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누구나 한번은 죽어야 하고, 피할 수도 없으니, 한번쯤은.. 어떻게 죽는 것이가장 좋을 것인지.. 물론 원하는대로 되는것도 아니지만.. 생각해 봄직하다.
최근 영국 의학잡지(BMJ) 의 전 편집장 Richard Smith는 이주제에 대하여 흥미로운 글을 기고하였다. 그의 주장은 암으로 죽는 것이 최고라는 것이다. (Dying cancer is the best death. BMJ 31 Dec.2014)
그의 주장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카드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죽는 것을 가장 좋은 죽음으로 선택하지만, 이러한 죽음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죽는 당사자야 그런대로 괜찮겠지만, 남겨진 가족이나 친구는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고..물론 충격이 없다면 그것도 좀 그렇지만.... 예민한 경우는, 남겨진 가족에게 일생동안 이로 인한 충격을 주어.. 떨쳐버리지 못하고 죄책감..불안을 호소하여 .. 그런사람 여럿 봤다.. 오랜동안 고통을 안기는경우도 흔하다. 여하튼 가족들에게는 굉장히 좋지않다. 더구나 이렇게 갑작스렇게 죽으려면, 평소에 모든 인간관계를 완벽하게 정리해놓고..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완벽한 장례. 유산. 감정적인 미해결 등.. 완벽한 삶을 살아야 하고.. 또 가보고 싶거나, 먹고싶은 것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미리 다 만나놓고.. 빌린돈도 갚아놓고.. 빌려준 돈도 찾아오고.. 하루하루를 완벽하게 정리하여 마치 내일 죽을 것처럼 혹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람 처럼 살아야 하니.. 실제로 이런 삶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다음으로는 치매 등 만성질환으로 인하여 그야말로 천~천히 망각과 죽음으로 가는 길인데.. 역시 주위에 민폐가되고..물론 민폐도 보통 민폐가아니다.. 자신도 자신을 잊어버리니 .. 그다지 유쾌한 죽음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심장병, 신장병 , 당뇨병등 각종 장기의 병으로 죽는 방법은 .. 의사에게 자신의 목숨이 달려있으니.. 구차한 삶이 되기 싶상이고.. 결과적으로 살아서도 유쾌한 삶이 아니고.. 하루 하루가 언제 죽을 지 살지 모르니 ..불안하고 편치 않다. 병으로 인한 괴로움도 상당하고.... 더구나 죽으려다 살았다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어서..그에 따른 고통과 비용도 엄청나니, 역시 쉽게 선택할 수있는 삶도 죽음이 아니다.
그에 반하여 .. 암이라는 질병은.. 일반적으로 진행암으로 진단되면.. 일단 완치가 불가능해진다. 모든 상황이 일단 좋든 싫든..확실하게...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수개월에서 잘해야 1년의 시간이 남는데.. 이 기간동안 친구들도 만나고, 듣고싶은 음악도 듣고.. 장례식 준비도하고.. 먹고싶은 음식도 먹고.. 보그싶은 사람도 만나서.. 지나간 잘못에 대하여 용서도 구하고.. 이러면서 천천히 마지막 인생의 쓰고 단 맛을 충분히 음미할 수있으니.. 가히 최고의 죽음이 아니겠는가 ?
물론 암으로 인한 고통도 있겠지만, 죽음을 받아드리기만 한다면, 몰핀이나, 위스키로 충분히 다스릴 수 있지 않겠는가 ? 라고 말하고있다. ( 의사로서 말하건데, 사실이다. )
더 나아가서, ... 그러니.... 괜히 쓸데없이 암 치료법을 연구해서, 조금이라도 죽음의 과정을 연장하여.. 오히려 더 고통스러운 죽음을 만드는데 .. 굳이 천문학적 연구비를 쓰지말자고 한다.
단지 .. 그 암이 ..너무 빨리만 찾아오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물론 안락사는 모든 죽음 방법 중에서 최악의 죽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