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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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저자 조조 모예스는 '미 비포 유' 이 소설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평범한 로맨스 소설을 넘어 사랑에 대한 생각을 제법 깊이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다.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입꼬리가 올라가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 소설은 내년에 영화로 개봉한다고 하니 영화로 표현되는 감성을 어떨지 기대가 된다.


 

소설 속 여주인공 '루이자' 그녀는 26살로 6년 동안 카페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했다.

비정규직의 비애는 어느 나라에도 있다. 통보는 항상 어느 날 갑자기다!

그렇다! 6년간의 정도 없이 그냥... 잘린다. 특별한 능력이라곤

서빙과 테이블마다 메뉴 기억하기 정도였을 그녀는 그렇게 해고당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다. 상황이 안 좋다.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해야 하는 그녀의 일은

사지마비 환자를 6개월 동안 간병하는 일이다. 오로지 돈 때문에 시작한 일.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 돈은 많은데 까다롭고 독만 남은 사람 마냥 힘겹다.

그는 교통사고를 당해서 사지마비 환자다. 희망이 없다 일상의 미련도 없는 그이다.

살아봤자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싶은 생각만 하는 그이기에 6개월 뒤 죽기로 한다.

안락사를 택한 것이다. 시간은 6개월 남았다.

이 두 사람이 한 공간에 늘 같이 있게 됐다.

남자의 날카로움으로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는 점점 그가 좋아진다.

 까칠하기만 한 남자인 줄 알았는데 이 남자.. 여자에게

눈을 마주치며 사랑을 주지 못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자신만의 애정을 드러낸다. 그는 그녀에게 넓은 세상을

알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가 안락사를 선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막아야 한다.

그를 잃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다.

둘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다. 거기까지다. 달라지는 건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도.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해도. 그는 마음먹은 일을 

실행하려 한다. 그녀가 말려도 소용없다...

 

안락사를 하는 장면은 나도 모르게 실눈으로 글을 읽고 있는 것을 어느 순간 느꼈다.

연애소설에서의 남녀의 눈물짓는 이별을 넘어서

그 낯선 장면과 두 사람의 기분을 감히 짐작조차 하기 힘든  모습!

억제할 수 없는 슬픔이란...

그의 선택을 말렸으나 결국 무기력하게 사랑하는 남자가 스스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여자.

그는 그녀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난다.

 

『내 생각은 너무 자주 하지 마요. 당신이 감상에 빠져 질질 짜는 건 생각하기 싫어요. 그냥 잘 살아요. 그냥 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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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책이다 -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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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책이다- 이동진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저자인 이동진은 영화계에서 유명한 영화기자이다. 한편 책을 소개하는  '빨간 책방'의 DJ이기도 하다.  영화와 관련된 책과 영화 관련 여행 에세이를 여러 권 냈다. <밤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8번째 책이자 영화 이야기가 들어가 있지 않다. 저자가 읽은 책들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들을 적어내려간다.

'밤은 책이다'라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코너들에서 소개했던 내용을 다듬어서 정리한 다음 내놓은 책이다.​ 영화기자로서의 책에 대한 그의 생갓들이 궁금했다. 영화평론가가 영화를 보고 평론하는 것이 아닌, 책을 읽고 난 후의 그의 평론은 어떻게 다를까? ​

책 속에 소개된 많은 소개들 중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위르겐 슈미더-

이 소설이 재밌었다. 여러 매체에 나온 이야기지만 우리는 4.8분에 한 번씩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뭘 그리 거짓말을 빈번하게 할까 싶은 조사이긴 하지만 굳이 약 5분에 한 번씩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자주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독일의 신문기자인 저자 위르겐 슈미더는 40일 동안 단 한마디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 몸소 체험하기로 한다. 한마디로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이 책은 위르겐 슈미더가 한마디로 자신의 책을 위해 이렇게 한마디 해줄 것 같다.  "뻥치지 않고 살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가? 그럼 이 책을 봐!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 이 책에서 한 구절 소개한 내용 중에 재미난 글에서 적어본다.


