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과잉의료 - 의사도 당하는 의료 오남용에서 살아남는 법
피터 괴체 지음, 윤소하 옮김 / 공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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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아과를 비롯한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부족하여 의사의 수를 , 즉 의과대학 정원을 늘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당연히 의사 협회에서는 극렬히 반대할 것이다. 공급과 수요의 원칙상, 의사 수가 늘어나면, 의사  수입이 줄것이니, 당연히 반대 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국민들은 혹은 정부는,  의사 수가 늘어나면  늘어난 만큼 의사들이 국민 건강을 위하여 열심히 일할 것이니,  따라서 의사 수의 증가는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를 할 것이다, 


그러나, 의사가 늘어나면 국민들이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하게 고려할 점이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료에서" 의사는 의료의 공급자일 뿐 아니라, 사실상 "소비자" 혹은 의료 소비의 실질적인 결정권자 역할을  겸하기때문이다, 의료에서 누가 어떤 약을 혹은 어떤 검사를 받을 것인지, 혹은 얼마나 자주  검사와 치료를 언제까지 받을 것인지를, 또 의료 시설과 비용에 얼마나 비용을 쓸 것인지에 대하여,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의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벼운 두통으로 의사를 만났을 때,  의사가 뇌암일지도 모르니 가장 비싼MRI 검사를 해야 한다면, 이를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피검사를 해보니 앞으로 심장병에 걸려 급사할 위험이 있으니,   이런 저런 약을 평생동안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피검사 및  이런 저런  검사를 정기적으로 평생 해야 한다고 하는  의사 선생님의 지엄하신 말씀에 감히 토 달 수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건강 검진을 해보니, 우측콩팥에  조그만 덩어리가 있고, 암이 아닐 지도 모르지만, 만에 하나 암일 수도 있으니, 수술로 콩팥하나를 떼어내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사려깊은 의견을, 누가 거부할 수있을까? 암을 조기에 진단해야 하니,  앞으로 누구나 20 세 이상은   매년. 전신 CT를 포함해서 각종 검사를 거금을 들여서 해야 한다면, 의사들이 한 목소리로 외쳐댄다면, 과연 누가 이를 반대하고, "내가 암 걸리면 니가 책임질래 ? " 하는 비난을 감수하고 다른 목소리를 낼 수있을 것인가 ? 


 환자가 많은 약을 복용하고, 많은 검사를 하고, 많은 수술을 받을 수록,  의사 혹은 병원 혹은 의사 제약사-수술기구, 의료기기 제작사의 연합체  -이들을 포함한 모든것 : 이를 의료산업 복합체 (Medical Industrial Complex) 라고 한다- 가 돈을 번다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겟는 가 ?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의사라면, 자신이 혹은 자신의 가족과 직원이 수입이 감소되는 것을 각오하고, 환자를 위하여 필요없는 검사와 수술 , 약을 처방하지  않겟지 만, 이러한 유혹에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의사도, 마침 당신의 담당의사가 재벌의 아들이 아니라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의 주장대로, 이런 양심적인 의사들은 의산 복합체가 활동하는 21세기 이전에 이미 굶주림으로 멸종했을 수도 있다. 


현대 사회는 이미 극심한 의료과잉, 과잉진단,  과잉 치료의 시대라는 것이 이 시대의 현인, 의사이자, 오랜동안 현대의학을 비판해온, 피터 괴체는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를 믿고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것은,  " 이발사에게 내가 이발할 때가되었냐고 묻는 것과 같다 " 고 말한다. 결국 누가  어떤 약을 먹고, 어떤 검사를 하고, 어떤  치료를 받을 것 인가를  의사의 판단에 맡기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 이책을 일관된 주장이다.  그러면 의사를 안믿고 어떻게 하란말이냐 ? 의 대답이 이책인 샘이다. 즉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경찰이 많아지면 치안이 확보될 것이고,  군인이 많아지면 나라는 더 안전해지고,   항상 국가와 민족을 위해 불철 주야 일하시는 국회의원을  두배 늘이면 아무래도 국민들의 삶도 크게 좋아질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나 간단한 원리로 돌아간다.  21세기는 무슨 약이든 무슨 치료든 원하는 것은 무었이든 가능한 멋진 신세계이다.   앞으로 의사는 늘어날 것이고, 병원도 늘어날 것이고, 받아야 할 검사도 약도 수술도, 당신의 건강과는 상관없이  무한정으로 늘어날 것이다.  훌륭하신 의사 선생님이 아주 많은 시대, 즉 최첨단 의료과잉의 시대에  자신의 건강을다른사람의  판단에 맡긴다면,   그 책임도 결과도 고스란히 자신의 몫일 수밖에 없다.  의료과잉에 시대에 살아남기위한 방법은, 황당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 찾아보고, 확인하고, 결정할 수 밖에 없다.  이책의 부제목처럼, 과잉 의료는 의사도 피할 수없다, 아니 오히려  의사 간호사이거나, 혹은 가족이 의사이거나, 주위에 의사 친구가 있다면, 더 위험하다, 오히려 더 과잉 의료의 피해자가 될 수있다. 따라서  설사 당신이 의사라 할 지라도, 친구가 가족이 의사일지라도,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현대의학의 주 고객은 아주아주 건강한 사람이다,  과잉의료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그들의 미소와 자비로운 선의와 따뜻한 보살핌으로부터 내 자신을 보호하기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최첨단이자 너무나 풍요로운 의료 과잉 시대에 자신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을 알려주는 서바이벌 매뉴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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