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딱 걸렸어!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권 지음, 박영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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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아마도 아이 학교에서도 장애인의 날과 관련한 글짓기 같은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사실 장애인의 날 글짓기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장애인을 제대로 대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너 딱 걸렸어!>라는 아이의 책을 보니 이 책 한 권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오히려 더 장애인의 날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장애인을 똑같은 사람으로 바라보도록 많이 이야기하고 교육시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실제로 장애인을 만났을 때 조금 부담스러워하거나 불편해하는 시선을 보이는 걸 보면 내 마음도 편치 않았었다. 뭔가 마음으로 공감하고 느끼도록 하는 것은 지금도 어려운 일인 것 같고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효진이는 사고를 당해서 몸이 불편하다. 학교에서 누가 효진이 도우미를 할 것인가 학급회의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에 마음 한 구석 어딘가가 불편하다. 책을 읽는 우리 아이는 나처럼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고 책을 보는 것 같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지 모르겠다. 도우미 아줌마를 교실에 오게 하는 것이 어떠냐는 한 아이의 말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어찌보면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일수도 있고 어쩌면 효진이와 같은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발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장애인은 몸이 불편하니까 그들을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필요할 때마다 누군가가 알아서 잘 배려하고 도와주는 일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장애인을 자기들보다 열등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많은 존재라고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자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무조건 도와주라는 어른들의 요구는 아이들을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고 그들을 진심으로 대할 수 없게 만드는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장애인 친구 도우미를 두어 봉사활동 시간을 주거나 하는 일이 늘고 있다. 특히 문제는 한 아이가 초등학교 내내 같은 반이 되어 도우미가 되어주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하니 정말 그 아이의 스트레스나 그런 부분들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한다. 그런 면들이 잘 나타나 있는 책이여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함께 보면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와야 될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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