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고양이 탐정 오늘의 청소년 문학 21
정명섭 지음 / 다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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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애완동물을 키우지는 않는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이해하지만, 애완동물을 사람인양 지나치게 애정을 표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지만 동물을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정명섭 작가는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추리소설을 내고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대환영이다.

이 책의 주인공 탐정은 형사를 그만두고 탐정일을 하다가 우연히 집 나간 이를 찾는 일을 맡게 된다. 이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고양이를 보호하려는 캣맘들의 심정도 알게 되고, 불쌍한 고양이를 해코지하려는 이들의 행동도 알게 된다.

요즘은 애완동물이라기보다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그만큼 함께 사는 동물에게 크게 의지하게 된다는 말. 이 책에서도 혼자 사는 노인, 아기를 유산하고 고양이에게 의지하는 사람 등 고양이에게 의자하면서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나온다.

그리고 동물권에 대해서도 나온다. 동물권이라는 말 자체도 인간의 오만에서 나온 말 같긴 하지만, 동물도 인간과 같이 지구에서 살 권리가 있는 존재임을 재확인하게 한다.

우리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동물도 존종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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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 - 내 감정을 직시하고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심리 수업
알무트 슈말레-리델 지음, 이지혜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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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많은 일들에 화가 났다. 부부 문제에서도,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또 그밖의 여러 인간관계에서도 작은 일에도 화가 나다보니 이게 화가 아니라 우울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나름 자료를 찾아보던 중에 이 책 <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을 보게 되었다.

이 책 초반에도 나오지만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들에 비해 화를 쉽게 표출하지 않도록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고, ‘영리한 생존전략으로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 애착대상의 눈치를 보며 자기감정을 억제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 역시도 그랬던 것 같다. 아버지가 엄하시기도 했고 타고나 본성도 순하다 보니,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 오지 못했던 같다. 특히 싫다는 감정과 화를 누르며 살아왔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오랜 세월 누적되다 보니 이제는 한계치를 초과해 약간의 자극만 주어도 폭발하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한마디로 살아오면서 제대로 화풀이를 못해 누적된 화가 끓어 넘치는 냄비 뚜껑이 된 것 같았다.

이처럼 이 책은 그동안 화를 억제해 온 나의 태도가 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양육과 교육 태도의 문제였음을 말하면서 나를 위로해 준다. 그리고 그 다음 2장과 3장에서는 자신의 화를 바로볼 수 있는 조언을 해준다. 화를 다른 감정과 혼동하고 있지는 않은지와 누적된 화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은 매 장마다 끝부분에 나 그리고 화’, ‘화 그리고 나라는 장이 있어서 화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점검해 볼 수 있게 해놓아서 무척 유용하다. 어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 페이지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나머지 장에서는 화를 표출했을 때 주위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해 관련자들간의 감정 손상과 그로 인한 악순환에 대해 말해주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덜 주면서 화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준다.

살아오면서 화를 내고 싶은 상황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하지만 사회적인 위치상. 여러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그리고 그 당시의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화를 참아온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오죽하면 홧병이라는 말이 있을까. 나도 그랬기에 그동안 화에 관한 책을 두세 권은 본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의 책들이 용서하고 화를 갖기 말라는 것이었다. 화를 내봤자 손해 보는 것은 자신이라면서. 그게 참 안 된다. 그러니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도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이 책 역시도 그런 말을 한다.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라 그리고 화를 제때 표현하지 못하면 우울증 증상 중 하나인 무감각에 빠질 수 있으니 화를 제대로 표현하되 상대를 비난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받은 상처를 표현하는 나 메시지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던데, 화를 표현하는 것도 그런 것 같다. 처음 화를 표출하는 것이 어렵지, 몇 번 해보다 보니 보다 세련된 방법도 찾게 되고 화를 좀더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난 지금은 화를 조금씩 덜어낼 수 있게 되었다. 배려하고 인내하라고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이 책처럼 자기감정에 솔직하고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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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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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이 책 역시도 어떤 사건을 바탕으로 놀라운 반전과 메시지를 줄까 하며 설레는 마음을 갖고 읽었다.

