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2호
최재영 지음 / 민음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맨투맨」에 이어 민음사에서 출간된 최재영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 「인류 2호」를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에디오피아의 정글로 가득찬 동굴에서 한 남자가 뜻밖의 생명체를 발견하여 잠시 지내게 된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데 그 생명체는 인간과 비슷한 외모를 지녔으나 키는 130을 못넘겼고 얼굴도 못생긴 감자가 떠오르는 호모 사피엔스로 불리는 인간과는 다른 종으로 밝혀져 ‘인류 2호‘라는 칭호를 받으며 경기도의 낡은 동물원에 있는 컨테이너로 지어진 숙소에서 자신을 처음 발견한 사육사로 일하고 있는 남자와 그의 아내이자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정숙 씨와 함께 살며 연구소에서 수많은 학자들에 둘러싸여 연구대상이 되며 키는 그대로지만 유년기에서 소년기, 청년기를 거쳐 중년기와 노년기로 가는 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인류 2호이자 감자 원숭이인 화자가 글을 쓰고 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인류 2호」라는 제목과 첫 부분을 읽으면서 안세진 문학평론가님이 작품해설에서 쓰셨듯이 저도 어떠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지만 청년기에서 중년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부턴
소설의 자체가 아닌 소설 속 상황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아 불편함을 넘어 마치 만원 지하철에서 변장에 가깝게 자신을 가렸지만 결국 인간과 생김새가 다른 것까지는 가릴 수 없던 인류 2호가 결국 속에 담아두었던(있었던) 모든 것을 입 밖으로 내뱉어 그 역겨운 것에 제가 다 뒤집어쓰며 저또한 역겨운 것이 되어가는 그런 불쾌함을 느꼈습니다.

작가의 말까지 읽은 후 ‘인간이 소설을 쓴다(426쪽)‘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르게 말하면 ‘소설이 인간을 쓴다(같은쪽)‘가 되는 것처럼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소설이 되는 것이고 어떤 소설을 읽는 다는 것은 그 소설 속 인물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닐까하는 당연한 생각을 하며 소설을 읽기 전의 나로부터 시작되는 제가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을 느끼며 이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최재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