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재직 중에 적격을 당해 수술 방으로 들어가면서 의사들에게  농담을 하였다. “ 다들 공화당원이시죠?” 이것은 심심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환자가 의사에게 잘 부탁한다는 인간적인 부탁이다. 물론 의사들은 우리 모두 공화당원입니다라고 답했다.

 

의사와 환자는 결코 평등한 관계가 아니다.

 

이것은 물론 환자의 직업이 의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환자가 대통령이거나, 대기업의 회장님이라 해도, 의사와의 인간적인 관계없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지는 지극히 의심스럽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태생적으로 매우 불평등한 관계로 서로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어쩌면 환자는 자동차를 사는 것처럼 신중하게 의사를 선택해야 하며, 또 자동차를 운전하듯이 의사의 성질을 파악하고 신중하고 안전하게 운전 해야만, 원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기 도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몇 가지 실용적인 팁이라면 .

 

1. 의사를 신뢰하고 존중해야 한다.

 

물론 무조건 신뢰할 수는 없다. 신뢰가 가야 신뢰할 수 있고, 존중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지, 환자 자신이 의사를 신뢰하고 존중할 수 없다면, 의사도 당연히 그것을 알게 되고, 의사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되고, 결국 모험을 해야 할 순간에 최선의 치료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의사가 처방하는 약 이나 검사가 치료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의학은 불확실성의 과학이자, 가능성의 예술 (Medicine is science of uncertainty and an art of probability)이다. 간단히 이렇게 하면 치료되고,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과는 다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길을 찾기 위해서는 의사-환자간의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유명한 의사라거나, TV에 자주 나온다고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자신이 느끼는 인간적인 신뢰가 있어야 만 한다. 환자가 보여주는 신뢰를 바탕으로 의사는 최선을 치료를 감히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2. 너무 화려한 복장/화장은 피하라.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거나 지위가 높다고 더 잘 치료해 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이자 착각이다. 오히려 나중에 시비를 걸어올 것에 대비하여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기 쉽다. 강력한 상대를 만나면 수비 자세를 취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위를 과시하거나, 명함을 주거나, 하는 것은 최소한 의료 행위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불필요한 긴장보다는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3. 한번쯤은 적당한 선물을 주어라.

 

의사는 단순하다. 초보 의류 디자이너 환자가 직접 만든 상의를 선물 받았지만 너무 작아서 입을 수 없었지만, 벽에 걸어두고 오랜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한 적이 있다. 농약을 치지 않고 직접 재배한 고춧가루를 한 봉지 들고 온 환자도 오래 기억된다.

 

매번 선물을 줄 필요는 없지만, 한번쯤은 자신을 기억하고 걱정하게 만들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의사는 완벽한 인간이 절대로 ,,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소위 촌지를 주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변별력 없어서 환자를 기억하게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려는 방어기전이 작동하게 하여, 둘 사이의관계도 별로 좋아지지 않게 된다.

 

4. 너무 자신을 내세우지 마라.

 

의사 앞에서 당당하게 나서야한다, 거나, 혹은 요구할 건 요구해야한다고 느끼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의사 환자는 대결 구도가 아니다. 의사는 환자 편이어야 한다. 이것은 비즈니스가 아니다. 이런 태도를 만나면 의사는 환자 걱정보다 자기 걱정을 먼저 하게 된다. “ 아이쿠 이거 이거 조심해야 할 환자로군 라고 생각하고 대담한 치료를 포기 할 수도 있다.

 

5.자신의 숙제도 하는 우등생이 더 대접 받는다.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으면 의사도 긴장하고, 오히려 너그러운 마음이 생긴다. 마치 공부 잘하는 학생을 바라보는 선생님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의사를 신뢰하되 자신의 숙제도 한다는 기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인터넷과 책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 등등으로.. 다만 너무 과하여 의사와 대결 양상으로 가는 것은 .. 그런 환자도 꽤.. 물론 좋지 않다.

 

6. 인간적인 친밀감을 표시하라.

 

최근 이사했다든지.. 혹은 자녀에 대한 이야기, 혹은 자신의 직장등 사적인 대화가 최소한은 있어야 한다. 어쨌든 인간적이 관계가 되어야지, 오로지 병에 대해서만 말하는 관계는 위험하다. 유럽 의학 회에서 만난, 네덜란드 의사는, 중요한 치료 결정을 내리기전에 최소 10 분간은 인사, 즉 사적이 대화를 한다고 한다. 이런 정도는 아니어도 최소한 한 두 마디 정도라도, 환자와 의사의 병에 대한 대화가 아니라 , 인간 대 인간으로써의 대화가 최소한은 필요하다.

 

7. 부탁을 들어주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 .

 

의사는 진찰 시에 청진기를 꼭 사용해달라는 부탁을 듣고 기분 좋을 수도 있다. 혹은 자기 아들에 대 한 건강 상담 등, 무슨 부탁이라도 좋으니, 가벼운 부탁 정도는 해볼 수 있다. 들어 주고 말고가 아니라, 보다 더 인간적인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 병에만 관심 같지 말고 환자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 달라는 시그널인 샘이다.

 

8. 중요한 결정은 한 번에 하려고 서두르지 마라.

 

갑작스런 골절상이나 출혈 등 응급 상황아 아니라면, 서둘러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 중요한 수술이나 항암 치료 결등은 한 번에 결정하지 말고, 번거롭고 불편하다고 해도, 다음 번 진료에서 결정하도록 미루는 것도 필요하다.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한 번 더 심사하고 숙고하는 과정을 통해 성숙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9. 다른 의사 찾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라.

 

암 진단이나 수술 항암 치료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다른 의사의 의견을 구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다른 병원을 찾아가고 기다리고 하는 일이 번거롭고, 물론 같은 결과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더욱 결정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의사-환자간의 신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는 어떤 형식으로든 소위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하는 것은 필수이다.

 

10. 이런 모든 절차가 귀찮기만 하다면.. 당신은 필시 병원과 의사가 필요치 않은 심각하지 않은 병을 갖고 있다고 생각 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결코 대등하지 않다. 모든 것은 환자에게 어렵게 되어있으나, 단하나 이 모든 불리함을 극복하는 것은 의사는 환자를 선택할 수 없으나, 환자는 자신의 의사를 선택한다.” 라는 사실이다.

 

인간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당사자인 환자의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대한민국의 의료 제도 하에서는 이점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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