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칠십대 중반에 암에 걸린후에 다행히 수술과 항암 치료로 완치된 그는 매번 의사을 만날때마다 푸념을 늘어 놓는다. 이 나이에 암이 치료되었어서도, 돈도 없고, 마누라도없고 (십여전전 부인과는 사별), 친구도 없어 외롭고 쓸쓸 할 뿐 사는 재미가 전혀 없다. 하루 하루 공원이나 거리를 배회하면서 지낼뿐으로 ,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자신은 아무런 희망도 없으며, 오로지 편안히 죽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니 좀 도와달라며, 자신의 목을 손으로 베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것이다. 이렇게 올때 마다 죽고싶다고 하소연이니 난감하다. 한번은 환자 대신 40 대 아들이 찾아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는마음이 덜컹하였으나, 사실은 구청에 제출할 아버님의 진단서가 필요하여 온 것이라 한다.아들에게 당신 아버지가 매번 안락사를 원하시니, 잘 살펴보고 , 즐거운 일을 좀 만들어 보라고 하니, 이 소리를 들은 아들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아버님은 자신이 어렸을 때 부터 지금까지 계속 수십년간 죽고싶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오셨다고 말하며, 별로 걱정이 되는 상황이 아니며, 사실은 아버님이 그런대로 이런저런 활동을 하시면서 잘 지내고 계시니, 크게 염려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2. 80대 후반인 전직 교장 선생님은 폐암으로 진단 받고 항암 치료를 받고 병세가 일부 호전되어서 정기적인 진찰만 받고있다. 그는 무엇보다 자식에게도 폐가되고, 자신도 이미 쇄약해져서 평생 즐기던 자전거 타기도 할 수없는 상태이며, 더살아도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하면서, 이제는 의사가 자신을 편안히 죽을 수 있도록 안락사 시켜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역시교장선생님으로 최근 정년 퇴직한 그의 아들은 매번 아버님을 병원에 모셔오지만, 그때마다 안락사를 요구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법적으로도 그렇고, 실제로도 안락사를 시켜드릴 수없다고 여러번 말하지만, 환자는 자신의 생은 이미 실질적으로는 끝난 것이니, 더 오래 사는 것이 전혀 의미가없다고 말한다. 한동안의 강력한 안락사의 요구를 듣다가 환자가 살아잇는 것이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아버지가 죽으면 아들은 다음 차례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죽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갖고 남은 생을 살게된다. 따라서 아버님이 오래 살아계셔야 자식들도 자신의 차례가 아직은 아님을 알고 편안히 살 수있다. 결국 아버님이 오래 사시는 것 자체가 자손에게도 적지않은 위안이 되는 것이니 아들을 위해서 죽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린다. 이에 환자는 이후 더 이상은 안락사를 요구하지 않게되었다.
3. 미국의 유명한 종양내과 전문의 에제키엘 앰마누엘은 자신은 75세 까지만 살고싶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The Atlantic 잡지에 실었다. 그의 주장은, 극 히 드문 예외를 제외하고, 인간은 75세가 넘으면 대부분의 정ㅅ니적 신체적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어, 자신도 물론이거니와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즉 너무 오래 살게되면 자신의 가족이나 손자 등도 , 자신의 추하고 늙은 모습만을 기억할 뿐이다. 따라서 75세 이후에도 굳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75세에 안락사를 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안락사 반대론자이다.. 다만, 75세 이후의 수명연장을 위한 모든 의학적 처치를거부한다는 것이다. 건강 검징이 나 수술은 물론이거니와, 예를 들면 폐렴에 걸렸을때에도 항생제 주사를 맞지 않겠다는 것도 포함된다. 에제킬 엠마누엘이 워넉 유명한 의사이기도 하여, 75세에 죽고싶다는 그의 글은 이후에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4. 암을 치료하는 어떤 의사는 자신은 너무 오래 살고 싶지 않으므로, , 수명을 적당히 단축하고, 너무 오래까지 사는 것은 막기 위하여, 60 세가 되는 시점부터 담배를 피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한다.
5. 오래 사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떻게 살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이는 무의미한 삶이 될 수있다.
6. 언제까지 살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은 유용한 일이고 의미 있으나, 살아가면서 생각이 바뀌리라는 것도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