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미자! - 2020 나다움어린이책 노란상상 그림책 58
박숲 지음 / 노란상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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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도 좋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오, 미자! 5미자이다. 내 이름도 흔한 것이지만 미자야말로 정말 흔했던 여자 아이의 이름이었다.  이런 이름을 가진 이는 아마도 50대 이상은 될 것 같은데, 이 책의 미자 씨는 20~60대까지 다양해 보인다. 아무튼 이 책의 미자 씨들은 우리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5명이다. 표지에서 고개를 돌리고 바라보는 5명이 그 주인공이다. 

  활기차게 일하는 청소원, 피하지 않고 일하는 전봇대수리원, 용감한 스턴트배우, 힘이 센 이사업체 직원, 택배배달원이 등장한다. 직업이 예사롭지 않다. 직업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깨고 해당 분야에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이야기다. 저마다의 직업상 처하게 되는 어려움에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극복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야기다. 남성의 직업 분야라 여겨지는 곳에도 진출해 열심시 사는 이야기다.

  요즘에는 우리 주위에서 흔치 않게 보게 되는 미자 씨들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회원들을 봐서 즐거웠고 우리 사회에는 이런 여러 가지 직업인들이 있어서 잘 살 수 있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이야기다. 관심을 가져면 이해도 생기므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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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시니어 그림책 3
김은미 지음 / 백화만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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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책을 찾다가 보게 되었다. 읽고 나니 책표지의 '시니어그램책'이라는 작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어쩐지....

이 책은 어린이들보다는 자녀를 둔 엄마들이 읽으면 좋겠다. 엄마의 70살 생일을 차리는 딸이 얼마나 인생을 회상해 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 중 일반 글자체로 된 것은 엄마의 탄생에서부터의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들려주는 것이고, 본문 중 굵은 글자체로 된 부분과 그림은 딸이 엄마의 생일상을 차리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니까 글씨와 그림으로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엄마 세대는 남자 형제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산 세대이다. 이 책의 어머니 정윤옥 여사도 그랬다. 공부를 잘 했지만 남동생을 위해 직장에 다니면서 야간고등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고. 월급으로 집에 생활비도 대고 남동생의 대학등록금까지 댔었다. 

노인들과 독서치료 할 때 활용하면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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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특별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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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읽으라고 했으면 끝까지 못 읽었을 책인데, 지역도서관에서 한 함께읽기 덕분에 완독할 수 있었고 이 책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 책제목과 저자의 이력 때문에, 그리고 도서관의 분류기호 때문에 이 책을 순전히 천문학책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이 책은 천문학 책일 뿐 아니라 역사책이기도 했고, 철학책 또는 사회책, 심지어는 환경에 대한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은 고대 철학자들의 태양과 지구, 별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태양계의 행성 탐사를 위해 발사된 보이저 1, 2호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주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또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나게 된 기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현재로서는 우주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인으로 가져야 할 사명감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인간은 모두 별의 폭발에 의해 생겨난 존재이고 지구는 우주에서 아주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한데 이 하나의 점 위에서 아웅다웅 살고 있다며 각성하라는 부분이다.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웃긴 일인가? 예전에도 한 천문학 강의에서 우리는  저마다 성 씨에 따라 족보가 있어서 "나는 어디 누구 씨요" 하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 모두는 초신성 누구 씨가 맞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 이야기도 다시 생각났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 나니 '우주의 광활한 공간에서 엄청난 기회를 받고 태어난 내가 너무도 작은 일에만 마음을 쓰며 살아야 하겠는가?" 또는 "이 아름답고 생명체가 존재하는 유일한 지구를 멸망에 이르게 해야 하겠는가?" 하는 거시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독자인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면, 저자인 칼 세이건은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칼 세이건이 마지막 페이지에 밝혔듯이 독자로 하여금 이런 사고의 전환이 있게 하기 위함이 저자의 목적이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

아니면, 그 누가 지구를 대변해 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했다.

자존감의 뿌리는 자신을 아는 데 있다고 한다. 칼 세이건 덕분에 나와 우주가 무관하지 않음을 깨달았고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지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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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3 - 돈의 미덕 뱅크 3
김탁환 지음 / 살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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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주인공 장철호와 최인향이 함께 자본을 모아 구입한 기선 철인호를 승선식에서 권혁필의 사주에 따라 박진태가 폭파하는 사건으로 끝이 난다. 이 사건으로 장철호는 시신도 못 찾은 채 행방이 묘연한데, 3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모두 다 사망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2권에서는 장철호가 강화어부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철인호 자금 융통 시 조통달과의 약속을 지켜 조통달 아래서 몰래 인삼밭을 돌보는 일을 한다. 그러다가 조통달의 손자이자 철호의 친구인 조명종에 의해 대한천일은행 송도지점 대리 일을 시작하고, 나중에는 대한천일은행 본점의 이사 자리를 두고 대한천일은행 인천지점장인 박진태와 대결하게 된다. 이때 또 장철호는 대왕삼을 뺏으려는 박진태에 의해 열차강도 사건을 당해 한강에 빠지고 여동생 현주마저 잃게 된다.

