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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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17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한정희와 나)를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을 통해 먼저 읽어서 처음에는 그냥 넘겨버리려 했으나 ‘한정희‘라는 인물이 인상깊어서 이미 읽었지만 또 읽었음. 그런데 두 번이나 읽었음에도 선인장은 잘 연상되지 않던데 정확히는 이기호작가님의 다섯번째 소설집 「누구에게나 친절힌 교회 오빠 강민호」에 실린 단편들을 읽어도 선인장이 연상되지 않던 데 두 권(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한정희와 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다 왜 선인장의 이미지를 사용했을 까 살짝 의구심이 들지만 계속 읽다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2. 역시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자선작으로 실린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을 앞부분을 읽다가 ‘어, 이 단편 어디서 읽어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는 데 알고 보니 수상작 (한정희와 나)와 자선대표작으로 실려 있었던 것이었음. 그런데 권순찬씨는 700만원을 결국 못 받아간 것(물론 권순찬씨가 거절을 했으므로) 같은 데 그럼 그 700만원의 행방은 어디로 갔을 까? 만약 내가 권순찬씨라면 그처럼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었을 까?

3. 용산참사현장에 직접 가지 못한 나정만씨가 등장하는 (나정만씨의 살짝 아래로 굽은 붐)을 읽으며 앞서 읽었던 정찬작가님의 소설집 「새의 시선」이 떠올랐는 데 그 것은 단순히 「새의 시선」을 먼저 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를 구매하면 마일리지 1000점으로 같이 받을 수 있는 ‘문제의 오이비누‘가 조금 뜬금 없었는 데 바로 이 단편에서 나온 것이란 걸 읽으면서 알았음.

4.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에 실린 단편들 중 가장 분량이 길어서 뭐랄까 약간의 지루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바로 뒤에도 나오겠지만 김숙희가 14년 9개월만에 남편을 죽였다고 자수를 해버리는 바람에 같이 동거한 박창수의 김숙희의 모든 것을 알게 되면 과연 혐오하게 될 것인지 궁금해졌음.

5.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 바로 뒤에 실린 (오래전 김숙희는)을 읽으며 남편 김준수를 두고 정재민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던 김숙희가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정재민이 김숙희가 자수를 하며 뜻밖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로 형사들과 같이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것이 인상깊었으며 조사받으면서 둘이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조금 상상해봤음.

6. 표제작이기도 한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라는 단편의 제목을 보자 부산에 살고 있는 나는 지금은 부산에 있지 않는 ‘그 분‘이 제일 먼저 연상이 되었으며 트위터에 이 제목을 검색하자마자 나오는 것이 ‘그 분‘의 트위터계정이던데...... 아무튼 히잡을 쓰며 학교로 출근한 윤희의 모습이 상상이 되고 과연 윤희와 강민호 오빠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 지도 궁금해졌음.

