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칭 Watching - 신이 부리는 요술 왓칭 시리즈
김상운 지음 / 정신세계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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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을 바꿔놓는다.'-사람의 몸과 마음이 아니라 음식이나 쇠붙이 같은 물질은 어떨까? 그런 것들도 왓칭만으로 원하는 대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당신은 물을 마시며 어떤 생각을 하는가?" 이렇게 물어보면 당신은 아마 "그냥 무심코 마신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서 물에게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다면 어떨까?

 

사람 외에 동물도 감정이 있다는 것은 다들 안다. 하지만 식물은 물론이고 어떠한 물체들까지도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접근이었다.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쇠붙이나 의자 같은 것들이 어떻게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 책에서 물에 대한 실험이 나온다. 물병에 글자를 써서 붙여 놓으면 어떻게 변화할까? 놀랍게도 물이 글자를 아는 거처럼 좋은 말을 써 놓은 물과 나쁜 말을 써넣은 물에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좋은 말을 써 놓은 물병엔 물의 입자가 아름다운 모양의 결정체가 나타났다고 나쁜 말을 써 붙인 물은 딱 봐도 보기 안 좋은 결정체가 만들어졌다. 밥에 대한 실험도 마찬가지다. 좋은 말을 붙인 밥은 덜 상하고 누런 누룩으로 변했고, 안 좋은 말을 붙은 밥은 검고 악취가 풍기는 부패가 심한 밥으로 변했다.  책을 보다가 '아차' 하는 대목을 발견했다. "인체의 70퍼센트는 물이다. 따라서 어떤 마음으로 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반드시 우리의 몸도 달라지게 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몸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낸 나는 정말이지 '아차' 싶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우리가 몸에 대해서 스스로 항상 긍정적인 말과 몸에 대한 감사한 생각을 하게 된다면 몸은 우리에게 더 큰 '건강'과 '행복감'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말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점점 우리 몸은 안 좋은 말을 써 붙인 물병이나, 밥처럼 썩어 들어갈 것이다.

 

우주는 사람들의 마음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따라서 우주에서는 그 어느 누구의 거짓도 통하지 않는다. 누군가 범행 의도를 품고 기록되기 때문이다. 우주 만물이 사람의 마음을 읽는 미립자들로 구성돼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실물은 어떨까? 커피잔이나 기계보다 내 마음을 더 훤히 일어낼까 심지어 미묘한 감정의 변화까지도?

 

우주가 모든 것을 기록한다고? 무서운 얘기다. 뭔가 켕기는 게 많은 사람은 믿고 싶지 않을 대목이다. 보통 드라마나 일상생활에서 이런 말을 쓰는 걸 들을 수 있다. " 내가 알고 네가 '하늘'이 안다."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하늘은 못 속일 것이다!"  그 말들이 사실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다. 하늘 아래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도, 나쁜 행동도 모두 다 우주에 기록된다니 말이다

 

『지능에 대한 두 가지 착각- 1."지능은 타고나는 것, 즉 고정된 것"으로 바라본다  2."지능은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 이 두 가지 착각을 떨쳐버리면 닫혀 있던 지능은 저절로 열리게 된다. 즉, "지능은 내가 바라보는 대로 변화하는 것","지능은 내 머리 밖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사고의 폭이 획기적으로 넓어지고 지능도 저절로 껑충 올라간다.

 

