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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망
이타미 주조 감독, 츠가와 마사히코 외 출연 / 나무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1990년대 거픔 경제의 최고점에서 돈에 휘둘리는일본을 마음껏 조롱한 정치 코메디 풍자극이자.. 그대로 한편의 19금 사회 일본 풍속화를 보는 듯하다.
버려진 아이로 시작하여.. 게이샤가되고, 스님의 첩으로 사회에 들어와서.. 여러 남자를 거쳐서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는 당돌하고, 사랑스러운, 남자에게 복을 주는 여성 (아게망), 나요코를 통해서본.. 버블 정점의 일본의 적나라한 누드화라고 해야 할지..
일본이 넘치는 돈과 여자와 술에 잔뜩 취해있던 바로 그시점에.. 이 모든 것이 한낱 일장 춘몽임을 직시하는 냉정하면서도, 유쾌한 시선이 있었다는 점이 놀랍다. 일본 수상직을 돈으로 사고 팔뿐 아니라.. 트렁크 가득 현찰을 담아서 어두운 밤에 길위에 놓고 거래하는 국회의원들..... 공개적으로 대놓고 축첩하는 스님과 그것을 당연시하는 가족과 사회, 정치인과 수시로로 밀통하고 결합하는 은행의 회장님들.. 모두가 한창 성장의 과실과 돈에 잔뜩 취해있었을 때에도 ..그것도 코메디로 .. 수상이건, 정치인이건.. 아니면.. 종교인이건 마음껏 조롱한 이타미 쥬조 감독의 패기와 그것을 가능케 한 당시의 일본 사회가 ...엄청난 흥행성적.. 너무나 부럽다. 누군가 이영화를 그대로 베껴서 2015년 한국에서 만들어주면 정말 좋겠는데..
물론 이런 영화를 만들고도.. 이타미 주조라도 무사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결국 타살이 의심되는 자살? 로 1997년 생을 마감한 " 총으로 위협당하는 가운데 삶을 마감한 " 그의 삶이 아쉽고도 애통하다. 그래도 일본은 990년 대 초가 아뭍튼 정점이었다고 생각된다. 이후의 일본은 이정도의 인물도 갖을 수도 없는 이류 국가로 전락한듯 하다. 우리야 뭐..
그나저나, 주연을 맡은 미야모토 노부코는 촬영 당시 45세이었어야 하는 데.. 너무나 사랑스럽다.
자신의 부인인 노부코를 . 아무리 배우라고는하지만.. 홀딱 벗겨서 필름에 담는 배짱.. 과연 구로자와 이키라 이후 최대의 감독으로 칭송 받는 이타미 쥬조 감독 답다.
미야모투 노부코의 최근 사진인듯.. 70세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