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밭 엽기전
백민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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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18년 전에 소설 속 시간으로 치면 20년 전에 남자아이를 납치하여 감금하고 윤간하며 거름으로 만들어 둔덕에 묻어버리는 대학강사 한창림(이 이름이 낯설지 않았던 건, 작년 말에 읽은 「공포의 세기」에서도 등장하기 때문.)과 과외교사 박태자부부(뭐, 대학강사와 과외교사를 무시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처음에 읽었을 때 이들치고는 너무 살림형편이 좋아보인다고 생각했었는 데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를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것.)의 이야기이자 백민석작가님이 20대의 마지막에 쓰신「목화밭 엽기전」이 2017년 말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한겨레출판에서 출간되어 읽어봄.
사실, 지금도 아이들을 납치, 감금하고 윤간하는 장면을 찍고 아이들을 거름(거름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 궁금했음.)으로 만들어 둔덕에 파묻었다는 게 엽기적이지만 20년 전에 이러한 소설을 쓰셨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음.
마지막까지 펫숍 삼촌이 걸리기는 했지만 한창림의 최후의 포효가 인상적으로 남았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개정판으로 인해 내가 이 무시무시한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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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12-28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정판은 초판 1쇄로...들어가는군요!.. ㅎㅎㅎ 몰랐어요. ^^ 제목부터 퍽퍽하니 터진 목화씹은 느낌 ..^^

물고구마 2017-12-28 08:47   좋아요 1 | URL
2000년에 출간당시에는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가 한겨레출판으로 재출간된거라서 그런 것 같아요.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도 같은 경우더군요.
정말이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같아요.

[그장소] 2017-12-28 08:59   좋아요 1 | URL
아..출판사가 다르군요! ^^ 같은 책인데..다흔 출판사..그러니 1쇄로 가겠네요. 읽은지 꽤 되서 .. 충격도 거의 흐려졌는데.. 다시 봐도 좋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12-28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물고구마 2017-12-28 09:10   좋아요 0 | URL
저는 잘 모르던 작가였는 데 「혀끝의 남자」이후로 꾸준히 신간이 나오거나 개정판나오면 읽게 되었어요. 이번에 신간인 「교양과 광기의 일기」도 기대가 됩니다.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순오기 2017-12-28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런 끔찍한 이야기는 읽기 쉽지 않을 듯, 영화도 눈가리고 보게 되던데...그래도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순 없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