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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어디로 갔나
서영은 지음 / 해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지만..
작가와 김동리의 40여년간의 사랑과 결혼, 인생을 담담하게 기록하였다.
사실에 근거해서 가능한 최대한 객관적으로 두사람의 관계를 기술하였으므로, " 과연 어떻것이었을 까 ? " 하는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도 사실 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흥미를 훨씬 넘어서는 미덕이 있다. 무었보다도 이소설은 "단지 그런 사랑이야기" 가 아니다.
당사자이기에만 가능한 무서울 정도의 적나라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삼자의 입장에서 .. 다시말해 당사자로서의 완벽한 재현성과 제삼자의 담담함을 동시에 갗춘 희구한 존재이다. 봄의 비, 여름의 했볕, 가을 의하늘, 마치 어디에나 있기도 한 것을 재료로 원숙한 솜씨로 빛어내어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리게한 기적같은 사과나무처럼..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이것이 우리의 살아가는 인생이고.. 사실은 그들의 인생도 우리의 인생도 모두가 특별하고, 모두가 추하고, 모두가 아름답고도, 누구도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것, 느낀대로 말하고 본대로 말하는 것 자체가 가져다 주는 감동이 대단하다. 처음 문장 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하나의 흐트러짐도, 하나의 감정의 낭비도없이 완벽하게 절제되어, 전체 소설이 마치 하나의시처럼 읽혀지는 경험이었다. 작가가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까지 14년을 기다려다는 말이 허투로 들리지않는다.
나무그늘 얼룩진
가파른 길 위로
그대는 올리오고
나는 내려가고있네
김동리의 소설 <송추에서> 에 실려있는 "연 " 의 한 구절
다만, 옥의티라면.. 권말에 실린 누군가의 감상평은 너무나 평이하고, 과연 소설을 읽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너무나 평이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