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셈도사 수리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1
이향안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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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릴 적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수학과 관련된 아이책을 별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저 수학이란 학교에서 하나의 과목으로 배우는 학문 중 하나에 불과했지요. 수포자라는 말도 다들 많이 들어봤겠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에 흥미를 잃고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어려운 과목이 되어 버린 수학... 하지만 요즘엔 이렇게 저학년 아이들부터 흥미롭게 이야기 책으로 수학을 접할 수 있게 되어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셈을 잘해서 셈도사라고 불리우는 셈도사 수리의 스토리를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수를 배워요.

이 이야기의 배경이 요즘같은 현대 사회가 아니라 과거 사회의 모습이다보니 그 점이 좀 더 옛날 이야기에 푹 빠져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산가지를 이 책에서 보네요. 산가지를 통해 수를 읽는 법도 아이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학창 시절 산가지를 가지고 학교에 갔던 기억도 나더라구요.

우리 딸은 지금 구구단을 2단은 확실하게 나머지는 가물가물 이 정도 수준이랍니다. 셈도사 수리가 박 염감의 아들 범이에게 2단 구구단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답니다. 범이가 셈 문제를 맞히면 상을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벌을 내린다고 하니 긴장할 수밖에요. 우리 아이도 2단은 물론 이 책을 보더니 3단도 외우고 띄엄띄엄 다른 단도 외워봅니다. 아마도 구구단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셈도사 수리와 함께 수라는 것이 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도 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는 일석이조 수학 동화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까지도 잘 볼만한 책이라서 더욱 더 반갑네요. 아이랑 함께 봤는데 저 역시도 재미난 옛날 이야기 책을 접하는 것 처럼 재미있게 잘 봤답니다. 앞으로도 꾸러기 문고에서 초등 저학년을 위한 유익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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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아서 하면 안 돼요? - 자율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5
클로디아 밀스 지음, 헤더 메이언 그림, 이서용 옮김 / 개암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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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도 자율이라는 가치를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했답니다. 부모가 시키는대로만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올리버는 항상 부모님들이 알아서 모든 걸 다해줬네요. 심지어는 학교 숙제까지도 말이죠.

 

다행히 우리 아이는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아주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 편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지금도 아이가 웬만한 건 자기가 하려고 하는 성향이 많답니다. 하지만 우리 딸이 싫어하는 것이 하나가 있으니 그건 바로 청소랍니다. 자기 방 치우는 건 익숙하지 않다면서 항상 잘 안하려고 해서 저랑 실랑이를 벌일 때가 많았거든요. 이 책을 보고 나서 아이에게 엄마가 늘 청소를 다 해준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 것 같은지를 물어보았어요. 왜나하면 이 책에 나오는 올리버는 엄마가 숙제까지 다 해주지만 행복하지 않거든요.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없는 올리버를 보면서 스스로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고 중요한 일인지를 아이가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청소만큼은 그래도 저에게 늘 미뤄왔던 딸인데 청소를 엄마가 늘 해주는 것도 나중에 자기에게는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더라구요.

 

남들이 시키는대로 하거나 남들이 나의 할 일을 다 해주는 삶이란 사실 내가 내 삶을 산다고 보기 어렵죠. 자기가 자기다운 모습을 갖추려면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서 아이가 더욱 더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당장은 어려워도 자기 스스로 치우려고 조금씩 노력해본다고 합니다. 이제는 청소에 있어서도 무조건 엄마, 아빠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해보겠다고 하니 기특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가치관 동화 시리즈는 내용도 흥미롭고 글밥, 글씨 크기 등이 적당해서 그런지 아이 혼자 잘 보는 책인 것 같습니다. 자율이라는 소중한 덕목을 배우고 이를 실천해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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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딱 걸렸어!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권 지음, 박영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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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아마도 아이 학교에서도 장애인의 날과 관련한 글짓기 같은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사실 장애인의 날 글짓기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장애인을 제대로 대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너 딱 걸렸어!>라는 아이의 책을 보니 이 책 한 권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오히려 더 장애인의 날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장애인을 똑같은 사람으로 바라보도록 많이 이야기하고 교육시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실제로 장애인을 만났을 때 조금 부담스러워하거나 불편해하는 시선을 보이는 걸 보면 내 마음도 편치 않았었다. 뭔가 마음으로 공감하고 느끼도록 하는 것은 지금도 어려운 일인 것 같고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효진이는 사고를 당해서 몸이 불편하다. 학교에서 누가 효진이 도우미를 할 것인가 학급회의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에 마음 한 구석 어딘가가 불편하다. 책을 읽는 우리 아이는 나처럼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고 책을 보는 것 같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지 모르겠다. 도우미 아줌마를 교실에 오게 하는 것이 어떠냐는 한 아이의 말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어찌보면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일수도 있고 어쩌면 효진이와 같은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발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장애인은 몸이 불편하니까 그들을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필요할 때마다 누군가가 알아서 잘 배려하고 도와주는 일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장애인을 자기들보다 열등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많은 존재라고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자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무조건 도와주라는 어른들의 요구는 아이들을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고 그들을 진심으로 대할 수 없게 만드는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장애인 친구 도우미를 두어 봉사활동 시간을 주거나 하는 일이 늘고 있다. 특히 문제는 한 아이가 초등학교 내내 같은 반이 되어 도우미가 되어주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하니 정말 그 아이의 스트레스나 그런 부분들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한다. 그런 면들이 잘 나타나 있는 책이여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함께 보면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와야 될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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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꼬? 단비어린이 그림책 15
김인자 글,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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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책은 우리 아이가 궁금해하는 책 중 하나랍니다. 아무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길러주신 적이 있어서 더욱 더 그런 것 같아요. 남다른 애착이 생긴 것 같거든요. 척추가 휘어서 키가 작은 할머니.. 이름은 김입분... 할머니들의 머리 스타일은 모두 뽀글 파마인가 봐요. 우리 아이가 책을 보면서 우리 할머니랑 머리 모양은 비슷하다고 하네요. 또 인형 눈도 잘 붙이고 사탕 목걸이도 잘 만드는 입분이 할머니처럼 우리 할머니도 자기를 위해서 옷도 만들어 주시고 음식도 만들어 주시고 모든 걸 다 해주신다고 이야기해요. 아마도 손주들을 위해 더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시고 아낌없이 모든 걸 다 주시려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 같아요. 다행히도 저희 아이들은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답니다.

