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짜증 나는 날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레베카 도티 그림, 유경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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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재미있고 그림도 재미있어서 고르게 된 그림책이다. ‘왕 짜증’이라는 말은 아이들이 잘 쓰는 말이다. 도대체 아이들은 언제 짜증이 날까?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짜증나게 하는 다양한 일과들이 그려져 있다. 솔직히 아이들이 어떨 때 짜증날까 생각해 보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짜증나는 것으로 그려진 일들을 보니까, 그래 이런 정도의 일이라면 짜증날만 하겠다는 공감이 간다.

  동생이 아침부터 귀찮게 구는 날, 학교 버스를 놓친 날. 머리 모양이 괴상망측해지는 날, 좋아하는 바지가 짧아진 날,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적어 놓았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면 짜증이 날 것이다.

  이밖에도 방안 구석을 뒤져도 찾는 물건이 안 나오는 날도 있다. 또 아이들에게 아주 크게 짜증날 만한 일인, 키가 겨우 몇 센티미터 모자라서 놀이기구를 못 타게 된 날 등이 적혀 있다. 아이하고 또 어떤 일이 짜증나는 일인가 적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마지막이 압권이다. 그럼에도 인생이 살 만 한 것은 이렇게 왕짜증 나는 날도 시간이 지나면 밤이 되고 그 밤이 지나면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적어 놓았다.

무척 희망적인 인생관이다. 근심 걱정을 다음날로 넘기지 말라는 이야기 같다.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늘 희망차고 즐거운 인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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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의 이별 선물 - 아이에게 죽음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하는 그림책 I LOVE 그림책
수잔 발리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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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의외로 죽음을 다룬 그림책이 많다. 그만큼 그림책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겠고, 또 우리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다소 성숙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 같다. 죽음도 우리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식과, 주위 사람들과의 영원한 이별이 견딜 수 없는 슬픔이지만 그저 슬퍼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 이런 책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이 책도 죽음을 소재로 한 다른 그림책들처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알려준다. 나이가 많아서 거동이 힘든 오소리는 이제 이 세상을 지나 긴 터널로 가는 꿈을 꾼다. 한 발자국을 떼기도 힘든 현재의 몸과는 달라진 튼튼해진 몸으로 그 터널을 달리는 꿈을 꾸고는 세상을 떠난다. 이렇게 이 책은 죽음을 긴 터널을 달려가는 것으로 묘사한다.

  다음날 오소리의 죽음을 안 주위 친구들인 두더지, 토끼, 개구리, 여우는 겨우내 오소리의 죽음을 슬퍼한다. 그러다 봄이 오자 친구들은 가끔씩 서로 모여서 오소리가 살아 있을 때 함께 했던 추억들을 이야기하게 된다. 동물 친구들은 저마다  오소리와의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은 이런 추억들을 오소리가 남긴 이별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제는 슬픔을 극복하고 즐겁게 오소리를 추억하게 된다.

  분명 시간이 약이다. 그 어떤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하게 된다. 처음에는 큰 슬픔 때문에 도저히 살아가지 못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 깊은 곳에 들어찬 슬픔은 여전하지만 그 사람과 함께 추억들로 인해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그 추억으로 인해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짓기도 하지만 그래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게 바로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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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그림책 보물창고 16
이브 번팅 지음, 로널드 힘러 그림, 이현숙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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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을 그린 이야기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지혜를 전해주는 책이다.

  미국에도 우리나라에서처럼 새벽 인력 시장이 있나 보다. 이 책의 주인공 프란시스코도 캘리포니아에 오신 지 이틀밖에 안 되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토요일 새벽에 이 인력시장에 간다.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랑 외롭게 힘들게 살던 이들 모자에서 멕시코에서 할아버지가 오신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미국에 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스페인어밖에 못하신다. 영어를 못하는 할아버지를 통역하기 위새 프란시스코가 따라온 것이다.

  그런데 프란시스코는 무척 영리한 아이다. 벤자민 원예 회사라고 씌어 있는 승합차가 와서 정원사 한 명을 구한다고 외치자 자기 할아버지가 정원 일을 잘 한다며 데려가 달라고 한다. 게다가 벤자민이 자신의 것과 같은 LA 레이커스 농구 모자를 쓴 것을 보고 같은 농구팀의 팬이라는 공통점도 강조하고, 자신도 함께 가기 때문에 한 명의 품삯으로 두 사람을 고용하는 셈이라는 것도 내세운다.

  결국 벤은 이들을 일할 곳에 데려간다. 일도 시작하기 전에 하루 일당을 받아서 저녁에 맛있는 것을 먹을 것을 꿈꾸지만 목수였던 할아버지는 어떻게 정원사 일을 할까 걱정한다.

  결국 이들은 실수를 하고 만다. 잡초를 뽑아야 하는데 꽃나무 싹을 몽땅 뽑아버린 것이다. 프란시스코의 할아버지는 영어는 못하지만 눈치로 뭔가 잘못된 것을 알고는 사죄를 한다. 다음날이 일요일이었지만 만약 꽃나무 싹이 죽지 않았으면 내일 다시 와서 제대로 일을 해놓겠노라고 한다. 프란시스코는 투덜거리지만 할아버지는 일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또 벤이 하루 일당으로 약속한 금액의 반을 주겠노라고 하자 내일 와서 완전하게 일을 한 다음에 받겠다고 전한다. 이에 벤 아저씨는 “너희 할아버지는 정말 중요한 걸 알고 계신 분이구나” 하면서 칭찬을 한다. 정원일 정도는 자신이 가르쳐 줄 수도 있으며, 훌륭한 일꾼은 단 하루가 아니라 언제든지 고용할 수 있다며 말이다.