머리는 다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에 쓰인 대로 지능은 '내 머리 밖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활짝 열어 놓으면 정말 머리가 좋아질까?  계속 부정적으로 '난 머리가 나빠' '난 안돼'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내 지능은 내가 필요할 때마다 내 머리 밖에서 찾을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편이 심리적으로나 양자역학적으로도  뇌를 더 수월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IT의 구스교수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아직 살아 있는 우주가 존재한다."라고 단언한다. 이 우주에 살고 있는 당신은 지금 안락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지만, 다른 우주에선 똑같은 얼굴을 가진 또 다른 당신은 돌도끼를 쳐들고 새끼 공룡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수도 있다. / 평행우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뜻한다. 이 우주에 사는 당신은 봉급쟁이에 불과할 수 있지만, 다른 우주에 사는 똑같은 당신은 수천억 원대에 재산가일 수도 있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있을 법 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평행우주의 존재가 실제로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의 나와 또 다른 지구든 다른 행성이든 어딘가에 똑같은 내가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살아간다는 얘기가 되는데, 흥미롭다."이번 생애는 틀렸네! 다음번 생애를 기약해야지!" 이런 말을 한 번쯤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지?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많이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다른 우주의 나는 그렇게 지내고 있다면 배가 좀 아플 것 같다. 책에서는 지금의 나와 다른 우주에서 더 잘 살고 있을 똑같은 나의 존재의 차이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단지 "선택"의 차이일 뿐이라는것이다. 그것이 사람의 무한 잠재력을 알려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도로시의 마무리>

왓칭~! 내가 보고 생각하면 변하리라! 우리의 생각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하나의 상황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질 것인가도 본인의 '선택'이다. 나의 선택으로 인해 나의 인생이 만들어지고 때로는 기적이라고 불리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고 그로 인해서 어떤 변화를 얻게 될 것인지 친절하게 가이드를 해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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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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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는 '창조는 곧 편집'이라는 의미다. 그저 섞는 게 아니다. 그럴듯하게 짜깁기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편집 단위, 편집의 차원'이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는, 인식의 패러다임 구성 과정에 관한 설명이다. / 세상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구성되고, 재구성된다. 이 모든 과정을 나는 한마디로 '편집'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는 세상이 모든 사건과 의미를 각자의 방식으로 편집한다. 이 같은 편집의 방법론을 통틀어 나는 '에디톨로지'라고 명명한다.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하나도 없다! 창조는 편집이다. 』 

 

그렇다! 이 책 또한 수 없이 많은 리뷰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고기 한 덩어리는 같지만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양념고기가 되고, 볶은 고기가 되는 것이다. 전문가의 손길처럼 '샤샤샥' 완벽한 리뷰나  문장력이 풍부한 리뷰는 될 수 없을지라도 덕지덕지 후지게는 내 생각과 리뷰를 편집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창조의 본질은 낯설게 하기' -'이것들은 대체 뭐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의문은 의미를 부여하려는 행위다. 의문이 생기는 순간 그림의 자극들은 '정보' 의 수준으로 올라온다. 의문을 가져야 '지식' 구성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질문 없는 삶은 가장 한심한 거다. 도무지 알고 싶은 게 없으니 그 어떤 의미 부여도 안 되는 까닭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활동적일 수밖에 없다. 궁금하니 질문하거나 직접 찾아 나설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반면 질문이 없는 사람은 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호기심이 없으니 궁금증도 없을 테고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과의 소통도 적어질 수 있다. ''질문 없는 삶은 가장 한심한 거'라는 저자의 말에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아~ 수업 시간에 질문이 없었던 나는 한심한 삶이었군... 어쩐지 성적이 형편없더라니... 이미 알고 있어서 질문할 필요가 없는 것과 모르는데도 의문이 생기지 않아서 질문을 하지 않은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나는 후자였다.  공부에도 의미 부여가 없으면 재미도 당연히 없게 된다.

 

