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암을 진단 받고도 모든 항암 치료를 거부하신 환자분을 만났다. 놀랍게도, 혹은 놀랍지도 않게도, 본인이 의사였다. 왜? 라고 물으니, "그냥 선입견이 있어서.."  라고 말씀하셨다.  

항암치료  해야 하는 말아야 하나. 단 한 번도 쉽게 결정을 내려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단 한번도   충분하다고 할 만큼  심사 숙고 하지도 못햇다.. 단지 부족한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변명해보지만, 그래도 역시 후회하고, 때로는 섣불리 내린 결정이 소 뒷걸음 으로 쥐잡는 듯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고....  

너무도 많은 환자가 항암 치료를 받고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또 다른 많은 환자가 항암 치료로 병이 완치되거나, 가족과 보낼 시간을 몆 년동안 연장하기도하고, 혹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고..   

" 인생을 살면서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부처님 말씀.  

한번도 고통스럽지 않고  망설임없는 결정을 하기는 어렵다. 때로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이냐 짬봉이냐를 선택하기도 어렵다. 하물며, 항암 치료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는 ..너무 너무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다.  

"그냥 선입견이 있어서.." 라고 말씀하신 환자 분의 표정에는 오랜시간 고민한 그림자가 선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오랜동안 고민하고 많은 생각끝에 하신 결정이다. 옳은 결정이었다. 오랜 동안 고민하고 생각끝에 내린 결정은 옳은 결정이다. 그것이 오른쪽이건 왼쪽이건 ..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가 폐암에 걸렸을때, 아들은 아주 오랜동안 고민했다. 항암치료를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오랜 고민끝에, 거의 폐암 진단 후 4주만에, 번복을 번복하고 또 번복하면서, 결국은 항암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오랜동안 고민하고, 많은 생각끝에 내린 결정은 옳은 결정이다. 오른쪽이건 왼쪽이건....   

아무생각없이 섯불리 내린 결정은.. 잘못된 결정이다. .. 오른쪽이건 왼쪽이건 ......     

암 환자와 가족에게 고민의 과정에서 참고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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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을 먹으면 당연히(?)  병이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 약은 병을 낳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순진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의사는 환자의 건강만을(?) 바라는 순진한 사람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어느 정도 조금 혹은 약간의 타당성이 없지는 않으나, 사실은 대부분 오해이다. 솔직히 의사로서 고백하건대..   

예를 들어, 고혈압을 생각해보자. 혈압이 높아서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당연히(?) 의사는  약을 처방하고 (의사의 주업무이니까 ), 환자는 열심히 약을 먹는다, 환자의 의무이니까. 혈압이 떨어질까? 천만에!! 만만에!! 그렇게 인생이 간단할리가 없지않은가? 일시적으로는 떨어질 수 있지만, 잠시동안 환자들은 행복해하고, 의사도 행복하고, 제약사도 행복해진다. 그러나 결국 혈압은 다시 올라가고, 고혈얍 약을 올리거나,  다른 약을 더해야 하고, 고지혈증 약도 먹어야 하고, 결국은 한주먹 이상의 약을 평생동안 쉴새없이 먹어도, 종국에는 심장병, 중풍, 신장병등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고생하거나, 결국은  세상을 하직하게된다.  

그러면 어떻게? 의학교과서에 다 써있다. 사실 새로운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 최근에 이루어진것으로 착각하지만, 대부분 위대한 과학적 발견은 이미 19세기 이전에  이루어 졌다. 이미 알고있고, 완성된 이론이지만, 누구나 그렇게 안 할 뿐이다. 의사도 안하고 환자도 안한다. 왜?  힘들고 귀찮고, 또 결정적으로 돈이 안되니까?    어떻게 써있냐고? 우선 적절한 운동!!! 적절한 식사!! 즉 맛잇는 것 안먹고(요식법계 파산) , 배고파도 조금만 먹기( 호텔부페 파산), 담배끊고( 담배산업), 스트레스 줄이고( 일안해서 경제불황) , 타지 않고 걷고( 자동차 산업), 앉지않고 서고, 이 모두가, 힘들고,  귀찮고, 재미없고, 누구에게도 돈이 안되는 일 뿐이다 . 서로가 말은 안해도 "왜 돈 좀 쓰면 될 일을 그렇게 힘들게 사냐?" 는 것이다. 일종의 의사-환자-사회의 묵계다.  

그래서 의사는 약주고,  환자는 약먹고 편히 쉬면서 맛잇는 맛집 돌며 인생을 즐기고, 혈압은 올라가고, 의사는  더 많은 약을 처방하고, 제약사는 돈 많이 벌고, 의료산업은 발전하여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제약사가 낸 세금으로 국가는 과학자들은 새로운 약을 개발할 연구비를 주고, 혈압은 계속 올라가고, 몸은 비계가 여기저기 쌓이고, 아침에 먹을 약은 밥보다  많아지고, 의사약사는 돈벌고, 제약사는 세금 많이내서 국가 경제에 좋고, 한국은 경제 대국, 과학 대국으로 성장하고, 혈압은 계속 올라가고.... 그런대로 괜찮지 않은가?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위장병, 암, 정신질환, 등등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것도 아니다.  