  칼데콧 상을 받은 만큼 그림이 무척 멋지다.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세세히 그리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로 이들이 어떤 말을 주고 받았을 지가 연상된다. 그리고 진실된 사람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벤자민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아마 세상에 그런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진실된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 바로 그날 하루 프란시스코가 받은 일당이다. 너무나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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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영어 일기, 이렇게 가르쳐라 - 영어꽝 엄마가 영어짱 아이 만드는 비법 노트
서희정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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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엄마표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부모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영어다. 나도 그래서 항상 영어 교재를 눈여겨보게 된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보다 흥미를 주면서 쉽게 영어를 지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 영어 지도에 아주 효과가 좋은 방법이 영어 일기 쓰기라고 한다. 국어에서도 아이의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기에 좋은 것이 ‘일기’여서 학년 불문하고 일기 숙제가 빠지지 않고 있는 것처럼 영어 일기도 똑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덤으로 영어를 익힐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한국말로 된 일기를 쓰기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영어 일기 쓰기를 가르칠까,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엄마인 나도 영어 일기는 한 번도 써보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앞서 어떻게 쓰는 것인지 나 먼저 배우고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일단 내용이 쉬워서 좋다. 전부 20가지의 일기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표현들을 적어 놓고 있는데 대부분 쉬운 영어 단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문장도 간결해서 외우기도 쉽다.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흔히 일어나는 대표적인 일 20가지를 적어놓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것들이어서 처음에는 단어 몇 개만 바꿔 놓는 것으로 일기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해서 아이가 부담 없이 재미있게 받아들이면 더 많은 표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인 문법에 대한 설명까지 있어서 더 좋다. 또한 그날의 일기에서 알아야 할 주요 표현과 말하기 연습 코너도 있고, 예문 일기도 한 편씩 적어 놓았다. 아마 여기까지는 다른 영어 일기  관련 책자들도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장점은 잘못 표현된 일기를 한 편 수록해 놓고 어디에서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를 적어 놓은 데 있다. 우리가 흔히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인데 지적해 놓았기 때문에 결코 잊지 않게 될 것이다. 시험에서도 한 번 틀린 부분은 잘 잊기 않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덕분에 오늘부터 하루에 일기를 한 편씩 쓰게 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이 책에 있는 일기 예문을 베끼면서 단어 몇 개만 바꾸는 수준으로 시도할 예정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공부가 많이 될 것 같다. 쓰면서 단어도 익히고 문장도 외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제대로 갖게 될 것 같다. 아무튼 엄마와 아이가 즐겁게 영어 일기 표현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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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 8 - 스캔디아 전쟁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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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저스의 매력은 이야기 전개가 빠르면서 주인공인 윌과 홀트가 뛰어난 두뇌 회전을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위기의 순간에 그들이 제시하는 기발한 묘책들은 독자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특히 홀은 경험 많고 노련한 레인저인 만큼 모든 면에서 현자(賢者)라고 할 수 있겠다. 홀트는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스캔디아와 유목민족인 테무자이 간의 전쟁을 지휘하는 홀트의 모습은 제갈공명 같았다. 그래서 그가 어떤 전술을 구사할지가 무척 기대가 됐었다.

  이번 8편에서는 이반린의 행방이 가장 궁금했었다. 이반린은 아랄루엔 왕국의 공주이지만 스캔디아에 윌과 호레이스와 함께 노예로 끌려 왔다. 윌과 호레이스는 스캔디아의 최고 통치자인 오베르얄인 라그나크에게 신분이 밝혀졌지만, 이반린의 정체는 여전히 밝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이반린이 스캔디아의 해적인 슬라고의 배에 우연히 타게 된다. 이렇게 해서 7편이 끝났기에 이반린이 곤경에 처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몹시 걱정이 됐었다. 슬라고는 주인공인 윌 일행과 힘을 합쳐 스캔디아에 침략한 테무자이를 물리치려고 애쓰는 에라크와는 달리 야비한 해적이었기에 또 어떤 술수로 그녀를 괴롭힐지 걱정이 됐었다.

  그런데 다행이다. 이번에는 그 덕분에 이반린이 슬라고와 테무자이가 내통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무사히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윌 일행이 라그나크에게 슬라고의 배반을 폭로하기도 전에 슬라고가 선수를 친다. 이반린인 아랄루엔 왕국의 카산드라 공주라는 것을 라그나크에게 일러 바친다. 전에 라그나크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아랄루엔의 왕족을 보면 결코 목숨을 살려두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다. 이 맹세 때문에 라그나크는 이반린의 정체를 안 뒤에 몹시 화를 낸다. 하지만 이 위기를 윌의 지혜 덕에 잘 넘기게 된다. 덕분에 카산드라 공주의 목숨도 건지고 슬라고의 배반을 입증할 기회도 갖게 된다. 이렇게 위기를 넘긴 윌 일행은 스캔디아를 도와 테무자이와의 격전을 치르게 된다. 그 결과는 책을 보시기를...

   위기의 순간을 지혜로써 극복해 나가고, 서로 의리를 지켜 나가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교훈이다. 자신의 휘하에 있는 견습생을 찾아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적대국에 온 홀트나 언제나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는 윌과 호레이스, 그리고 위기의 순간마다 이들이 보여준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 덕분에 레인저스는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있다. 다음편에서는 또 어떤 모험이 윌을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마지막 글이 ‘하지만 윌은 여전히 남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뒤에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한 채.’ 도대체 누굴까? 누가 또 윌을 곤경에 처하게 할지 그 다음 얘기가 너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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