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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Patient Tells a Story: Medical Mysteries and the Art of Diagnosis (Paperback) - Medical Mysteries and the Art of Diagnosis
Lisa Sanders / Three Rivers Pr / 2010년 9월
평점 :
예일 대학의 내과의사이자 뉴욕타임즈의 메디칼 칼럼니스트인 Lisa Sanders 박사는 병에 걸린 환자의 병력을 듣고, 진찰하여 최종 진단을 내리는 의사의 머리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여러 환자의 예를 들어서알기 쉽게 설명하고있다. 이 책은 또한 유명한 의학 미니시리즈 "닥터 하우스"의 모델이 되었다고 하며, 저자인 Sanders 박사도 그 프로의 제작에 참여했다고 한다. 닥터 하우스의 주인공 휴 로리의 추천의 말도 표지에 쓰여있다. 그 프로를 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한번 보고싶은 생각이 든다.
보통사람들이 흔히 생각하기는 최첨단 컴퓨터를 장착한 CT나 MRI, 혹은 피한방울로도 수십 수백가지 병을 진단하는 최신 검사법으로 쉽게 각종 병을 진단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최근에는 의사들 마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당연하게도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질병은 그다지 단순하지 않다.. 물론 요즘은 병원에 약타러 오거나, 그냥 젊은 의사의 얼굴 보고 친절한 말을 들으러 오는 경우가 더 많지만.. 그런 가짜 환자 말고.. 진짜로 병원에오는 경우라면.. 인간은 수백만년간의 진화의과정에 있고,.... 따라서 인간의 병을 진단하는데는 슈퍼 컴퓨터보다 백배 천배 더 좋은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런 컴퓨터가 어디있느냐고? 물론 있다.. 말할 팔요도 없이 인간의 두뇌다. 그것도 30년이상 충분히 단련되고.. 최신 의학지식 뿐 아니라, 세상의 이치에도 어느 정도는 깨우친 , 꽤나 완벽한 두뇌가 필요하고.. 더불어 끈기와 정성.. 환자에 대한 애정 .. 시간의 흐름을 개의치 않는.. 그리고 세심하고도 날카로운 추리.... 동료의사와의 긴장된 토론.. 그리고 집념과 .. 더불어 약간의 운도 필수적이다. 그래도 오진율은 무려 20-30%에 달한다고 Sanders 박사는 말하고있다.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은 의사의 지식뿐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무었보다.. 가장 어렵고, 가장 소홀히 되는 일이지만..,, 저자의 표현대로 "환자의 침대 곁에 의자을 같다 놓고" 장시간에 걸쳐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듣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그렇게 하는 의사는 이제 사실상 거의... 없지만..
저자인 Sanders 박사는 원래 CBS의 의학담당 레포터였으나,취재 도중 출연한 의사가 환자를 살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의과대학에 진학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있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일반인이 충분히 이해할 수있는 언어와 사고 방식으로 의학적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의사의 사고과정을 잘 설명한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나오는 자신의 여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하여 객관적인 견지에서 부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한다.
결국 이 저자가 말 하려는 것은 "의료는 서비스 산업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직업이며.. 웃음과 편암함을 주는 편안한 직업도 아니며... 실제로 의사의 임무는 환자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고, 이 과정은 단순한 과학이 아니라 , 오히려 어떤 의미에서는 사람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과 비슷한 , 일종의 치열한 "예술적 활동" 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환자와 그를 치료하는 의사와 관계는 친절, 명성, 병원이테리어와는 전혀 무관한, 오히려 살인범이나 악당을 잡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피로에 지친 그러나 날카로운 직관을 갖은 노련한 형사의 심정이다. 그러고 보니 과거 유명한 티브이 시리즈 " 형사 콜롬보"의 낡은 외투가 의사 가운의 이미지와 겹쳐지기도 한다.
Dr. Ernest Ceriani, the subject of a 1948 Life magazine story titled "Country Doctor," pauses after a long surgery.
이책은 자신의 생명을 맡겨야 하는 의사를 찾아가야하는 환자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크고 화려한 병원보다는 바쁘고 화려한 명성의 친절한 의사보다는 " 침대 곁에 의자를 놓고 와서 앉는"" 그런 의사가 진정으로 생명을 구하게 되는 것을 ..... 병원에 가서 굳이 친절한 의사를 만나야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 .. 물론 요즘 그런 의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쉽게도 아직 국내 번역본은 없는 것 같다. 오랜동안 미국에서도 베스트 셀러였고, 유명 티브이 프로그램의 원작이기도 하니..국내 출판사가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