저자는 '거짓말 안 하기 프로젝트'첫날의 일이다. 기차역에서 싸가지로 무장한 열차 매표원에게 거짓말하지 않기로 한 날 용기를 내서 걸러내지 않은 생각을 솔직하게 마구 쏟아낸다.

『"이런 싸가지! 니가 하는 일이 뭐야? 이러니 사람들이 철도청 욕을 하지. 창구 서비스 요금을 2.5유로나 받겠다면서 당신 같은 인간을 고용해 손님 기차를 놓치게 만들다니. 당신 돌대가리 아냐?』

 

(속이 시원하긴 하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주변 친구들에게도 거짓말을 전혀 하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데 결국 무례한 사람 취급을 받으며 결과적으로 왕따가 된다.  슈미더의 책의 교훈은 100% 정직한 사람은 예의 없는 사람이 된다! 고로 대인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거짓말은 필요하다~

 

나는 이런 류의 에세이를 의식적으로 즐겨 보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얍삽한 마음이 있기 때문인데 여러 소설책들을 소개해주는 에세이들은 마치 편집샵에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책들은 엄청나게 많다. 무엇을 읽어야 할지 망막할 때도 있고 내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지,판단이 안 설 때도 있지만 일일이 검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땐 얍삽하게 이런 종류의 친절하게 소개해주는 에세이집을 집어 든다.

 

단, 소개된 소설책들 대한 저자의 생각들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가며 읽는다. 사실 읽어보지 못한 소설책들이 더 많다. 맛보기로만 만족이 가는 책이 있기도 하고  꼭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소설은 메모해 두었다가 읽는다. 이 책도 나에게 몰랐던 많은 소설책들을 친절히 소개해주었다. 밤에 책을 읽는 것은  책 속에 주인공들이 나를 또 다른 세계로 조용히 '나에게만'새로운 세계로 초대한다.그래서 나의 밤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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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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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꾸뻬씨 여행 시리즈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는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저자도 실제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사람들의 인생과 감정, 사랑 등의 소재 등을 여행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몇 권의 글들을 썼다. 이 책은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여행하는 중에 깨닫는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꾸뻬씨는 뭔 문제만 있으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암튼 떠난다.

꾸뻬씨의 사랑 여행에서는 자신의 여자친구의 상사에게서 평소 친분이 있던 코르모랑 이라는 교수를 급히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캄보디아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꾸뻬씨 여자친구는 일류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일한다. 그 회사에서 야심 차게 준비해오던 '사랑의 묘약'을 개발하던 중 코르모랑 이라는 교수가 그 약을 가지고 사라져버린다.

황당무계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그 사랑의 묘약을 복용하면 눈에 뭐가 씐 듯 상대를 러브러브 하게 되는데 꾸뻬씨는 그 제약회사를 다니는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게 되고... 교수가 준 사랑의 묘약을 먹고 바일라 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건 사랑의 묘약 때문이라고 애써 현재의 감정을 부정한다. 하지만 그 약은 플라시보 효과였음을 알게 되고 또 한번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제약회사는 코르모랑 교수가 가져간 사랑의 묘약을 빼앗으려 고군분투하지만 꾸뻬씨가 이 어마어마한 물건을 폭포 속으로 던져버린다. 사랑은 고정된 감정이 아니다. 뜨겁다가 시들하다 배려하다가 또 싸우기도 하면서 사랑이 단단하고 견고해진다. 하지만 서로 노력은 하되 그것이 감정이 없어진 습관이 되어버리면 이별이 되는 것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일단 교수를 살살 꼬셔 좀 더 연구에 매진하고 그 약을 좀 사용해보기도 하고 팔아보기도 하고 ㅋ 그런 상상에 혼자 비실비실 웃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실험해보고, 실연당해 상처받은 친구에게 슬쩍 이 사랑의 묘약을 주며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거다. "야야 이 약 마지막으로 한번 멕여봐~!('먹여봐'보단 '멕여봐'를 말하는 걸 더 좋아한다.) 너한테 뿅~가게 돼있어. 그런 다음에는 너도 복수하고 마음 아팠던 만큼 복수해버렷!" 그리고 친구의 귀에 대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는 거다... "너니까 내가 특별히 주는 거야~"