이 책에는 다행히도 살인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 히가시노표 반전은 여전하다. 그 소소한 재미는 책에서 찾아보길~

  주된 내용은 수영장에서 배수구에 손가락이 끼는 바람에 어린 여자애가 뇌사 상태에 빠진다. 뇌사 판정을 받게 되면 장기 기증이 가능하단다. 이 여자애의 가족도 처음엔 장기 기증에 동의를 하지만 그 절차를 진행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잡은 딸의 손이 움찔하는 경험을 한 뒤론 장기 기증을 거부하고 생명 연장 장치를 부착한다. 다행히 이 집은 그런 것들을 감당할 경제적 여력이 있을 뿐 아니라 그녀의 아빠는 장애인을 위한 뇌 인터페이스 장치 개발 회사의 사장이기도 하여 기술적인 지원도 충분히 가능했다. 이후 이 아이를 살아있는 사람으로 봐야 할 것인가, 시신에 불과한 아이를 자기 만족을 위해 억지로 살려두고 있는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진다. 참 어려운 문제이다.

  또한 이 책에는 뇌사에 빠진 아이의 생명 연장 활동에 대비돼,  장기 기증이 시급히 필요하지만 기증을 받을 수가 없어 사망한 아이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 두 이야기를 통해 뇌사와 장기 기증에 대한 문제를 깊게 생각해 보게 한다. 뇌는 죽고 몸은 살아있는   아이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부모의 마음도, 다른 아이의 장기를 기증받아 죽어가는 아이를 살리고픈 부모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어서 어떤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무척이나 고민하게 만든다. 누구든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문제이리라.

  뇌사와 연명 치료 중단 등에 관한 기사를 종종 들었기에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나도 아이들에게 연명 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놓은 상태이기도 하고.

   암튼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을 하는 작가이지만 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작가여서 좋다. 이 책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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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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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무서운 이야기다. 인간에 대해 이처럼 두려운 마음이 드는 책이 있을까? 나름 추리소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공포를 상당히 두려워하기 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내가 읽는 추리소설의 마지노선이다. 그래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라는 이 책처럼 소름이 돋고 공포로 가슴을 옥죄는 소설은 처음이다.

이 책은 왕따와 학교 폭력을 당한 초등학교 4학년생 S와 어릴 적 어머니와 살던 마을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그 고장의 특이한 장례 풍습으로 인해 이상한 공포감을 갖게 된 다이조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 내용이다. 둘이 겪은 일로 인해 마음에 이상한 욕구가 자랐다고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다. 사이코패스가 바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인 것 같다. 물론 다른 추리소설처럼 대단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튼 이 사건을 마치오라는 S의 동급생이 풀어가는 내용인데, 아무리 천재라도 초등 4학년생이 사건의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을 추리해 간다는 설정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내가 일본 추리소설을 너무나 모르기 때문일까? 죽은 자가 곤충이나 동물로 환생한 이야기도 나와서 더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어쨌든 누구나에게 예의를 지키며 내가 원치 않는 일은 남에게도 시키고 싶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이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내용이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악한 사건들을 보면 전혀 개연성이 없지도 않은 것 같아서 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무엇이 인간을 사악하게 만들까에 대해 생각해 봤다. 유전자의 문제일까, 환경의 문제일까? 둘 다이겠지. 교육으로 유전자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교육만으로 어려울지라도 인간이기에 교육으로 많은 부분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여 늘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책은 덮은 뒤에도 소심한 나는 이 책으로 인한 두려움으로 가슴이 벌렁대고 손이 떨려 키보드를 치기가 쉽지 않다. 빨리 유쾌한 책을 통해 이 공포에서 벗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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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렵겠지만, 엘비스 의상실
최향랑 지음 / 사계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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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렵겠지만, 엘비스 의상실>이라는 제목도 흥미롭고 표지 그림의 엘비스 프레슬리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의상도 눈길을 끈다. 표지가 준 인상만큼 내용도 흥미롭다. 바느질에 손재주가 있는 작가가 우연히 개구리가 주인인 셰어하우스에 함께 살게 된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그녀는 개구리가 집의 소유주가 된 사연을 듣게 되고, 열심히 사는 개구리를 위해 종종 옷을 만들어 선물한다. 그 개구리가 마지막으로 입고 싶어 했던 옷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얗고 금장식이 달린 무대 의상이다. 개구리는 이 옷을 입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지만, 이 옷 덕분에 절망했던 한 사람이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여서 마음에 울림을 준다. 매사에 열심인 개구리도 그렇고, 개구리의 그런 모습에 감명을 받아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로 선물을 하는 동거인인 작가도 그렇다. 내가 열심히 사는 것을 인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일 게다. 나도 그랬으면...나는 그런 사람인가 하는 반성도 해 본다.

아직까지도 죽음에 의혹이 많다는, 그래서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세기의 팝 가수의 이름이 등장해서 큰 기대를 한 책인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은 그 기대 못지않은 즐거움을 준다. 내가 재봉질에 대한 로망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재봉틀 사고 싶어서 무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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