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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밭 엽기전
백민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12월
평점 :
지금으로 부터 18년 전에 소설 속 시간으로 치면 20년 전에 남자아이를 납치하여 감금하고 윤간하며 거름으로 만들어 둔덕에 묻어버리는 대학강사 한창림(이 이름이 낯설지 않았던 건, 작년 말에 읽은 「공포의 세기」에서도 등장하기 때문.)과 과외교사 박태자부부(뭐, 대학강사와 과외교사를 무시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처음에 읽었을 때 이들치고는 너무 살림형편이 좋아보인다고 생각했었는 데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를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것.)의 이야기이자 백민석작가님이 20대의 마지막에 쓰신「목화밭 엽기전」이 2017년 말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한겨레출판에서 출간되어 읽어봄.
사실, 지금도 아이들을 납치, 감금하고 윤간하는 장면을 찍고 아이들을 거름(거름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 궁금했음.)으로 만들어 둔덕에 파묻었다는 게 엽기적이지만 20년 전에 이러한 소설을 쓰셨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음.
마지막까지 펫숍 삼촌이 걸리기는 했지만 한창림의 최후의 포효가 인상적으로 남았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개정판으로 인해 내가 이 무시무시한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