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반양장)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9
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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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문학상 1회 김려령작가님의「완득이」, 2회 구병모작가님의「위저드 베이커리」는 들어만 보았지만 읽어보지는 않았고 3회 배미주작가님의 「싱커」는 빌려본 기억은 있는 데 다 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4회 추정경작가님의 「내 이름은 망고」부터 5회 김이윤작가님의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6회 정지원작가님의 「비바, 천하최강」(이 책은 창비청소년문학상 목록에 빠져있네요. 「페인트」책 뒷면에도 마일리지로 구매가능한「페인트」포켓홀더에도.)
7회 강윤화작가님의 「어쨌든 밸런타인」, 8회 최영희작가님의 「꽃 달고 살아남기」, 9회 김은진작가님의 「푸른 늑대의 파수꾼」(이 때부터 알라딘에서 책을 읽고 리뷰를 남겼습니다. ‘타인의 시간을 빼앗은 자에겐 미래가 없다‘ 라는 말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 10회 손원평작가님의 「아몬드」(이 책은 언급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고 사랑해주셨죠. 특히 작년 원북원부산 선정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을 건너뛰고 올해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올해 열두 살이 된 아이의 어머니이시기도 한 이희영작가님의 「페인트」가 선정이 되었고 역시 믿고 읽는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 읽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부모가 되려고 하는 프리 포스터들을 면접을 통해 자신들 스스로가 부모를 선택하는 이른바 페인트(parent‘s interview)라는 단계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부모와 함께 살아갈 수 있거나 선택을 받지 못하여 NC라는 꼬리표를 평생동안 달고 살아가야 하는 NC에 들어오게 된 달이 바로 자신들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설이라는 허구지만서도 저 또한 제 부모로 선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NC에서 생활하다 내게 걸맞는(나를 많이 사랑해주고 존중하며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부모를 찾기 위해 면접을 보고 3차 면접까지 보고 괜찮으면 1달동안 합숙하며 살아가다 NC밖으로 나가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것은 너무 큰 기대이고 또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면접을 보다가 잘 안될 수도 있고 또 잘 되어 함께 NC밖으로 나갔다 홀로 다시 돌아 올 수도 있고 또한 면접 본 부모와 살면서 여러가지 문제도 있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내 인생은 내 손으로 그려가고 색칠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게 각인이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희영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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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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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토우의 집」이후로 약 4년 반, 동인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이후로 3년만에 신작을 들고 오신 권여선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의 제목이 「레몬」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먼저 가제본을 읽을 수 있는 서평단 모집도 했지만 따로 참여하지 않았고 예약구매를 하여 도착한 「레몬」의 표지에 살짝 실망이 들었는 데 가제본보다 손 때가 훨씬 많이 묻을 것이고 (실제로도 많이 묻어났습니다.) 그리고 검은 바탕의 레몬의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고 마치 화질이 나쁜 레몬의 이미지를 늘여놓은 것처럼 불투명해서 조금 실망을 한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개최되었고 최초로 4강까지 진출하였고 그 덕분에 월드컵이 끝이 난 7월 1일에 임시공휴일로 쉬게 되었다는 그 때에 저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언의 언니이자 다언이 보다 훨씬 아름다운 열아홉의 혜언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여 혜언의 가족은 물론 혜언이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뒤바뀌게 되는 아주 끔찍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름다운 열아홉의 혜언을 끔찍하게 죽인 범인이 치킨배달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꽈배기를 사려고 했던 한만우인지, 그 사건 이후로 미국으로 도망치다시피 떠나버린 혜언이를 차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간 신정준인지, 그것도 아니면 한만우의 스쿠터에 올라탄 윤태림이라는 여자애인지는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또 많은 것들이 사라지거나 변해지게 되는, 그 일이 일어나고 무려 17년이 지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무뎌지고 희미하게나마 남아있거나 아예 없던 일이 되어버리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4년 후인 2006년 독일월드컵이 개최되고 그로부터 또 4년 후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개최되고 2015년이 되고 2017년이 되고 2019년이 벌써 4개월이나 지나버린 지금까지도 마치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르게 되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것이 꼭 2002년에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혜은이었던 혜언의 가족들 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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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 어울리는 - 이승은 소설집
이승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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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왠지모를 설레임을 주었던 이승은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오늘 밤에 어울리는」을 읽으면서 그 설레임이 당혹감으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처음에 실린 (파티의 끝)부터 등단작인 (소파)와 표제작인 (오늘 밤에 어울리는), 제목조차 의아스러운 (남극 산책, 사실 저는 원래 발표하셨던 ‘레스토랑‘이 더 와닿았지만 너무 직접적이어서 변경했나봅니다.)과 (왈츠), 미발표작이자 비교적 최근에 쓰셨던 것으로 추측되는 (찰나의 얼굴, 물론 시 한편으로 정확하게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심지아시인의 첫 시집인 「로라와 로라」가 작년 6월 말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고있어서 그런지 그 이후에 쓰여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서 6편에 비해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덤벨과 위스키), (성탄절 특집)까지 총 8편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잘 와닿지가 않았는 데 아마도 (덤벨과 위스키)와 (성탄절 특집)을 제외한 6편의 단편 속 인물들이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아니면 만나면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에 제 마음이 복잡미묘해진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해설을 읽으면서 소설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을 찾으려는 심리가 제게도 있어서 그런지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추천사를 쓰신 정영수작가님처럼 저도 깨끗하고 모던한 식탁에서 연인이나 부부, 아니면 최소한 혼자는 아닌 사람들이 식사나 브런치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던데 저와는 다른 사람들이 분명 맞지만서도 왠지모를 소외감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창비출판사의 외래어표기법은 체계적이지 않아서 적응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조해진작가님의 세번째 소설집 「빛의 호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실루엣‘이나 ‘썬글라스‘같은 S자로 시작되는 단어들에 대해 말씀드렸는 데 이번에는 ‘이딸리아‘나 ‘빠리‘ 같은 지명에서도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정세랑작가님의 첫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에서는 과거 창비출판사에서 표기했던 ‘토오꾜오‘를 ‘도쿄‘로 표기를 했더군요.
