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제약회사 - 거대 제약회사들의 살인적인 조직범죄
피터 괴체 지음, 윤소하 옮김 / 공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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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누가 머라해도  내가 먹는 약은 내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계속 믿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안 된다.

 

미국 여행을 하다 시차 때문에 밤늦게 티브를 켜면  수상한, 그렇지만, 솔깃한 광고가 나온다..

 “이런저런 약을 먹고 심장병 진단을 받았거나, 주위에서 심장병으로 죽었거나 하면…… 아래의 전화로 연락을 달라.. 일확천금 할 기회가 있을 수가 있다 “  말할 것도 없이 전화번호는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와 연락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이 책의 13장에 실감나게 나와있다.

바이옥스 (Vioxx) 라는 소염진통제 이야기이다일반적인 소염진통제는 부작용으로 위출혈을 일으킬 수가 있어서 항상 걱정거리였다. 그런데 이걸 한방에 해결하여, 위장 출혈을 일으키지 않는 소염진통제가 개발 된 것이었다. 어깨 허리 팔다리 쑤시고 아플 때 먹는 약이니, 그야말로 메가톤급 히트를 친 것이다결과적으로 바이옥스는 1999년부터 약 5 년간 전세계 소염진통제 시장을 지배하였고 엄청난 판매고 (2.5 billion US dollar )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를 장기 복용한 환자들이 심장병과 뇌 경색 (중풍) 이 늘어나자, 2004년 결국 미국 시약청과 제약회사는 약을 시장에서 철수 시켰다. 이 기간 동안 바이옥스로 인한 심장병 환자는 약 10 만 명 정도가 발생 했으며 (추산), 이로 인하여 약 970 million dollar 의 배상금을 내야 했으며, 지금도 소송이 이루어 지는 중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약이 심장병과 뇌 경색을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을 제약사는 이미 시판 전에 눈치채고 있었고, 그 사실을 점검해야 할 의학 저널, 의사들, 환자단체, 미국 식약청 등에서 적당히 눈감아 줬다는 것이다.  세계적이 의학잡지인 뉴 잉글랜드 의학 (NEJM) 저널은 적당히 얼버무리고 논문을 출판했으며, 미국 정부는 따지고 말고 적당히 넘어가고, 의사들은 제약사의 마케팅에 넘어가서 약 처방을 해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제약사- 의사- 정부- 환자 (환자단체, 관절염 재단 등) ,, 말하자면 우리 모두가.. 짜고 치는 고스톱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바이옥스는 시장에서 철수 했지만, 제약사는, 소송 비용을 다 제하고도, 엄청난 이득을 봤으며, 물론 전혀 망하지도 않았다. 의사와 정부는 어깨를 들썩이면서.. “어쩌라고?” 할 것이고, 환자들도 (환자단체들) 도 기부금을 두둑하게 받았으며, 변호사와 환자 가족도 소송으로 배상금을 나누었을 터이니.. 말하자면 손해 본 사람은 없는 공정한 나누어먹기가 된 것인가? 물론 그 과정에서 의학산업과 법조계 정치 발전에도 (정치 헌금과 로비도 두둑하게)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을 것이다.  


바이옥스 때문에 죽은 수 만 명중 다수는 항염증제 치료를 받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 이이었다.  파라세타몰 (타이레놀)로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고, 아예 치료를 받지 않아도 괜찮았을 것이다. “ ( 13277 페이지)

 

나스메 소세키가 말했던가.. “한번 생긴 것은 이리저리 모양만 바뀔 뿐 없어지지 않는 다라고..

이러한 사건은 수많은 유사한 사건 중 하나일 뿐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과거에도 수없이 있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수없이 일어날 일이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우리는 인간이 만든 두 가지 유행병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바로 담배와 처방약이다, 이 둘은 모두 극도로 치명적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저자는 한국에 못 와본 듯)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 3위이다. “ (119 페이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제약회사-의사-의학저널- 정부와 의회- 매스컴 간의 짜고 치는 고스톱은 이 분야에서 수 십 년 굴러먹은 사람에게도 놀랍고도 충격적이다.  제발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가 읽어야 하지만.. 이쪽 분야에 경험이 없으면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얻을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을 대체제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읽고 싶은 사람은 필히 읽어야 할 것이다.


유명한 근대 의학의 창시자인 윌리엄 오슬러는 말했다. "의사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대중이 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 One of the first duties of the physician is to educate the masses not to take medicine _ William Osler)" 


유감스럽게도 이런 의사는 이미 오래전에 멸종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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