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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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토우의 집」이후로 약 4년 반, 동인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이후로 3년만에 신작을 들고 오신 권여선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의 제목이 「레몬」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먼저 가제본을 읽을 수 있는 서평단 모집도 했지만 따로 참여하지 않았고 예약구매를 하여 도착한 「레몬」의 표지에 살짝 실망이 들었는 데 가제본보다 손 때가 훨씬 많이 묻을 것이고 (실제로도 많이 묻어났습니다.) 그리고 검은 바탕의 레몬의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고 마치 화질이 나쁜 레몬의 이미지를 늘여놓은 것처럼 불투명해서 조금 실망을 한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개최되었고 최초로 4강까지 진출하였고 그 덕분에 월드컵이 끝이 난 7월 1일에 임시공휴일로 쉬게 되었다는 그 때에 저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언의 언니이자 다언이 보다 훨씬 아름다운 열아홉의 혜언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여 혜언의 가족은 물론 혜언이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뒤바뀌게 되는 아주 끔찍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름다운 열아홉의 혜언을 끔찍하게 죽인 범인이 치킨배달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꽈배기를 사려고 했던 한만우인지, 그 사건 이후로 미국으로 도망치다시피 떠나버린 혜언이를 차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간 신정준인지, 그것도 아니면 한만우의 스쿠터에 올라탄 윤태림이라는 여자애인지는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또 많은 것들이 사라지거나 변해지게 되는, 그 일이 일어나고 무려 17년이 지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무뎌지고 희미하게나마 남아있거나 아예 없던 일이 되어버리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4년 후인 2006년 독일월드컵이 개최되고 그로부터 또 4년 후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개최되고 2015년이 되고 2017년이 되고 2019년이 벌써 4개월이나 지나버린 지금까지도 마치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르게 되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것이 꼭 2002년에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혜은이었던 혜언의 가족들 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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