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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만우절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윤성희작가님의 소설을 읽고 ‘특별한 사건이 없고 소소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고 예전에 리뷰를 한 적이 있었는 데 오늘 읽은 새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에 실린 단편들 속에서 교통사고로 부인이 죽고 다리를 절게된 전에 만난 인연, 40도 못 넘기고 절명한 막내오빠 (여름방학), 심장마비로 죽은 절친, 6번이나 다쳐 총 6번의 깁스를 해야하는 인물(여섯 번의 깁스), 암이 폐로 전이되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인물(남은 기억), 잔치국수를 먹으러 마을회관에 가던 중 떨어진 감을 밟아 넘어져 정신이 오락가락하게 되신 작은아버지, 화장실에 쓰러져 생을 마감한 산악회 총무, 훔친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버린 인물(어느 밤),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이 구둣방을 덮쳐 장기를 두던 남편과 구둣방 사장이 죽고(어제 꾼 꿈), 부모 몰래 중학생이 몬 승용차가 분식집을 덮치는 가하면(네모난 기억), 버스가 앞서 달리던 승합차의 뒤를 받아 그 승합차가 정류장을 덮치고(눈꺼풀), 산책을 하다 방파제에 미끄러져 바다에 빠진 엄마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아빠가 구하고 난 후에 심한 몸살을 앓고(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밤), 옆집 할아버지가 부모님 집 감나무에서 떨어진 감을 밟고 넘어져 허리를 다치고 그 책임을 부모님에게 물며 판결을 받고 감나무를 자르다 나무가 쓰러지고 담또한 무너져 발등을 다친 아버지가 깁스를 풀기 전에 화장실에 갔다가 슬리퍼를 잘못 밟아 넘어져 골반을 다치고(블랙홀), 막걸리를 마시고 무단횡단을 하다 자기 자동차 앞에서 꽈당 넘어지는 등(스위치) 사람이 사고로 죽거나 다치고 또 사고로 의식불명이 되거나 집안이 망하고, 가게가 망하며 애인과 헤어지고 가족이나 친구의 연을 끊게 되는 일들이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데 이것이 우리의 인생에도 이러한 일들이 저와 제 주변인들에게도 벌어지는 일이라 공감간다기보다는 ‘아이고‘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표제작인 (날마다 만우절)처럼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여 다치거나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부 다 거짓말이야.‘라고 날마다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날마다 윤성희‘를 읽고 싶습니다.
아무튼 윤성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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