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좀 먹게 해주세요.” 어느 암 환자의 하소연이다.

아니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는 데 가릴게 머가 있어요! 먹고 싶은걸 다 드셔도 부족할 상황인데. ” 의사의 말이다.

원래 고기를 좋아하는 데, 딸들이 암 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며, 절대 못 먹게 해요.”

 

이런 대화들은 항상 암 병동에서는 일어나는 일이다.

 

음식이 곧 약이다.” 의학의 시조, 히포크라테스의 말씀이다.

대부분의 질병은 음식과 관련이 깊다. 특히 암은 약 70% 가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정도이다 .

음식으로 고치 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없다.” 고 말한 히포크라테스의 말씀은 글자 그대로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문제는 무었을 먹어야 하는가?” 하는 것인데, 이것이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무었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 가 ? 이것에 대하여 그토록 논란이 많은 이유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과학적으로는 결론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식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명백하게 입증되었다. 음식을 적게 먹인 쥐는 건강하고, 오래 살며, 머리도 영리해진다. 그러나 인간도 소식하면 그렇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인간을 가두어 놓고 실험을 진행할 수는 없으니, 사실상 증명할 방법이 없다. 인간도 같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과 인간은 쥐와는 다를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치열하게 논쟁할 뿐 최근 까지도 이 간단한 내용조차 합의를 이루지 못하였다.

2014년 네이쳐 지에 무려 20여년에 걸친 원숭이를 대상으로 소식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 (Calroie Ristriction with Optimal Nutrition : CRON) 이 발표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결과는 소식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은 별 차이가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연구결과를 보고 크게 실망하였고, 다시 새로운 연구를 기획하였을 것이나, 그 연구 결과를 기다리려면 역시 또 20 여년을 기다려야 할 터인데, 한 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단순히 칼로리를 적게 먹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결론을 내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데, 하물며 무었을 먹어야 좋은지에 대한 과학적인 결론은 없다.” 고 보는 것이 정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식은 당연히 암에 좋지 않다고 많은 사람들이 굳게 믿고 있는 듯하다인터넷이나 TV에는, 육식을 좋아 했지만, 암 수술을 받고나서는 완전히 채식으로 바꾸었더니 건강해 졌다는 경험담이 수 두록 하다. 특히 자연 치유, 제철 과일과 채소, 현미식, 유기농 채식 등의 단어는 듣기만 해도 건강함을 상징하는 단어로 들린다. 이런 상황이니, 암 환자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입에 댄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식사와 영양에 대한 연구는 결론을 내기 어려운 것으로 특별히 악명이 높다. 무엇보다도, 당연히 동물과 인간이 다르고, 인간을 대상으로 먹는 것을 제한하여 수십 년 연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채식이냐, 육식이냐에 대한 논쟁은 그야말로 종교전쟁에 가깝다고 해야 할 정도로 치열하다.

 

암과 육식/ 채식과의 관련성에서도 수많은 논문들이 거의 매일 발표되고 있다. 특히 육식과 유제품 섭취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발생이 많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적지 않다.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많고 없다는 연구도 많아서 아직까지는 있는 지 없는지를 모른다는 것이 답이라고 해야 할듯하다.

 

몇몇 공신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의학 단체의 입장을 찾아보면,

 

미국 암 협회 (American Cancer Society) : 일부 연구에서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는 나라에서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이 높다는 연구가 있으나, 아직은 이것을 결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연구 결과는 없다. 현 시점에서 동물성 지방을 적게 섭취하라는 권고는 없다. 그러나 훈제, 염장 처리한 육류 제품은 일부 암 발생을 증가 시킬 수 있어서 권하지 않는다. 삶거나, 충분히 조리한 육류는 안전하다. (www.cancer.org)

 

미국 암 연구소 (National Cancer Institute) : 청결한 식사, 적정한 양의 칼로리, 충분한 영양소 공급을 강조함. 채식이나, 육식의 선호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음.

 

결론적으로 암이 식사와 관련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채식이 좋다거나, 육식이 좋다는 것은 최소한 과학적으로는 입증된 바 없다. 그러니 최소한 고기 먹고 싶다는 암환자에게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는 권고는 완전한 오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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