알뜰살뜰하고 손주들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 없는 인정많고 마음 따뜻한 할머니.. 우리 딸이 우리 할머니도 그렇다면서 '맞아 맞아'하고 책을 보다가 어느 순간 조용해지더라구요. 왜 그런가 봤더니 책 속에 나오는 할머니의 모습이 심상치 않더라구요. 조심조심 운동을 하고 엄청나게 많은 약들을 먹고... 손녀와 마주 앉아 화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 가슴이 아파오면서 찡한 무언가가 느껴지더라구요. 아이들은 화장을 하고 놀 때가 종종 있지만 할머니는 그런 일이 없잖아요. 심상치 않다 싶었더니 딸이 정신을 차리라고 할머니를 부르네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손녀의 눈으로 본 모습을 그리고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손녀가 생각하는 할머니는 항상 웃는 모습이 예쁘고 치매 때문인지 방문만 열어도 늘 "누꼬?"라고 한다네요. 그래서 책 제목이 누꼬인가 봅니다. 할머니가 그냥 "누꼬?"라고 하면 굉장히 정겨운 말처럼 들리는데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누꼬?"를 이야기한다고 하니 슬픈 마음이 듭니다.

우리 딸은 어릴때 자기를 길러준 할머니에 대한 마음으로 이 책을 보는 것 같은데 저는 이 할머니의 딸의 마음으로 이 책을 보게 되더라구요. 저희 엄마에 대해 딸의 눈으로 보게 되더라구요. 아무튼 나이가 드심에 따라 아픈 곳도 많아지고 건강도 늘 염려되는 엄마의 모습이 이 책을 보면서 더욱 더 많이 생각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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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위대한 클래식
쥘 베른 지음, 박선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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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 하우스에서 나온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가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무척 괜찮더라구요. 지난 번에 '보물섬' 도 아이가 이렇게 재미있는 내용인지 몰랐다면서 잘 보더라구요. 저도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빠져들어 명작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구요. 이 책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쥘 베른의 대표작이면서도 제대로 읽어본게 기억이 안 나네요. 모처럼 덕분에 저도 흥미진진한 80일간의 여행에 동참할 수 있었답니다. 필리어스 포그라는 이 남자... 말은 별로 없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인 것 같아요. 세계 여행을 하는데 과거보다 시간이 단축되었다고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도둑도 도망치는데 더 시간이 적게 걸려 멀리 도망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죠. 그 소리를 들은 필리어스 포그는 80일이면 세계를 돌 수 있다면서 당장 오늘 떠나겠다고 내기를 하죠. 그것도 아침에 고용한 새로운 하인과 함께 말이죠.

80일동안 계획한 대로 딱딱 모험을 진행하는 필리어스 포그 일행과 필리어스 포그를 도둑의 인상착의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를 도둑으로 단정짓고 그를 체포하려는 픽스 형사... 그리고 이들의 계획을 방해하는 픽스 형사가 벌이는 사건들이 흥미로워요.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 딸은 80일안에 과연 이 모험이 제대로 이루어져 내기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하면서 봤다고 하더라구요. 방해를 하는 요인이 나타날 때면 더욱 더 그러했다는 거죠.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자꾸 세계지도를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어떤 코스로 세계를 일주하나 궁금했던 모양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80일이 아니여도 제대로 세계를 여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필리어스 포그는 코스대로 움직일 뿐 제대로 즐기진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아우다 부인을 구출하고 도와주고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한 모습으로 대처해가는 모습이 하나의 모험들이 아니었나 싶긴 하지만요. 그리고 인생에서 중요한 동반자를 이 모험에서 만났으니 필리어스 포그에게는 소중한 모험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전 재산을 걸고 즉석에서 내기를 하는 이 남자... 다들 불가능이라고 했던 내기에서 몇 초를 앞두고 제시간에 도착한 그의 도전이 성공으로 끝났네요.

우리 아이에게 명작의 재미를 톡톡히 알려주고 있는 책이여서 다음 시리즈가 언제 출간될지 벌써부터 무척 기다려지네요. 사실은 저도 읽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다 소장해 놓고 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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