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그런 사람이 있을 듯 하지도 않지만, 암 검진을 받으면 암에 안 걸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매년 암 검진을 받아서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암이라니 황당하다.”

이러는 사람도 있고.

 

암 검진을 매년 받으면 암에 안 걸려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직접적으로 하소연 하는 환자도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며, 미리 미리 암 검진을 받았어야 하는데……. ” 암 검진을 받지 않았다가 암이 진단된 다음에 뒤늦은 후회를 하는 환자도 물론 있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자.”는 말을 너무나 매력적이지만, 현실적인 암 퇴치법은 아니다.

 

물론 암 검진을 꼬박꼬박 받으면, “암으로 죽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겠는 가 ?” 하는 기대는 당연한 기대이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대가도 만많치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중 하나는 위양성이 이다. 처음에는 암인 것처럼 보여서, 조직검사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추가로 받거나, 결국에는 수술까지 했지만, 결국 암이 아닌 것으로 판정이 되는 것이다. 위 양성은 암 검진에서는 비교적 흔하며, 전체 암 검진에서 약 1/3에서 발견된다. 물론 암 검사를 자주 많이 받을수록 위 양성은 많아진다 위양성은 처음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오랜기간의 검사와 수술, 혹은 수년이 지나서야 위양성으로 결론이 내려지기도 한다. 그동안 치루어야 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결코 감내하기 쉬운 일은 아니다.

 

암을 발견은 했지만, 그 암이 생명을 위협할 암인지, 아니면, 그대로 두어도 별 문제가 없는 암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그렇다고 해서 발견된 암을 그냥 두고 볼 수도 없으니, 모든 암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암으로 치료받는 환자의 수는 늘었지만, 반대로 암으로 죽는 삶의 수는 변화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결국 치료는 잘되지만, 암을 죽는 사람의 수는 변화가 없다는 야기이다. 전립선, 갑상선, 유방암의 조기 발견되는 암 중의 일부는 치료하지 말고 지켜보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매년 암 검진을 자주 받으면 당연히 암 진단율은 높아진다. 다른 말로하면, 암 환자가 될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 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이유는 “ Length time bias ” 때문이다. 누군가의 폐나, , 유방에 암이 아주 천천히 자라고 있다면, 이 환자가 다른 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증상이 없어서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암 검진을 받으면, 이 환자는 암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결국 환자 입장에서는 그냥 살았으면, 암이 있는지 모르고 수명을 다헸을 암을  암을 조기에 발견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결국 모든 암 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암으로 진단 받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

 

옛말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는 말이 있다. 이것을 그대로 받아드린다면, 바늘 도둑을 미리 미리 잡아서 가두거나 교화시키면, 소를 잃어버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바늘 도둑은 많이 잡아서 벌을 주었지만, 소를 잃어버린 사람이 거의 줄지 않았다면, 바늘 도둑을 소도둑으로 간주하고 벌을 주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하여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최근 NEJM에서 검진 반대론자인  Welch 박사는 결국 "모든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듯 하다.

 

현대 의학에서 하는 암 검진은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가는 궁여지책이다. “암은 조기에 검진하는 것이 최선이다.” 라는 말은 사실상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라는 말처럼 사실이기도 하지만, 공허한 말일 수도 있다. 암 검진은 다다익선이 아니라, 개개인이 충분히 위험과 이득을 고려해야하는 선택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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