정보와 정보를 엮어 어떠한 지식을 편집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세상이다, 편집의 시대에는 지식인이나 천재의 개념도 달라진다. 오늘날의 지식인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잘 엮어내는 사람'이다. 천재는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남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엮어낸 사람'이다. 몇 개의 지식이 경쟁할 경우, 그물의 마디를 보다 강하게 누르는 쪽으로 권력이 몰리게 되어있다. 그곳을 중심으로 모든 지식들은 다시 편집되며 하나의 지식 시스템을 형성되게 된다. 그렇게 편집된 지식은 수시로, 그리고 아주 빨리 바뀐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은, 당장에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책을 읽다 보면 그 안에서 읽었던 책들의 내용이 무의식중이나 의식 중에 자신의 기억 속에 알게 모르게 자신만의 지식으로 재편집되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생각하게 되고, 그 편집된 기억들이 '창조'라는 날개를 달고 발휘하게 될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공간 편집에 따라 인간 심리는 달라진다.-천장의 높이만 조금 더 놓여도 창조적이 된다. 천장 높이를 30센티 높일 때마다 사람들의 문제 해결 능력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공간의 형태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높고 넓은 공간에서는 사람들의 관점이 거시적이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잘 나온다. 반면 천장이 낮고, 좁은 공간에서는 꼼꼼하게 바라보게 되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경향을 보인다.

 

내 방에 책상은 양쪽 면이 가려져있다. 독서실에서 사용하는 책상과 비슷하다. 확실히 양쪽 면이 뻥 뚫린 책상을 사용할 때보다는 집중력이 좋긴 한 거 같다. 다른 곳으로 시선이 분산되지 않으니 몰입이 좀 더 쉬워지는 거라 생각한다. 이런 비슷한 이치로 천장의 높낮이에도 집중도가 다른 것 보니 확실히 공간에 따라 인간은 행동과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모양이다. 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자녀가 있거나 자신이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분야에 맞게 공간적으로 높은 천장이나 낮은 천장, 책상의 구조도 고려해봐야 할 거 같다.

 

『내가 독일에서 배운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이렇다.'공부는 데이터베이스 관리다.' 내 이야기가 가능하려면 사용 가능한 데이터가 풍부해야 한다.

 

그런 얘기 굳이 공부가 아니더라도 많다. 다양한 경험이 축적된 사람이 연기에서의 감정 표현이 더 수월하고, 사랑 경험이 많은 가수가 더 애절하게 잘 부르듯이 이 또한 본인의 데이터가 풍부해서 만들어낸 자기 이야기, 자기감정이기에 테크닉적으로 완벽한 것보다 보거 듣는 사람에게 감정이 잘 스며드는 이유일 것이다.

 

『독서는 내가 가진 개념과 저자의 개념이 편집되는 에디톨로지 과정이다. 그래야만 저자의 생각이 내 생각의 일부가 된다. 우리는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절대 아니다.

<도로시의 마무리>

저자는 문화심리학자이다. 그는 권위적이지 않고 유쾌하고 언변으로 유명하다. 웃음 짓게 하는 그의 글과 말은 유머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의 철학이 담겨있다. 우리나라에 문화심리학이라는 개념을 거의 처음 알린 사람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교수로 또 강연과 책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돌연 교수직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나서 그가 선택한 것은 예상 밖의 계획이었다. 일본에서 만화를 공부하러 간 것이었다. 만화를 공부하기 위해 갔지만 일본화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일본화를 그리게 된다. 20대 청춘들도 결정하기 어려운'다시 학교를 다니기' 선택을  어려운 것을 50대인 그가 도전한 것이다. 그의 선택은 그만의 그림을 그림으로서 그에게 있어 새로운 '창조'를 낳는 결과가 되었다. 다양한 선택과 똑같은 정보 속에서 나는 어떤 것을 선택해서 나에게 맞는 '편집'을 거쳐 새롭게 창조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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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 올리브 빛 작은 마을을 걷다
백상현 글 사진 / 시공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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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이름만으로도 설레게 만드는 나라 브랜드파워에 선두다!  많은 사람들은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럽 첫 여행지로 손꼽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많은 문화유산이 있고 패션, 음식, 건축물 등등 여행하기에 매력적인 요소가 수도 없이 많은 나라다.

