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면
샬로트 졸로토 지음, 김경연 옮김,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 풀빛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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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람이 멈출 때>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샬로트 졸로토의 책이다. 귀를 기울이면은 스테파노 비탈레가 그렸는데, 바람이 멈출 때는 누가 그렸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서 보여주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람이 멈출 때>를 언뜻 떠오르게 할 정도로 비슷하다. 

  이 책을 보면 세상의 모든 잡다한 소음들이 가라앉는 것 같다. 세상이 고요 속에 빠져드는 것 같다. 마치 마음의 평화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아빠를 그리워하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에는 아이의 아빠는 오래 전에 아이 곁을 떠났다고만 되어 있어서, 그 소녀가 아빠랑 사별을 했는지, 그냥 이별을 했는지 분명히 알 길을 없다. 그렇지만 사별했음이 분명한 것 같다.

  아빠가 곁에 없어서 아빠가 그리워진 아이는 볼 수도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고 안아주는 것도 느낄 수 없다는 그 사람이 나를 사아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엄마에게 묻는다. 이에 대한 엄마의 대답이 “귀를 기울이면~”이다. 귀를 기울이면 세상의 시끄러움에 묻여 있는 것들은 들을 수 있다고 엄마는 말씀하신다.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열중을 하는 오늘날 귀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는 힘의 원천이 귀 기울임이라는 걸 알려준다. 짧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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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차다 풀빛 그림 아이 9
C. 드루 램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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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우차다’라는 말은 ‘친절’ 또는 ‘선물’을 뜻하는 스페인 말이다. 즉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선물을 ‘가우차다’라고 한다. 무슨 보답이 오기를 기대하지 않고 친절을 베푼다거나 사랑이 담긴 말이나 행동을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은 소를 치는 목동인 가우초가 뼈를 깎아 만든 달 목걸이가 그의 손을 떠나 여행을 하는 경로에 대한 이야기다. 달 목걸이는 처음에는 할머니에게 갔고, 아이의 엄마에게, 또 그 엄마의 아이에게 가면서 가우초가 결코 가보지 못한 먼 곳까지 간다. 심지어는 바다를 건너기도 하고 아이에게, 또 다른 친구에게도 가게 된다. 그러면서 이 달 목걸이가 거쳐간 사람들은 풀밭에 앉아 달 모양으로 뼈를 깎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가우초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노래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어를 쓰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 아르헨티나에 있는 드넓은 목초지를 팜파스라고 하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도 옮겨가는 달 목걸이처럼 사랑의 마음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베푸는 대로 옮겨지고 새로운 사랑이 되어 또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남모르게 베푼 작은 선행이 누군가에게는 큰 행복을 가져다 주듯이, 아르헨티나의 푸른 초원에서 누군가 만든 작은 목걸이 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랑과 꿈을 키워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듯이 친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 같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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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고양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7
피터 콜링턴 글.그림, 김기택 옮김 / 마루벌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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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고양이 이야기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똑똑한 것일까? 이 책은 똑똑한 고양이 이야기다. 책을 보고 나니 ‘배부른 돼지가 될 것이냐,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것이냐?’란 말이 생각났다.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할까? 여전히 답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떤 고양이가 현명한지는 금방 드러난다. 아마 고양이 얘기이기 때문이겠지. 인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아무튼 이 책에서는 냐옹이라는 고양이가 나온다. 이 고양이는 매일 아침 주인이 밥을 줄 때까지 현관문 앞에서 기다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 뒤에야 간신히 아침밥을 얻어먹게 된다.

  어느 날, 도저히 아침밥을 줄 때까지 참을 수 없게 된 냐옹이는 직접 아침밥을 찾아서 먹는다. 이 모습을 보고 주인 가족은 똑똑한 고양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게 된 냐옹이를 보고 주인 아주머니는 아예 현금카드를 건넨다. 고양이의 음식은 직접 사다 먹으라고.......냐옹이는 카드로 돈을 찾아 자기가 먹을 음식도 사고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켜 먹기도 하는 등 카드를 가지고 인간과 같은 생활을 한다. 주위에서도 똑똑한 고양이라고 칭찬이 자자해진다.