사랑은 쉽지 않다. 헤어짐은 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이별도 할 수밖에 없다. 결혼을 한다거나 사는 내내 함께 있다 해도 이별은 피할 수 없다. 사랑이 슬픔으로 변하게 되는 이유에는 두 사람의 감정이 어느 한쪽이 더 하거나 덜 하게 되면서 변질된다.

때론 나만큼 상대가 좋아하는 거 같지 않을 때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서운함을 느끼고 그 서운함은 분노로 그 분노가 마음껏 활활 타올라 서로의 감정을 다 태워 없애 버린 다음엔 허무함이 남는다. 간혹 더 최악일 때도 있다. 그 쓸쓸한 여운이 이별 당시의 계절이 돌아오면 그때 받은 상처가 다시 찌릿찌릿 아파 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함에 있어

이별이 두렵다고 사랑을 피할 수는 없다. 아마도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늘 나와 같으리라는 생각은 애초에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사랑에 괴로워하는 어떤 사람에게 담담하게 사랑에 대하여 답변해주신 법륜스님의 말씀이 이 책을 다 읽을 때쯤 생각났다. 

"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 해서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해 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요. 진달래가 예쁘게 피어서 내가 그것을 보고 기분이 좋은 거지 진달래가 나 보기 좋으라고 꽃을 예쁘게내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 그저 내가 그 사람이 좋아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가 상대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상대도 나를 좋아해야 할 의무는 없다. 만약 그 상대도 우리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은 큰 행운인 것이다.   사랑을 하다 그 행운이 불행으로 결론 난다 하여도 그저 그 사람이 좋았던 것이다. 내 마음이 변한다 해도 그 상대의 마음이 변한다 해도 그건 각자의 몫이다... 사랑에 대한 무책임과는 또 다른 이야기다.  사랑에 억지가 개입되면 그 순간 사랑은 변질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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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와 쿠스쿠스 - 요리하는 철학자 팀 알퍼의 유럽 음식 여행
팀 알퍼 지음, 조은정 옮김 / 옐로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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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쿠스쿠스- 팀 알퍼

 

이 책은 유럽 음식 여행기다. 요리를 주제로 한 여행기들이 서점에 꽤나 많이 나와있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저 요리만 하는 셰프가 쓴 책이라기보다는 작가이자 셰프이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각각의 특징들을 이해하고 있는 글로벌 문화 전문가라는 생각을 했다.

책 한권에 요리면 요리, 각 나라의 문화면 문화, 글을 잘 쓰는 작가의 느낌까지~ 그의 유머러스한 글 감각을 읽다 보면 술술 읽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영국하면 애프터눈 티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고급스러움 찻잔에 우아하게 앉아 애프터눈 티를 마실 거라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저자가 그건 완전한 착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애프터차를 즐기던 시대는 지나버렸다는 말과 함께 지금의 영국인들은 그저 다른 나라 사람과 똑같이 커피를 더 즐기며, 저녁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즉석 시품들로 배를 채운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이런...  영국인 입장에서 볼 때 한국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집어주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대영박물관이나 트래펄가 광장, 그리고 정말 비싼 레스토랑이 있는 런던의 유명 관광 코스만을 둘러본다는 것이다. 영국의 작은 시골마을 같이 진짜 영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프랑스 식문화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프랑스에서 먹는 빵이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프랑스인들이 왜 그렇게 빵에 대한 자부심이 에펠탑보다 높은지를 잘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모든 프랑스의 가정에서는 아침 6시45분쯤 되면 가족 중 한 명을 동네 빵집으로 보낸다. 6시 45분을 떠올리기에는 터무니없이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그것이 틀린 생각이 아니다. 그러나 새벽 5시에 구워지는 바게트가 오후 5시쯤 되면 바위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 프랑스에서는 알람 시계의 버튼에 손이 닿게 되는 순간, 바로 지게 되는 것이다. 파리에서는 아침 7시 반쯤 되면 새벽부터 구워버리는 빵들이 이미 대부분 팔려 나가고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남자들은 집까지 가는 도중 절반도 못 미쳐 이미 빵 한 덩이를 해치우고 다시 빵을 사기 위해 빵집으로 되돌아가기 일쑤이다. 이렇게 프랑스빵은 정말 맛있다.