유럽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피사의 탑, 바티칸 성당, 로마의 휴일, 콜로세움, 곤돌라, 피자 등등 이탈리아에 대해서 알고 있는 키워드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시중에 나온 많은 이탈리아 여행책 중에서 소개할 책은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이란 책이다.  밀라노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 등 유명 관광도시들 이외에도 책에서 소개되는 소도시들이 주는 소박한 아름다움은 유명 관광지 못지않다

 

 인상 깊은 도시는 '메테라'! 이 도시는 이탈리아 남부 바실리카타주 아펜니노 산맥의 깊은 계곡에 위치해있단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도시라는 생각보단 그 옛날 이탈리안인들이 아직도 살고 있는 거 같은 현실과 동떨어지는 마을의 느낌이 든다. 말 테라가 특별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바로 '동굴 거주기' 때문인데 이곳의 동굴들은 선사 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책에서 말해준다. 또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영화'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촬영지로 유명하다

책에 나오는 도시 중 친퀘테레는 레빈 토의 리구리아 해안에 있는 어촌 마을이다. 이곳의 이름의 뜻은 친퀘=5 이탈리아어로 5개의 땅을 말한다. 5개의 마을이 이 아름다운 해안 도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친퀘 레터 5개 마을의 이름은 '리오마조레' '마나룰라' '코르니글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 알마로'이다. 모두 아름답지만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들은 각 마을의 특색을 알아본 이후에 5마을 중 선택해서 여행해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도로시 마무리>

이탈리아는 나라 자체가 박물관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도 수많은 세계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또 음식까지도 예술로 생각해서 이탈리아 사람들만의 음식에 대한 나름의 철학도 콧대가 높다. 실제로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는 이탈리아 내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들의 의식주 문화는 고유한 특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은 복잡한 유명 관광 도시보다 이탈리아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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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하면 보인다
신기율 지음, 전동화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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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은 '과정'이라는 말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필터들을 거치지 않고 '직접 닿는'것이다. /누군가로 인해 몸과 마음이 크게 진동하면 그 울림은 몸이라는 공간의 구석구석에 기억된다. 그렇게 한 번 기억된 울림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다 그 울림을 주었던 누군가가 다시 나타나면 몸은 내 의식의 속도를 넘어 나에게 신호를 보낸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에 서로에게 반응하고 공명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공명이 바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인연은 우연히 일어난 것 같은 특별한 사건들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필연의 일들로 만들어낸다. 어쩌면 우리들의 일상은 수많은 인연들이 벌이고 있는 공명의 장일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곳에서도 쉽게 친한 사람이나 가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런 것도 역시 서로 친밀한 감정과 공명을 나눠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가능한 이야기인 거 같다. 책 내용 중 저자가 운전하고 가던 중 젊은 시절 짝사랑했던 여성을 우연히 횡단보도에서 발견하게 된다. 뜻밖에 그녀는 비구니가 되었다. 달라진 모습과 지난 세월에 그냥 스쳐 갈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알아본다. 서로가 공유했던 공명이 다시 작용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직관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집중된 정신이 만들어내는 산물이다. 때문에 작가의 마음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물건 중 하나다. 어떤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로 마음이 편해지는데, 어떤 책은 아무리 위로와 치유를 말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가슴 밑바닥에서 들어 올린 말인지, 머리 꼭대기에서 툭툭 던진 말인지도 선명히 쓰여 있는 것이다. 아무리 중간에 편집자가 개입하고, 컴퓨터로 수정하고, 인쇄해서 찍어내도 작가 고유의 그것은 바코드처럼 찍힌다. 그리고 그 책을 읽는 사람에게 일정한 '영향'을 끼친다.

 

정말 크게 공감한 대목이었다. 책을 읽다 보면 가슴에 진심으로 다가오는 느낌을 주는 책이 있는가 하면 훌륭한 문장임에 틀림없는데 이상하게 아무 감흥이 오지 않는 책이 있다. 책을 쓰는 사람이 읽는 사람에게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말에 200% 공감한다. 책은 단지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읽고 난 후의 그 사람이 가까운 친구나 주변인들에게 릴레이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DNA로만 따지면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얽혀'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심지어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우주가 탄생 한 시점인 '빅뱅'의 순간에는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었다. 그러니 우주의 모든 존재는 서로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독립적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서로 소통과 공존을 이어가는 존재들이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한민족 한 뿌리"가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쓰여야 하는 말인가 보다. 파리의 연인 드라마 대사 중 "이 안에 너 있다."라는 말이 맞는 말이었던 것이다....

