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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
임재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월
평점 :
저는 2011년부터 국내소설 책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는 데 그때는 오프라인 교보문고 매장이나 영광도서에서 2~3권씩 구매를 하고 제 방 책장에 한 권씩 진열하였습니다. 물론 구매한 책들은 다 읽어보기는 하는 데 구매하는 책들이 많아서 몇권은 구매한지가 조금 되었는 데도 읽어보지도 읺고 책장에 모셔두기도 했었습니다.
2012년부터 알라딘중고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금의 부산서면점인 부산점에서 제가 구매하고 읽은 책들을 중고로 되팔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초에 중고나라사이트에 책을 나눔하기도 했었는 데 잘 안되더군요.
2013년부터는 제가 사는 지역의 도서관에 기증을 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제가 기증하는 책의 권수가 한 달에 15권정도 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 신간 국내소설이라 그런지 도서관에서도 구매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2017년이 된 지금은 부산에서는 벌써 센텀점, 경성대. 부경대점까지 알라딘중고서점이 3곳이 생겼고 알라딘중고서점 부산서면점이 있던 자리에 2월에 Yes24오프라인중고서점이 생길 예정이더군요.
사실, 책을 구매하고 되팔면 구매했던 가격(베스트셀러나 바이백도서등은 그래도 가격이 어느정도 되는 데 대부분의 도서들은 3000원에서 균일가매입에다 심지어 매입불가까지 받는 경우가 많고 시기와 재고량에 따라 가격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에 비해 좀 아깝기도 하지만 팔면서 받는 돈으로 급한 생활비를 마련하거나 새로운 도서들을 구매할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시작한 이유가 바로 오늘 읽은 임재희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인 「비늘」에서도 알라딘중고서점에 그동안 한 권씩 사두었던 책들을 팔아 여행비로 충당하는 소설가인 재경과 소설가를 꿈꾸었으나 번번히 고배를 미셔 포기해버린 여자친구 영조가 헤어지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알라딘중고서점에 팔기 전에 도서관 기증을 하려고 도서관에 문의하는 재경의 모습도 나오지만 반응은 제가 받았던 반응과 별차이는 없었습니다.
책을 판 돈으로 재경을 소설가의 길로 이끌어 준 먼저 등단한 선배 소설가 한동수와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하와이로 일주일 간 여행을 떠나는 데요.
(읽은 지는 꽤 되었는 데 세계문학상 수상작이자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인 「당신의 파라다이스」에서도 하와이가 등장하고 해외이주민들의 삶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이 남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다른 노숙자들과는 조금은 달라보이는(실제로 다른!) 피터와 동수형의 습작노트에 등장하는 희수, 그리고 동수형의 친구인 당당한 여성인 모니카, 그리고 아직도 행방불명인 동수의 형 영수를 기다리는 동수의 엄마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깨우침을 재경에게 주는 대목에서는 소설가는 아니지만 저 역시 많은 생각과 마치 재경과 같이 여행하는 것 같아 마지막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때에 좀 더 제 자신이 성장한 것 같아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실제로 하와이에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작가님의 다음 소설에서는 또 어디로 저를 데려갈지 궁금해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보니 제가 처음에 이 도서를 구매할 때에는 원고지노트 주는 이벤트 없었는 데 갑자기 생겼네요. 이래서 타이밍이 매우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