저자는 영국인 아버지,프랑스인 어머니, 친가와 외가 모두 전통 깊은 유대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거야말로 태어나자마자 거참~ 글로벌하다!

하지만 그것도 부족해서 아내는 한국인이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살아온 저자는 요리를 하는 사람이다. 왠지 그가 요리하는 음식의 여러 나라의 맛이 날 거 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저자의 전공은 요리가 아니다. 철학을 전공했고 프로이드와 니체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9년을 한국에서 한국인 와이프와 살다 보니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음식에 빠져있다. 청국장, 과메기, 홍어까지! 

영국에서 자란 그는 성인이 되어 유럽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길게는 몇 년간이나 유럽 나라들에 거주하기도 했다고 하니, 음식여행기로서 그 깊이는 그 어떤 요리 여행기보다 알차고 정보도 많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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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박민근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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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저자는  심리 상담가로 활동하면서 심리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책과 영화, 때론 다큐멘터리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를 통홰 심리를 치료해 오고 있다.    심리상담을 하면서 만났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얘기와 그 사람 개인에게 맞는 책이나 다른 문화 콘텐츠를 소개해준다.


우리는 각자 다양한 아픔과 결핍이 한 가지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깊이와 상황이 다를 뿐이다.    적나라하게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이가 팔이 부러진 것보다 당장 내 손에 박힌 작은 가시가 더 아픈 법이다. 뭐... 훌륭한 인품의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상담 치료를 받는 이들은 저자가 권해주는 책등을 통해 그 안에서 자신의 감정이 이입되는 부분을 찾고, 때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왈각 쏟아 내기도 한다.   또, 가끔은 자신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는 책 속의 인물에게 연민과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책 속에 어떤 상황이나 인물들에게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며 희망을 발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심리를 상담하면서 왜 책이나 영화 등의 문학이나 예술 분야를 이용하게 되었을까?

그 답은 저자의 이십 대 시절에서 알 수 있다. 젊은 시절 문학  비평가를 꿈꿨다고 한다. 그러나 삼십 대에 우울증을 겪기도 했단다. 이를 계기로 심리상담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결핍과 정신적인 문제들을  더욱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을 거라 생각된다.


책 속에 사연 중 특별히 생각을 하게 만든 파트가 있다.

상담을 하게 된 여성은 대기업에 취업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나은 그곳의 사람들에게 모멸감과 열등감을 느낀다. 학교 동창 모임에서도 친구들과 비교하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보잘것 없는 초라한 존재로 만들며 구석으로 몰고 갔다.

이 여성에게 저자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권한다. 삶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겠다고 토로하며 상담해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한 소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험이며 마음의 미로에서 앨리스처럼 자기주장을 하고, 스스로가 정체성을 만들기를 바라서 일것이다.


『자기 삶을 어떤 틀로 고정시켜 버리면, 그 틀에서 한 치만 벗어나도 고통을 느낀다. 하지만 삶의 상대성을 깨달으면, 어떤 지경에 놓여도 삶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이다. 우리에겐 저 위만 아니라 저 아래까지 볼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상력이 행복한 판타지를 만든다. 또한 위를 향한 질투와 선망보다는 아래를 향한 연민과 박애의 마음이 더 값지다. 』


상처를 받고 자신만의 아픔으로 마음의 방황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저자의 결론은 이것이다.

"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 당신이 아픈 건 아직 희망의 이야기를 찾지 못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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