 

『"차는 단순히 나뭇잎을 우려낸 물이 아니에요. 태양, 풀, 흙이라는 자연의 기운을 가득 담은 물이죠. 자연이 마시는 물들은 그냥 빗물이 아니라 찻물인 셈이에요.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온갖 나무와 잎과 초목을 적시고, 그 물들이 다시 땅으로 스며들어 생명을 키워나가니까요."

 

이 대목에서 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했다. 우리가 마시는 차는 그냥 차가 아니었던 것이다. 자연의 기운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마시는 차와 그냥 마시는 차는 분명 큰 차이가 있으리라... 내가 차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잠깐이라도 생각해 주는 것과 그냥 후후 불며 마실 때는 차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말과 생각의 힘에 대한 실험 중 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다. 사람의 말과 생각은 '물'의 모양을 결정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긍정적인 상태로 마시는 사람이 차를 마시면 "내가 차라도" 몸속에 더 좋은 작용을 해 줄 것 같다.

 

몸과 내가 서로의 언어를 알아들을 때, 내 몸 안의 명당은 비로소 나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간은 일종의 '분노 조절장치' 우리가 화가 났을 때 본능적으로 술을 찾는 것은, 강한 알코올로 간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그런데 간이 너무 무력해지면 분노조절이 안 되면서 오히려 화가 폭발하는 이런 이치를 안 뒤부터 나는 버럭 화를 내는 사람들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됐다. '저 사람은 지금 간이 아프구나. 불쌍한 간.' 그러면 훨씬 덜 미워진다. 실제 그런 사람은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간도 함께 치유해야 분노 저절이 가능해진다.

 

여담이지만 혹시 개그맨 박명수도 간이  안 좋아서 '버럭 개그'가 유머로서 탄생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우연일 수 있지만 실제 박명수는 간염으로 입원한 적이 있었다. 어쨌든 책의 저자는 버럭 화를 내는 사람을 '간이 아프구나...'라고 이해하기 시작했다는데 아직까지 나는 그런 경지는 아닌 거 같다. 누군가 내게 버럭이면 나도 바로 버럭이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거라고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께 동의를 구하고 싶어진다.

《도로시 마무리

한 권의 책을 읽기 시작하거나 읽은 후에 책을 쓴 저자를 소개하는 글을 보게 된다. 이 저자의 소개 글은 왠지 신선했다. 저자 스펙을 나열하기 보다, 은은한 차 향기 같은 저자의 소개 글이었다. 영화 같은 한 장면이 떠올랐다. 재야의 고수가 누군가를 구해주고 나서, 도움을 받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범상치 않으신 분 같은데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그럼 고수는 이렇게 나지막이 말한다 ."나는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오. 도움이 됐다 하니 나 도한 기쁘오."라고 말하며 유유히 사라지는 장면이 연상됐다. 저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지는 내 나름대로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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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동의보감 - 동의보감으로 배우는 생활 속의 명상
김경철 지음 / 소동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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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보감>하면 보통 한의 치료 기술에 국한된 전문 서적이라고 오해하는데, 실상<동의보감>은 인생 전반에 대하여 연구한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동의보감>의 마음공부. 명상수행은 심신 일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귀중하게 생각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훈련 방법이 기술되어있다. 따라서 현대를 사는 바쁜 우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가치를 가지며, 함께 기술된 의학적인 건강 양생의 내용과 함께 그 효과는 더욱 빛을 발한다고 하겠다. 』

 

대부분 동의보감을 생각하면 신체 치료를 목적으로만 쓰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동의보감에는 우리의 정신에 대한 부분도 잘 담겨 있다. 신체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이 별개가 아니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몇 백 년 전에 알았던 것이다. 흔히 양의학에서는 질병에 걸리면 그 문제가 되는 병에 대해서만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의학에서는 그 질병에만 국한되지 않고 병이 걸린 장기나 질병의 가장 근본적인 것까지 들여다본다.

