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으로 써주세요.” 
“비싸더라도 좋은 약으로” 
“최신 약으로 써 주세요” 

“최고로 좋은 항암제를 써 주세요.”
“물론 최고로 좋은 항암제를 쓰겠지만, 효과는 써봐야 알 수있어요” 의사의 지당한 말씀이다. 
애석하게도 항암제를 써도 암은 줄지 않았다. 
“물론 당연히  더 좋은 항암제가 있겠지요 ? “    
아무리 새로운 항암제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온다 한들 , 그렇게 금방이야 나오겠는가 ? 그리고 더 좋은 약을 놔두고 덜좋은  약을 먼저 사용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다른 약으로 써보지요,  아마 효과가 있을 겁니다.” 
의사도 모른다는 얘기를,  그래도 듣기 좋게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연 좋은 약이란 무었일까 ? 

지난 10여년간 당뇨병 치료의 최강자였던 아반디어 (rosiglitazone) 이 더이상 발매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2000년 초반 획기적인 당뇨 치료제로 전세계적인 각광을 받아서  천문학적인 매상고를 올려주다가, 2006 경 부터는 심장병을 유발 시키고, 심장발작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나오기 시작하여, 무수한 논란과, 재심사와,  수많은 법정 소송에 시달리고, 판매 금지와 판매 재개를 거듭하다가, 이제는 특허도 끝나고, 새로운 약도 나왔으니, 그만 판매하는 모양이다. 

과연 아반디어는 당뇨병 치료제로서, 좋은약이었을까? 아니면 수많은 심장발작으로 너무 많은 생명을 앚아간, 나쁜 약이었을까? 
아직도 수많은 법정소송이 미국에서 이루어지고있으것으로 보아 아직도 미해결과제이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있겠지만..
 
언제까지라도, 아무리 많은 조사와 판정이 나오더라도, 누구나 수긍하는 결과와 판단이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  

확실한것은 .. 
아반디어가 당뇨병에 걸린 누군가에게는 일시적으로는 좋은 약이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당뇨병 치료하려다가, 어처구니없이 심장발작을 이르키거나, 생명을 위협한 무서운 약이 되었을 것다. 

그러나, 약을 판매한 제약사에겐, 엄청난 이득을 올려준 효자약 .. 아무리 소송비용과 배상액이 크더라도 그걸 제하고라도….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아반디어는 어떤 사람에겐 좋은 약이었을 것이고, 누군가에는 그 반대였을 것이다. 

“항암제엔 좋은 약은 없어요, 암이 무서우니 할 수없이 않좋지만 쓰는 것이지요”
“그래도 좋은 약으로 써 주세요.” 

등이 가려우면 날카로운 손톱으로 팍팍 긁어대면 시원해진다. 
사실은 가려움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피부를 긁어서 오는 아픔땜에 가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약이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치료하는 동안 고통을 가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 

프랑스에서 진통제 임상시험중 건강한 청년이 뇌사상태에 빠지고, 다섯명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럿다는 소식을 전하고있다. ( France clinical trial : One person brain-dead and five in hospital after drug testing. 16 Jan 2016, Independent) 

그래도 등이 가려우면 긁어야 하고, 아프면 약도 먹어야 하고, 암에 걸리면, 항암제도 써야 한다.
 
그러나 꽁짜는 없다는 사실도 명확하다. 약값말고도 지불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다. 

“약을 쓴 환자는 두가지로부터 회복해야 한다. 먼저 병으로부터, 그 다음에는 약으로부터.” ( The person who takes medicine must recover twice, once from the disease and once from the medicine.  William Osler MD) 
 
“더 많은 치료가 항상 더 좋은 치료를 의미하지는않는다.” 존 아브람슨 (More care doesn’t  necessarily mean better care. John Abramson MD)


의학은 자연이 병을  치료하는 동안 환자를  즐겁게 해주는 예술이다.. 볼테르 (The art of medicine consist of amusing the patients while nature cures the disease . Volt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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