  그런데 그런 냐옹이에게 주인은 이제는 네가 쓸 돈을 직접 벌어서 쓰라고 한다. 그래서 냐옹이는 자주 음식을 먹었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데, 그렇게 힘들게 벌어봤자 남는 게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다시 예전의 고양이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이런 모습을 보고 동료 고양이들은 이제 냐옹이가 똑똑해졌다고 말한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똑똑한 모습일까? 아마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사는 것이 똑똑한 처세술이겠지. 그럼 사람은? 역시 사람답게 사는 것이 똑똑한 방법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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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 그림책 보물창고 40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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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치는 않지만 아이들도 죽음의 순간을 접할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보다는 애완동물과의 사별의 순간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애완동물로 키워지고 있는 개와의 슬픈 이별을 맞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개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사람이든 개든 죽음으로 인한 영원한 이별은 무척이나 슬픈 일이다. 그런 슬픔을 잘 받아들이기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힘들다. 특히 세상 경험이 적은 아이들은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이런 경우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이 책이다.

   애완동물로 개를 기르는 집들을 보면 개가 동물이지만 사람과 똑같은 식구가 된다. 그런 만큼 개의 죽음 또한 사람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 준다. 이 책은 그런 개의 죽음을 그저 슬프게 그려 놓은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늘에 간 것으로 그려놓고 있다.

  사람과 개의 다른점은 개는 달리기를 잘 하기 때문에 하늘나라로 달려서 간 것으로 그려 놓고 있으며, 죽어서도 개의 본성을 그대로 갖고 있어서 살아 있을 때에 했던 행동들을 하늘나라에서도 하는 것으로 그려 놓았다. 마치 하늘나라의 삶을 이승에서의 삶에 이어진 똑하나의 삶으로 묘사해 놓았다.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 놓았다.

  누구도 죽음 뒤의 세상을 알지 못하지만 만약 죽음 뒤의 세상이 이렇다면 그렇게 슬퍼할 일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은, 죽음의 순간을 슬퍼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슬픔을 다소 누그러뜨리라는 위로의 차원의 이야기다.

  죽음 뒤의 세상은 경험해 보고 돌아온 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에 결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저 슬퍼하기보다는 이런 즐거운 상상으로 바꿔보는 것도 정신 건강을 위해 아주 좋을 것 같다. 개들이 하늘나라의 문 앞에서 옛 친구를 기다릴 것이란 말로 이야기는 끝을 맺고 있다. 죽음을 그저 슬퍼하기보다는 죽은 다음의 세상에 대해 이렇게 행복하게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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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도둑을 찾아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195
아서 가이서트 지음, 이수명 옮김 / 비룡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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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짐작했겠지만 탐정 소설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더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림을 보게 되는 책이다.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 재밌으면서도 세심한 관찰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주의력을 키우는 데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내용도 재밌다. 

  돼지 할아버지와 손녀 돼지는 박물관의 휴관일에 박물관에 가서 전시된 작품들을 모사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긴다. 작가가 유독 돼지를 즐겨 그리는지에 대해서는 책 뒤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그래서 이 날도 도시락을 싸갖고 할아버지와 함께 박물관에 와서 그림을 모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손녀 돼지가 보니 한 작품의 밑을 누군가 도려내고 다시 붙인 티가 났다. 그래서 관리인에게 신고를 하고 도둑이 흘리고 간 증거가 있나 찾아본다.

  그런데 의외로 도둑이 흘리고 간 증거들이 많았다. 한쪽 다리가 짧은 사다리, 먹다 버린 사과, 사다리에 끼어 있는 털, 너구리 발자국 등등..... 전체적인 정황이 너구리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박물관 앞에 있는 나무에 살고 있는 너구리를 만나러 간다. 그런데 거기에도 너구리가 먹다 버린 사과가 있었다.

  여러 가지 정황 탓에 너구리가 범인으로 몰린 순간이었는데, 손녀 돼지가 여러 장의 증거물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그것들이 암시하는 바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러면서 너구리를 분명히 범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증거를 하나씩 확인한 결과 그림이 있는 뒤쪽에 또 하나의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결국에는 범인을 색출해 낸다는 이야기다.

  탐정 소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탐정들은 참으로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다.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찾아내고, 사소한 증거들도 절대로 소홀히 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추리를 한다. 이렇게 멋진 능력을 가진 탐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한번쯤은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꿈꿀 것이다. 그러러면 이런 책들을 많이 읽고서 탐정으로서의 자질을 계발할 필요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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