 

『 집중과 몰입으로 마음공부를 하면 여러 가지의 잡념 망상이 생기지 않는다. 쓸데없는 온갖 생각이 생겨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마음공부에서 말하는 집중과 몰입이다. 모습 없는 본연의 마음을 체험하기 위하여, 정신집중으로 몰입하는 마음공부. 명상 수행을 실천하려는 이는 먼저 일상의 잡념과 망상, 욕구를 내려놓아야 한다.』

 

몰입과 집중력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지만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집중과 몰입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사람의 평균적인 집중력은 한 번에 30분이 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몰입하면 몇 시간이든 집중력이 유지된다는데 모든 일에 대해서 몰입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 선택적 몰입을 한다고 해도 저마다 몰입이 일관되게 지속되는 건 아닐 듯싶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사람은 몰입과 집중력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집중력 훈련이나 명상 등을 통해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세와 호흡만 바로 해도 병을 고친다!

먼저 척추를 올바르게 곧추세우고, 호흡을 고르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순서로 마음공부.명상수행의 기본 상태가 되도록 한다. 이 방법은 들숨과 날숨의 호흡을 기준으로 삼는 동시에 기운 순화에 의식을 집중하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신체적으로 건강을 도모하는 방법이다.

 

앉을 때 허리를 똑바로 꽃꽂이 세우고 앉아 있는 경우가 드물다. 의식을 잘 못하는 것이다. 의식을 하고 허리를 바르게 세워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도 모르게 구부정한 자세가 되어버린다. 특히 책을 오래 읽으면 앉아 있을 경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힘들다. 하지만 구부정한 자세는 호흡에 좋지 않다고 한다. 구부정하면 신체에 공기가, 자세가 바를 때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고 전체적인 순환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의식적인 바른 자세 유지가 필요하겠다.

 

산책하는 것이 곧 마음공부. 명상수행!

한의학의 양생에서 식후에 산보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 번 식후에 20분가량 천천히 산보하면서, 동서남북 사방의 기운을 고르게 받아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식후에 양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여유 있게 걷는 법도 있고 배를 천천히 마시면서 여유 있게 산책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다.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잡히지 않을 때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이 줄을 서서 차곡차곡 정리될 때가 많다. 소화는 물론이고 혈액순환도 촉진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마음이 잔잔해지면 자연스러운 명상 운동이 되는 거라 생각된다.

 

『언어와 문장 암송을 통한 마음공부!

암송은 정신을 집중해서 어떤 단어나 문장을 주문을 외듯 생각 언어나 소리 언어로 반복해서 외우거나,또한 암송하는 중간중간에 횟수를 헤아려서 고도의 정신집중으로 몰입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굳게 신념을 가지는 명언이나 하나의 문장을 암송하거나 큰 소리로 외우는 마음공부. 명상수행을 말한다.』

 

자기계발 책에 자주 등장하는 부분이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나 좋은 말귀를 반복해서 읽으면 그대로 이루어진다거나 뇌가 사실로 받아들여서 그대로 실행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하는 일에 자신도 모르게 행동하고 동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도로시의 마무리

건강한 신체는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우리의 정신이다. 몸이 장곤이라면 정신은 임금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무리 기세등등한 장군이라고 해도 임금의 명령 없이는 함부로 행동할 수 없다. 행동한다고 해도 올바르게 행동할지도 모를 일이다. 훌륭한 임금이 태평성대를 이루듯이 훌륭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우리가 행동하는데 있어서 한결 수월하고 위험요소가 적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 많은 영양 식품을 챙겨 먹듯이 24시간 신체와 똑같이 활동하는 '정신과 마음'에도 영양을 챙겨 줘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명상과 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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