그러면 약은 무었인가? 그저 언발에 오줌 누기라고 해야 할 듯, 다만 일부의 환자에게는 일시적으로 시간을 벌게 해주지만,  그러나 약이 병을 치료할 것으로 믿는 대부분에게는 천천히 온도가 올라가는 탕속의 개구리와 같은 신세가 되기는 시간 문제일 따름이다.   

온갖 민간 비방은? 각종  버섯 , 풀뿌리, 침 뜸은 ? 언발에 찬물 붓기다.  

발이 얼때는 우선 열심히 발에 땀나게 뛰어야 한다. 거의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미 20년전에 식사와 생활 습관으로 심장병을 고쳐야 한다는 위험한 생각? 을  발표한 책을 찾았다. 아마도 이때는 상업주의 독성이 그래도 휠씬 적었던 때라서 가능한 책이었을 듯하다. 지금은 이런책이 나와서 힛트치면  경제는 곤두박잘하고, 과학은 연구비가 없어 침체되고, 의사들은 굶어 죽고, 사람들은  죽지않고 오래살아 초고령 인구 사회로 급격히 진행되는 재앙이 벌어질텐대..  다행히도 한글번역본은 없는 듯하다.     

 

 

  

 

 

 

  

 

그럼 당신은  왜 그런 말 안하고 약만 주는냐고? 나도 조그만 목소리로 말 했었지, 가급적 잘안들리게 말이야.. 위에서 말한 재앙을 피하려고..  

약은 환자 자신이 병을 치료할 수있도록 순간적인 시간을 제공할 뿐 이다.  

언발에 오줌을 누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면, 즉시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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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온라인판 뉴잉글랜드 저널에 새로운 폐암 치료제인 크리조티닙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진작부터 기다려지던 연구 결과일 뿐 아니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1상 임상 시험이 시작된 흔치 않은 신약이어서 더욱 반갑다. 대부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어서,  외국 연구 결과를 보고, "한국인에게는 어떨까"하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발표된 논문의  간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약 1500 여명의 폐암환자의 폐암 조직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82명 환자에서  EML4-ALK 유전자 변이를 찾았고 ( 약 5% ),  이 환자에게 새로운 암치료제 크리조티닙(Crizotinib)을 하루 250 mg을 두번씩 복용시켜보니, 이중 63명의 환자에서 (77%) 폐암이 작아지거나 (47명) 거의 없어지거나 (1명),  성장이 정지되는 (27명) 효과가 나타나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폐암 환자중에서 크리조티닙의  효과를 기대할 수있는 EML4-ALK 유전자 변이를 갖는 환자는 대부분 비흡연자이고, 특히 병리적으로 선암의 형태를 갖는 환자로 알려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신약이 개발 되었다는 발표는 있지만, 이렇게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있는 새로운 항암제의 등장은 극히 드물고,  따라서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비록 전체 폐암 환자중 약 5% 정도만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아직은 1상 임상 시험 결과가 발표되었을 뿐이고, 앞으로 어느정도의 파급 효과가 있을 지 섯불리 판단하기는 좀  이르지만, 매년 우리나라에서만 최소 수백병에서 천여명이 이약으로 생명을상당히 연장할 수 있고, 일부 환자는  장기간 생존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아직 시판되니 않아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 전이라도 임상 시험 혹은 동정적 사용이 가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일부 매스콤의 장난으로 마치 세상의 모든 암이 치료될 수 있는 항암제가 개발된 것 같이 호도하여, 그렇지 않아도  잔뜩 혼란스러운 암환자와 가족의 마음이  기대와 실망으로 뒤범벅이 되지 않게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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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빗 도로우의 짧은 생애
이현주 옮김 / 당그래 / 1995년 9월
평점 :
절판


미국  캘리포니아 세리토스 도서관에서 선채로 한 시간만에 읽은 기억이난다.  

읽은지도 너무 오래되었고.....이제는 기억 마저 가물 가물 하지만..  

그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생애.. 평생 독신으로 자신의 생각대로 산 짧고도 고집스럽고 불우한 (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  생애가 너무나 불쌍하고 애처로와서 눈시울이 붉혀졌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소로우의 사상 보다는  인간으로서의 모습, 그의삶, 그리고 마지막 모습이 짦은 소설처럼 펼쳐진다. 너무 짧은 내용이어서   한숨에 읽을 수있지만 여운은 길고도 길게 남는다.  

소로우의 사상은 위대하거나, 심오한 것이 아니라 단순함이 요체이며, 이 단순함이 모든 것의 시작임을 께닫게 해준다.   소로우의 사상에 후대 모든 환경운동, 비폭력, 평화, 자연주의, 빈곤, 자유 등 거의 모든 것의 발원점임을 확인할 수있다.  

갖가지 치장으로  소로우의 사상이 너무 복잡하고 거창하게 느껴지는 분에게 권한다. ( 책을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구하여 소장하고픈 목록의 맨 첫머리에 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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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1disc) - 할인행사
우디 알렌 감독, 메릴 스트립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내 생애 최고의 영화라고 해야 할 지....   

뉴욕커의 삶과 사랑,  정신적 갈등과 욕망, 얽히고 섥힌 이별과 만남을 우디만의 감성과 해학, 유모어와 심각함을 거쉰의 랩소디에 잘 버물려리고  흑백화면에 담백하게 담아서.. 마치 전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것처럼.. 마치 지나가다가 생각난듯이 하는 이야기 처럼... 허리우드 영화가 아닌 , 맨하튼의 영화.. 오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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