이번 3권에서는 대한천일은행 본점의 이사가 된 철호가 행장인 이준봉과 고종의 명에 따라 조선의 중앙은행 설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인천 중구청 앞 개항장 거리에는 현재 일본은행으로 사용됐던 건물 3채가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있다. 1은행, 18은행, 58은행이다. 일본국 조계에 있던 일본인 사업가들을 위해 설립돼 이 은행들이 조선의 자본을 빼앗아 가고 금권을 휘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민족 은행을 설립하기 위해 애쓴 이들을 다룬 것이 이 소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으로는 1987년에 설립된 한성은행이 있지만 여기에는 일본 자본이 유입됐다고 하여 대한제국에서는 민족자본 중심의 은행 설립하고자 했다. 1899년에 드디어 고종 황제의 지시에 의해 대한천일은행이 설립됐다. 설립 당시 조선사람 이외에는 대한천일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없다고 명시하는 등 민족의 자존을 세우고 외세로부터 은행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자본금은 대한제국의 내탕금(황실자본)과 조선 상인의 돈으로 마련했고, 운영 역시 전통 상인이 중심이 되어 맡았다. 이후 대한천일은행은 1911년에는 조선상업은행, 1950년에는 한국상업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최초의 본점은 전통상인의 활동영역이었던 종로통(지금의 종로구 관철동)에 있었다.

이런 은행이 생기기 전에 조선 상권은 송도상단, 의주상단, 경강상단 등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상단이 주축이 되어 물품 판매망을 유지하면서 금융업도 함께 했었다. 이들은 신의에 의해 거래를 했었는데, 은행이 생기게 되며서 상품 판매와 금융업이 따로 분리가 되어서, 신뢰에 의해 유지되던 관계들이 담보와 계약이 중시되는 관계로바뀐 것 같다.

암튼 우리나라 상권의 변화와 금융업 형성 초창기를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317쪽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은행이 지금은 상인이나 부자들이 맡긴 돈을 관리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돈이 이렇게 쌓인다면 머지않아 홀로 그 힘을 발휘하는 지경에 이를 걸세. 농업과 상업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은행업이 오를 거라 이 말이지. 그와 같은 은행의 앞날을 상상하면 기대도 되지만 두렵기도 하다네. 은행이야말로 이 세상이 돈으로 모든 것 판단하는 세상으로 바뀌었음을 증명하는 조직이니까.” 이 글대로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 돼버려서 씁쓸하긴 하지만, 작가도 좋아한다고 했지만 나도 이전부터 좋아했던 사필귀정이 이 소설 속에서 실현된 것은 흐뭇하다.

세상의 큰 변화는 장철호가 맞이한 여러 가지의 불운한 사고만큼 우리 개인에게는 그 고난일 것이다. 그럼에도 철호와 같은, 신의와 지조 있는 마음으로 대처한다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우리나라 금융사를 조사해볼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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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니콜라이 고골 지음, 이항재 옮김,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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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이 고골의 작품을 읽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하여 작각 약력을 요약해 봤다. 니콜라이 고골은 우크라이나의 소로친츠이에서 소지주의 아들도 태어났고, 1829V. 알로프라는 필명으로 서사시 <한스 큐엘가르텐>을 자비로 출간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책을 모두 소각한다. 고골이 작가로서 주목을 받은 것은 1831년에 고향의 신화와 전설, 민담을 소재로 한 연작소설 <디칸카 부근 마을의 야화>를 발표하면서부터다. 그 후 그는 페테르부르크 대학 역사학부에서 중세사를 강의하다 1835년에 교수직을 그만두고 집필활동에 저념하여 <넵스키 거리>, <광인일기>, <외투> 같은 페테르부르크를 소재로 한 단편들을 발표한다. 1836년에는 부패한 러시아 관료제와 인간의 속물근성을 푸자한 희곡 <검찰관>을 발표해 호평을 받는다. 그 후 러시아 농도제를 풍자한 <죽은 혼 1, 2>를 집필하지만 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2권의 원고를 소각하는 등 전신적 혼란에 빠져 지내다 1852년에 생을 마감한다. 그는 리얼리즘 문학의 창시자라 불리며, 도스토옙스키를 비롯한 러시아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런 작가를 <외투>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외투>는 고골의 단편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서, 삶의 목표가 고작 외투인 소시민의 모습과 비인간적인 관료제도를 희비극적으로 그려냈다고 책날개에 쓰여져 있었다.

주인공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서류를 정서하는 하급관리로서 외톨이에다 존재감은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또 다른 일을 맡기려 해도 다른 일은 전혀 할 줄 모르고 오로지 서류를 베끼는 일만 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에게 가장 큰 고민은 낡은 외투를 손보는 일이다. 옷 수선가는 그 외투는 너무 낡아서 수선 불가하니 새 외투를 장만하라고 한다. 그는 있는 돈 없는 돈 탈탈 털어서 외투를 장만하지만 외투를 입고 출근할 첫 날 길에서 괴한들에게 외투를 뺏긴다. 그 외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고관에게까지 협조를 구하지만 외투는 못 찾고 열병에 걸려 죽는다.

그와 관련된 일인지는 모르나 그가 죽은 뒤로 외투는 빼앗는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나돌고, 아카키가 찾아갔던 고관이 유령에게 외투를 뺏긴 뒤로는 유령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짧고 슬픈 이야기이지만, 풍자글이어서 군데군데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글이다. 그러나 외투 하나 때문에 죽음에 이른 아카기의 삶을 보면 무척 슬퍼진다. 추운 나라인 러시아에서 겨울을 나려면 외투는 꼭 읽어야 하는, 밥과 같은 물건이었을 것이다. 이를 장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그것 하나 장만했다고 한껏 기가 살은 이 사람은 다른 이들은 비웃으며 착복식까지 하라고 한다. 관료가 같이 파티를 하자고 제안한 그 착복식에 가지 않았더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아니, 관료에게 코트 하나는 살 정도로 월급이 제공됐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다 보면 아카키의 죽음의 책임이 누구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유형만 달라졌지 요즘 사회에도 이런 일이 너무 많아 슬프다. 광화문에서, 청와대에서, 국회의상당에서 집회하는 이들이 아카키의 유령과 무엇과 다르겠느냐. 그들이 진짜 그런 유령이 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 바로잡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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