7.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이 나올 시기에 모닝을 타고 학교로 출근하던 작가님이 대리운전기사 김영성(물론 가명이겠지요.)씨를 차로 치었으며 다소 이런 일에 전문적인 김영성씨에게 교수라는 사실을 속이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8. 마지막으로 (최미진은 어디로)에서 작가님의 책이자 정확히는 내가 읽어보지 않은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원래제목이 「수배의 힘」이었던 걸로 기억하는 그것도 작가님의 친필서명본인「차남들의 세계사」를 다른 책들과 구매시 무료로 주고 같은 병맛소설인 박형서작가님의 책(아마도 역시 읽지 않은「끄라비」였을 것 같음.)에는 아무런 옵션을 걸지 않는 최미진의 전남자친구를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하필이면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가 출간될 시점에 공교롭게도 박형서작가님의 신작 소설 「당신의 노후」도 출간이 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으며 또 공교롭게도 두 권 같이 구매를 했다는 사실도 생각이 나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올해 동인문학상 최종후보에 올라가지 않을 까하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음.
이기호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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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개
박솔뫼 지음 / 스위밍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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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이후 황예인님(정지돈작가님의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의 리뷰를 쓸 때 물어봤었는 데 역시 제가 익숙히 들었던 그 분이 맞았네요.)이 2018년 봄에 새로 책을 내셨는 데 그 책의 제목은 「사랑하는 개」이며 박솔뫼작가님이 「겨울의 - 눈↑빛↑♬」이후 내신 소설집이더군요.
표제작이기도 한 (사랑하는 개)에서도 등장하는(?) ‘금‘정연님의 해설처럼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소설을 읽어보니 정말이지 노디(표지에 있던 늠름하게 생긴 개맞죠?)같은 개를 키워보고 싶지만 개가 되고 싶다고 말해서 개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개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기는 하지만 인간보다 빨리 시간이 흐르니까...... 아무튼 입 밖에 내뱉은 말에는 뭔가 힘이 있긴 있다는 것(사랑하는 개)에는 고개가 끄덕여지고,
가습기에서 나온 세 마리의 닭을 보며 정확히는 자신들이 먹었었던 가게이름이 천국인지 극락인지 아무튼 그런 이름이 들어갔었던 것 같은 고기집을 찾는 도형과 나(고기 먹으러 가는 길)를 보면서 허기가 졌고 1월 1일부터 동면을 시작하는 허은과 허은이 데리고 온 고양이 차미(여름의 끝으로)를 보며 동시에 나도 겨울잠같은 것을 푹자보며 나에게 ‘만들어질 기억‘을 노트에다 적어보고 싶고 또 고양이도 키워보고 싶기는 하지만 차미처럼 내게 욕을 하지 않을 까 물론 내게 욕한다 할지라도 내가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서도. 마지막으로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재밌을 것 같은 영화를 아르바이트 끝나고 아침에 영화를 보았다가 또 1~2년전에는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라면 무조건 극장에서 무리하게 보려고 했는 데 분명히 처음 보았고 영화시작전에 틀어준 예고편이나 포스터만 봤을 뿐인 데 영화를 보면 볼 수록 얼마 전에 본 것같은 기분이 들었고 테니스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최근 좋은 활약을 해주시는 우리나라 선수를 보며 테니스 선수들의 멋있음(차가운 여름의 길)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만나리라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을 만나게 해주는 산책같은 소설‘이라는 것에 동의하며 박솔뫼작가님처럼 앞으로 내가 할 것들과 하지 않고 하지 못할 것들이 저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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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뉴스
안형준 지음 / 새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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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출신인 안형준작가님이 쓰신 「딥뉴스」를 읽어 보았는 데 역시 실제로 있었던 MBC 사건을 토대로 쓰였고 기자출신이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생동감이 넘치면서 술술 그 자리에서 읽었나갔습니다.
작년 초에 개봉했던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딥뉴스」를 읽으면서도 진실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기 위해 목숨걸고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들과 그 것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자체를 없애거나 심지어 취재했던 기자들과 PD들을 해고시키기까지하는...... 이런 것이 방송, 신문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버젓이 또는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모습이 분노를 떠나서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읽고 있었던 시기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딥뉴스」의 조경혜 또한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더군요.
누구처럼 더 나아가 차기 대통령까지 노리고 있는 그녀에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충격적인 비밀이 있는 데 그 것을 밝혀내기 위해 「딥뉴스」기자들이 피렌체, 캘리포니아, 호스트바나 백화점 명품관까지 잠입취재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는 데
물론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기사화하여 대중들의 높은 조회수만 노리는 기레기같은 기자들도 있지만 정말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면서 오늘도 열심히 취재하는 열정적인 기자들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형준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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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나라