그러고보니 윤고은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 「알로하」에서 표기되었던 ‘레스또랑‘이 이 소설집에서는 ‘레스토랑‘으로 표기가 되는 등 외래어표기법이 같은 출판사여도 편집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아서 혼란스럽습니다.
어쨌든 앞으로 나올 이승은작가님의 작품들을 찬찬히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승은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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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2
최은미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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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12번째로 최은미작가님의 「어제는 봄」의 표지가 소설의 느낌과 가장 잘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 소설은 개나리가 필 때쯤 싹이 돋고 벚꽃과 목련이 질 무렵 하얗게 꽃을 피우는 흔히 싸리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명칭은 조팝꽃인 조팝나무 꽃이 피는 4월 말에 읽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4월 말이므로 지금 읽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등단한 지 10년째이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없이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 채 소설을 쓰면서 딸 소은이를 키우는 모난 구석이 없지만 성욕 또한 없는 남편 윤지욱과 결혼한 작가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정수진이 소설을 쓰기 위해 취재차 경진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이선우경사와 만나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을 눈으로 읽으면서 2017년 10월에 출간되었던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가 당연하게 생각났습니다.
외도를 저질렀다는 어머니의 소식을 다른 여자에게서 듣게되는 교생실습하던 그녀가 그 여자에게 아버지에게는 제발 알리지 말아달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았지만 그 충격이 매우 컸었고 그 후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또한 5월 한복판에서 갑자기 그렇게 떠나면서 양주를 벗어났지만 멀리 벗어나지는 못하고 오히려 양주에 대한 소설을 10년동안이나 쓰게 되는 정수진이 이선우경사에게 느끼던 감정을 급작스럽게 거두게되는 모습 또한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6월에 소은이의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는 데 하필이면 소은이가 어릴 적에 큰 충격을 받게 되었으며 정수진 또한 지울 수 없는 과거가 생기게 된 계기를 주는 능으로 가게 되었고 그녀 역시 폴리스맘으로 같이 동행하게 되어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 데 역시나 예감은 틀리지 않게 되고 거기서 운명적처럼 이선우경사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는(? 멧돼지와 수진이 대립하던 상황에서 멧돼지를 소탕하고 수진과 아이들을 구했으니) 것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또 핀시리즈 소설선의 한 단락이 마무리 되었네요. 다가오는 25일에 나올 또 한 단락의 시작을 알리는 핀 시리즈 소설들이 기다려지면서 최은미작가님의 다음 작품들 또한 기다려집니다.
최은미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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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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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주관하는 등단 10년이내의 젊은작가들의 중단편중에서 7~8편을 뽑고 대상을 정하지만 따로 상금에 차등을 두지 않는 젊은작가상이 벌써 10회째를 맞이하였고 이번의 대상수상작가는 작년에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고 동명의 제목으로 첫 소설집을 내신 박상영작가님이더군요.
제목은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이던데 제목만 봤을 때에는 약간 병맛같은 이야기가 아닐까했지만 읽어보니 꽤나 진지한 이야기였고 또 잘 읽혀져서 대상받을 만 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상영작가님외에도 6명의 젊은작가님들도 같이 수상하셨는 데 김희선작가님의 (공의 기원)은 간발의 차로 먼저 출간된 두번째 소설집 「골든 에이지」에서 이미 읽어봤으므로 이번엔 해설만 읽었습니다.
백수린작가님의 (시간의 궤적)은 황종연문학평론가님의 말씀처럼 작가님의 이름이 기재되지 않아도 이 작품은 백수린작가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고요한 사건)이나 (여름의 빌라)와 함께 실릴 세번째 소설집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주란작가님의 (넌 쉽게 말했지만)은 별 다른 내용이 없는 데도 뭐랄까 눈길이 갔다고 해야하나 가볍게 읽었고 작년 (더 인간적인 말)에 이어 올해도 수상하신 정영수작가님의 (우리들)을 읽으면서 역시 「애호가들」에서 느꼈던 것들을 이 단편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절과 기분)도 후보였던 김봉곤작가님의 (데이 포 나이트)를 읽다가 이작가님이 영화를 전공하셨구나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는 데 아마도 첫 소설집이었던 「여름, 스피드」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등단작 한 편으로 수상하신 이미상작가님의 (하긴)의 김보미나래라는 이름이 인상깊었고 저또한 남들은 유치원때부터 외운다는 구구단을 다 외우지 못해서 매번 남아야했던 초등학겨 2학년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저는 앞서나온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리뷰를 쓸때에도 언급을 했지만 저는 작가님들이 계간지나 지면에 발표한 중, 단편들과 또 연재하는 장편소설들을 찾아서 읽지 않고 오롯이 단행본으로 나오게 되면 읽는 편입니다.
물론 5500원이라는 절대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 가장 큰 우선순위이긴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나올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2017년에도 작년에도 올해에도 기다렸지만 계속 기다리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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