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초음파 검진에 대하여 드리는 말씀
2023년 현재 대한민국의 갑상선 암 발생율은 세계 평균의 10 배 이상이며,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15 배에 달합니다. 지난 20 여년간 대한민국의 기형적으로 높은 갑상선암 암 발생율은 세계 의학계에서 괴이하고도 흥미로운 현상이었습니다. 왜 이토록 많은 갑상선 암이 유독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지난 10 여 년간 수많은 임상 연구와 역학 연구 결과가 NEJM, Lancet, JAMA 등 최고 권위의 의학 저널을 통하여 발표되었고, 수많은 국내 및 해외 의학회에서 토론하였고, 명백히 규명되었습니다. 유래없이 기형적인 대한민국의 갑상선 암 발생율의 원인은 자연재해나 특별한 발암물질이 원인이 아니었습니다.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받은 무심코 받은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비롯한 무분별하고 과도한 건강검진의 결과로 치료하지 않아도 될 저 위험 갑상선 암을 굳이 찾아내어 진단한, 즉 갑상선암 과잉진단 때문이라는 것이 의학적 결론입니다.
현재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국가적으로나 일반 의료 시설에서 직접 권하지 않습니다. 이는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이며, 증상이 없는 경우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직접적으로는 권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만, 직간접적으로 혹은 단순히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환자들이 요청한다면, 의료진으로서 이를 무시하거나, 거부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입니다.
따라서, 갑상선암 과잉진단 사태의 해결은 소비자 시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유래 없는 대한민국의 갑상선 암 쓰나미를 종식시키고, 불필요한 갑상선암 과잉 진단을 방지하기 위하여 아래 두가지를 권고합니다.
1. 어떤 경우라도, 상세한 상담과 진찰을 거쳐서 의료진으로부터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권유 받지 않았다면, 절대로 무심코라도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요구하거나, 자발적으로는 받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그래도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받은 갑상선 초음파 검진으로 인하여 평생을 원치 않는 갑상선 암 환자로 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2. 과도한 건강에 대한 염려로, 건강검진 목적으로 CT, MRI, 초음파 등이 포함된 고비용의 검진을 자발적으로는 받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과도한 방사선 노출뿐 아니라, 굳이 치료가 필요치 않은 위 양성, 과잉진단으로 인하여 추가 검사나 치료로 인하여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 칠수 있습니다
위 두가지 권고 사항이 지켜진다면, 대한민국의 기형적인 갑상선암 발생율은 급격히 감소하여 세계 어느 나라 와도 비슷하게 될 것이며, 더 이상 과잉진단으로 원치 않은 갑상선암 환자가 되는 상황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유례없는 대한민국 갑상선암 과잉진단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기대합니다.
갑상선암 과잉진단 저지를 위한 시민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