김소윤 지음 / 도서출판바람꽃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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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출간되었지만 그냥 지나쳤었는 데 은행나무에서 출간될 예정인 「정난주 마리아 - 잊혀진 꽃들」로 6회 제주 4.3평화문학상을 김소윤작가님이 수상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뒤늦게 찾아보니 지난 2월에 소설집「밤의 나라」를 내셨고 또 알고보니 자음과모음에서 하던 ‘나는 작가다‘에서 「코카브 - 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로 당선(원래는 아직 읽어보지 않은 「지금 죽으러 갑니다」의 정해연작가님도 「더블」이라는 작품으로 당선되었지만 주최출판사의 사정으로 무산되었고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는 소식만 들었어요.)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저는 「코카브 - 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를 읽었던 것이 분명 기억납니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읽어보았습니다.
앞서 읽은 김우남작가님의 「뻐꾸기 날리다」처럼 「밤의 나라」에 실린 단편들 대부분이 취약계층의 여성들이 등장하였는 데 자유로운 남한을 꿈꾸며 탈북한 여성들이 남한에서도 그다지 자유롭지 못한 채로 살아가거나(밤의 나라), (붉은 목도리)
소리가 들리지 않아 결국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여 자신의 아이만큼은 자신처럼 되지 않게 하려고 했으나 어쩔 수 없이 보육원에 아이를 맡기고 떠나는 여성(듣지 못한 말), 자신이 애지중지 키우던 닭을 조류독감으로 인해 모조리 살처분당하자 분노하며 자신을 먹여주고 재워주며 노동력을 착취시키던 곳을 떠나는 은정(그해, 봄)의 이야기도 인상깊었지만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것은 ‘코피노‘의 삶을 버리고 한국인이 되고자 ‘조이‘라는 이름에서 ‘조희‘로 바꾸면서까지 했으며 한국남자와 결혼했으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야 했던 필리핀 아내의 고향으로 떠나는 최운정의 이야기 (괜찮습니다, 나는)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갑작스럽게 잃고 일에 매진하던 최운정이 회사로 부터 일주일 휴가를 받고 아내의 고향 필리핀으로 가 마사지일을 하던 장모 에리카와 조이의 동생 호세를 만나 한국에서 자신외에 사랑받지 못하고 차가운 시선만을 받아야 했던 조이가 부모로부터 사랑받으며 살아왔지만 국적이 서로 다른 부모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도망치듯 떠나야만 했던 것을 알게되며 아내를 비로소 떠나보낼 수 있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끝내 사고로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난 기다렸어, 만약 사고만 없었다면, 그 아이는 반드시 돌아왔을 거야.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최운정에게 말하던 조이의 엄마 에리카같은 사람이 제게도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실린 (화려한 장례)역시 갑자기 증발된 것처럼 사라져버린 누나 은영이를 증오하던 현수가 마지막에 은영의 흔적들을 모두 불태워버리며 그야말로 ‘화려한 장례‘를 치루는 모습도 생각이 납니다. 은영이 사라지자 시간이 멈춰져버린 부모님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인 「정난주 마리아 - 잊혀진 꽃들」이 기대가 됩니다.
김소윤작가님, 제 마음에 파문을 일으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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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날리다
김우남 지음 / 문예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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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김우남작가님의 세번째 소설집「뻐꾸기 날리다」의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다가 뒤늦게 제가 자주 가는 작은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표제작이자 부풀려서 거짓말을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뻐꾸기 날리다)를 포함하여 총 7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해설에서도 나오지만 대부분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결혼한 3,40대 여성들이 주로 등장합니다.
첫번째로 실린 (빨래하는 여자)는 살림하나 똑부러지던 아내가 아이를 가졌으나 냉장고 수리하러 온 남자에게 몹쓸 짓을 당하여 결국 아이는 유산되고 더렵혀진다는 강박으로 매일 시도때도 없이 빨래를 하게 되고 남편 그런 아내를 요양원에 보내려고 하는 데 정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입춘)에서는 배다른 형제들이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상의도 없이 유골함을 들고 사라지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표제작 (뻐꾸기 날리다)의 이승연이라는 여자는 자신의 학력을 교묘하고 치밀하게 속였고 그 것이 들통났지만 시간이 지나 잠잠해지자 오히려 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소설이지만서도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소설집의 중심적인 인물이자 단편제목이기도 한 (아줌마)는 아이를 잠시 ‘시청아줌마‘ 에게 맡기는 여자가 점점더 자신의 가족 깊숙하게 들어오는 ‘시청아줌마‘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던 차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 급하게 ‘시청아줌마‘를 부르게 되고 차가 막혀 늦게 오는 바람에 ‘시청아줌마‘의 남편이 위독한 상황에 처하게 되므로서 겉으로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하지만서도 죄책감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인데 의도하지 않게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 일상속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2015년 직지소설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은 제가 작년에 CGV에서 「직지코드」를 봐서 그런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을 머나먼 타국의 땅 도서관 지하에 있는 것도 모자라 그 것을 보기 위해 온갖 서류를 작성하고 허가를 받아만 겨우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김우남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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