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무덤
강희진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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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아닌 농어촌지역이나 섬에 사시는 사람들이 정이 많고 푸근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제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요즘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뉴스방송이나 신문기사에서 많이 접하게 됩니다만, 오늘 읽은 강희진작가님의 신작 장편 「올빼미 무덤」을 읽고는 소설에 불과하지만 정말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갈대나 짚으로 이은 관에다 시신을 안장하여 숲이나 집 주변에 묻는 장례풍습의 한 종류인 초분의 과정이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 소개가 되어 유명해진 풍도의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서라면
풍도의 아이들에게 이주여성들이 영어를 원어민수준으로 가르치고 통신망을 활발하게 구축하여 도시 못지 않은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게 하며 관광객들의 항의로 자신들이 그토록 우상하고 존경했던 행대감 동상의 목을 잘라버리고 사실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글로 풍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이 있으면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그런 글이 인터넷 상에 올라 왔는지 감시하고 주민들이 직접 풍도를 소개하는 글에 풍도를 적극 추천하는 댓글을 쓰는 가 하면 심지어 풍도의 추악한 과거를 발설하는 사람에게 집단적으로 응징을 하는 극악무도한 짓까지 벌이는 상황에서 말더듬이였던 누나가 저수지로 뛰어든 후로 비문증으로 고생하던 주인공이 휴식할 겸 풍도로 영어를 가르치러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죽은 누나와 꼭 닮은 태국여성을 우연처럼 만나면서 풍도 사람들이 감추고 싶었던 비밀에 한 발짝씩 다가가게 되는 이야기인데요.「올빼미 무덤」이 무얼 의미하는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섬뜩했어요. 의뭉스러운 풍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외지인들을 좋지않은 시선으로 흉을 보고 섬에서 내쫓으려고 하고 심지어는 죽이려고 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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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2-27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으셨네요. 긍금했던 책인데 덕분에 맛을보게되네요~^^ 감사합니다.~^^

cyrus 2016-12-2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돼서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