용들이 좋았지만 책을 구매하면서부터는 국내소설을 한정으로 해서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북플을 시작하면서 시집도 읽어보려고는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한 채 출간되는 순서대로 구입했던 것 같아요.
배혜경작가님과는 「앵두를 찾아라!」에서부터 「고마워, 영화」그리고 「화영시경」까지 함께 하게 되었는 데 스마트에세이& 포토포에지 답게 꽃부터 고양이나 풍경을 찍은 사진들이 컬러로 짧은 에세이 속에 들어 있어 읽으면서 읽기가 수월했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전집을 구매하던 어머니를 못미더워하시던 아버지가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1,2권을 천원에 육교위에서 구매하여 작가님에게 주신 일화(내이름은 해적판)가 가장 인상깊습니다.
그리고 5장에는 작가님이 그동안 낭독했던 책들을 소개하며 작가님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책 들려주는 시간」이 있는 데 아주 어릴때 점자를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아주 짧게 배워서 지금은 전혀 읽을 줄 모르는 데 만약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순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다면 점자를 배우기는 커녕 마냥 절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데 작가님의 음성으로 들려주는 책을 귀로 듣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책을 접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작가님은 어떤 분이실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읽으면서 많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제자신이 너무 못나보여서 죄송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배혜경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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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8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독 이모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1
박민정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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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의 21번째로 박민정작가님의 「서독 이모」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출간이 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통일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태어날 때에 이미 통일이 된 독일에서 결혼식을 올린 자신을 서독 이모라 부르는 이경희씨와 결혼 후 2년만에 실종된 동독의 물리학자 클라우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려고 했던 ‘정우정‘의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기 위해 브레히트의 번역되지 않은 문서를 토대로 논문을 쓰는 정우정, 정우정이 이경희씨의 사촌이라는 것을 당시에는 몰랐던 독문과 최교수님...... 그리고 이렇게 쓴 논문을 발표했지만 최교수님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망신을 주었던 현재 대학내의 성폭력사건의 연류되어 있는 장교수의 연구실을 CCTV만 없다면 몇번이고 불을 지르는 계획을 세우던 정우정.
사실 저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드라마투르기‘가 무엇인지 해설을 읽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나 갓 성인이 되고 나서 ‘남북통일‘을 생각해봤던 것같지만 그 이후로 딱히 생각해보거나 발음해보지 않았던 ‘남북통일‘을 마음 속으로 말해봅니다.
박민정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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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경로 - 제2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강희영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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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의 첫 책으로 제25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신 강희영작가님의 「최단경로」를 선택했습니다.
앞서 읽으셨던 분들과 심사하셨던 심사위원분들이 빅데이터나 알고리즘같은 어려운 용어나 도입부가 낯설다고 하셨지만 저는 생각보다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후반부에 애영이 강의를 듣거나 과제를 푸는 과정에서 어려운 용어가 나오기는 했지만
(실제로 녹색창에 ‘최단경로‘를 검색해보니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알고리즘과 연관이 꽤 많더군요.)
그것이 이 소설의 단점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진혁이 맡던 라디오 프로를 진혁이 그만두면서 후임자로 혜서가 맡게 되고 우연하게도 발견된 진혁의 흔적으로 인해 혜서의 인생길의 경로가 뒤바뀌게 되는 이야기에 과거 진혁과의 인연이 있던 애영의 이야기가 겹쳐지는 데 짧은 이야기인데도 저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었어요.
세계지도에서 공식적으로 삭제되었지만 어떤 이에게는 분명히 존재하는 ‘샌디섬‘처럼 감쪽같이 숨어버린 진혁이 애영과 혜서에게는 ‘샌디섬‘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영과 진혁의 흔적같은 아이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2주마다 곰인형을 사고가 났던 곳의 기둥에다가 고정해놓으며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위해 ‘안락사‘를 신청하고 안락사협회에서 자신의 안락사를 설득하는 애영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최근부터 제가 일하는 편의점에서 치킨이나 튀김등을 튀겨서 팔기 시작했는 데 뭐랄까, 치킨집에서 하듯이 직접 튀겨야하는 줄 알았는 데 이미 조리된 것을 튀김기계에 있는 번호를 입력하고 시작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알맞게 튀겨지고 그 것이 끝나면 기름을 제거해줘 저는 튀기기전에 조리된 제품을 튀김기에 넣고 번호 조작하고 튀겨진 것을 진열대에 진열하기만 하면 되어서 세상이 많이 좋아졌구나라는 생각도 하면서 그래도 버튼을 누르는 것은 사람이 직접해야 하니까 「최단경로」를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강희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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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마지막 날에 작은 도서관에서 빌린 3권의 책.
「안녕, 뜨겁게」와 「링컨타운가의 베이비」를 쓰신 배지영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인 「근린생활자」!
「홍학이 된 사나이」를 쓰신 오한기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 「가정법」! (두번째 장편소설인 「나는 자급자족한다」도 작은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지만 다음에 빌려보는 걸로)
「위안의 서」, 「불온한 숨」에 이어 박영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 「이름 없는 사람들」!
이 세권을 읽어보면서 2020년 경자년을 시작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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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1-03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정법 재미있게 봤어요. 오한기 작가 다른 책도 궁금하네요. ㅎㅎㅎ

물고구마 2020-01-04 03:19   좋아요 1 | URL
「홍학이 된 사나이」는 200안팎에서 멜로, 스릴러, 호러 등 여러장르가 결합되어 있고 첫 소설집 「의인법」은 ‘한상경‘이라는 인물이 단편에 주로 나오는 데 인상적인 인물입니다. 재밌다고 하시니 기대가 큽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01-04 06:55   좋아요 1 | URL
말씀을 듣고보니
가정법은 홍학이 된 사나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ㅎㅎㅎ
 
구디 얀다르크 -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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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청년문학상이 벌써 5회째로 접어 들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작가님, 「불온한 숨」의 박영작가님, 「굿바이 동물원」의 강태식작가님등 좋은 작가님들을 배출한 황산벌청년문학상 5회 수상작은 염기원작가님의 「구디 얀다르크」입니다.
구로디지털단지의 잔다르크인 사이안을 줄여서 ‘구디 얀다르크‘라고 불리게 된 사이안씨의 파란만장한 직장인생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직업에는 따로 귀천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이나 콜센터에서 익명을 가장한 불특정다수에게 감정노동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분이나 편의점에서 여러 고객님들을 상대로 일하는 저 또한 온갖 경험을 가지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물며 IT업계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산 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이안씨같은 전문직도 예외는 아닐겁니다. 다 사람사는 곳이고 사람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경험이라는 그 것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우리의 마음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축적되어가며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을 이 소설에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물언저리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5년만에 대리 직함을 달고 서른에 첫 직장을 마무리하여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돌고 돌아 마흔을 바라보며 구디의 잔다르크라고 불리는 사이안씨와 같은 인물을 마주하면 어떤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꺼내야할지 고민될 것 같아요.
염기원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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