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와 인쇄 이야기 33가지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을파소 삼삼 시리즈 14
차윤선 지음, 쌈팍 그림 / 을파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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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같은 시리즈에 속하는 ‘재해 이야기 33가지’를 보았는데 그 책도 아주 좋았다. 관련 주제에 대해 꼭 알아야 할  33가지 이야기를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읽으면서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종이와 인쇄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풍족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문자와 종이, 인쇄술의 발명 덕일 것이다.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해져서 그것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그것들이 마치 세상의 시작과 함께 존재했었던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선사시대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볼 때 문자와 종이, 인쇄술은 인류가 필요에 의해 발명한 특별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종이와 인쇄술의 변천사를 자세히 알려준다.

   종이의 발명자로 항상 채륜이 언급되지만 이 책을 보니 채륜 이전에도 중국에서는 종이를 만들어썼다고 한다. 채륜이 종이를 발명한 것은 기원 후 105년 경인데, 중국에서는 기원전 2세기경에서 만들어진 ‘방마탄지’라는 종이 지도가 발견된다. 이는 채륜 이전에 중국에서 종이를 만들어 썼다는 이야기다. 다만 채륜이 종이 만드는 법을 개선해서 기록하지 좋은 재료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상식들도 바로 알게 도와준다.

  종이 만드는 기술은 751년 당나라의 고선지 장군과 티베트 서쪽의 여러 나라들이 연합한 이슬람 군대와 벌어진 싸움인 탈라스 전투 덕에 이슬람 지역으로 전파되고 후에 유럽에까지 전해진다. 중앙 아시아 사마르칸트에 종이 공장이 생긴 것은 8세기이고 유럽 북부에 종이 공장이 생긴 것은 14세기라니 중국이 종이 제작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앞서 있었는지를 헤아릴 수 있다.

  이밖에도 이 책은 활자의 변천사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요즘 기록매체로 선호되고 있는 마이크로필름, CD-ROM, 전자종이 등 디지털 매체에 관한 정보까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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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힘이 세졌어요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5
존 버닝햄 글.그림, 문명식 옮김 / 한솔수북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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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아기 대단하다. 힘센 역도 선수처럼 무거운 역기를 번쩍 들었다. 슈퍼맨의 아기 같기도 하고,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선발했던 ‘우량아’ 같다. 우량아는 아마도 분유회사에서 선발했던 것 같다. 튼튼하고 예쁜 아기 뽑아서 자사 제품 홍보하려고.

  표지만 봐도 존 버닝햄의 작품인지 짐작이 간다. 요즘 존 버닝햄의 작품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림과 글이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무척 흥미를 끈다. 이 책도 그렇다.

  아기의 부모와 형과 누나는 모두 몸이 허약하다. 이 아기 역시도 집안 내력대로 허약하게 태어났다. 그런데 누가 갖다 놓았는지도 모르는, 과일 그릇 위에 얻어진 아보카도를 먹고 나서부터 힘이 세졌다. 그것도 굉장히 많이.

  이제 아기는 천하장사를 넘어 진짜 슈퍼맨이 되었다. 아기 의자의 가죽끈을 끊는 것은 물론이고 동네 아이들을 태운 수레를 언덕 위로 끌어 올리고 침대 난간을 뜯을 정도다. 나중에는 집에 든 도둑도 잡고 대문에 ‘아기 조심’이라는 팻말을 달게까지 만든다. 아기가 누나와 형을 괴롭히는 짓궂은 아이들을 번쩍 들어 올리는 장면은 진짜 슈퍼맨을 연상시킨다. 도대체 아보카도에게 어떤 힘이 있기에 이런 신기한 일이 일어났을까?

  아보카도는 나무에 열리는 영양가 높은 열매로, 껍질이 악어 등처럼 울퉁불퉁해서 ‘악어배’라고도 한다. 겉은 초록빛을 띤 밤빛이고 길이는 10~15센티미터로 길쭉하게 둥근 모양이다. 속은 노란빛을 띠고 버터처럼 부드럽고 독특한 향기가 난다. 양념이나 샐러드 재료로  쓰이고 아기들 이유식으로 많이 먹인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웰빙 과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나도 전에 아보카도를 과일의 왕이라 부를 정도로 영양가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처럼 아보카도를 먹는다고 해서 힘이 세게 되지는 않는다. 한때 우리가 슈퍼맨을 꿈꾸면서 현실에서 못하는 일들을 이뤄지기를 소원하듯이, 우리 아이들도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다. 바로 그런 꿈을 대신 해주는 것이 이 이야기이다.

  편식이 심한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 주면서 그 아이가 기피하는 음식을 먹게 만들 수도 있겠다. 이 책에서 아기는 처음에는 이유식을 잘 먹지 않았다. 그래서 허약했고. 그런데 아보카도를 먹고 나서부터 힘이 세졌다. 그렇게 아이에게 관심을 끌 만한 음식을 만들어서 아이의 식습관을 바로잡아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어떤 일에든 부모의 지혜가 필요하다.  


 

아보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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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만납시다
지그 지글러 지음, 이정빈 옮김 / 지성문화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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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예상할 있는 예상 그대로 자기계발서다. 뭔가 다른 이야기를 기대했기에 다소 실망했고, 그래서 대충 보았다. 그동안 자기계발서들을 여러 권 읽었더니 웬만한 이야기가 아니고서는 흥미가 떨어졌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 주장하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왠지 똑같은 잔소리를 반복해서 듣는 느낌이라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지겨워도 자꾸 듣게 되면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에서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는 독자도 있으리라.

  어쨌든 나는 자기계발서에 대해 그다지 긍정 마인드가 아니라서 이 책을 읽긴 했지만 힘들게 보았다. 편집도 세련되지 않았고 이야기도 장황한 것이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 꼭 달성해야 것들에 대한 설명이다. 자기 이미지, 대인 관계, 목표, 자세, 일, 욕망이라는 여섯 개의 계단을 순차적으로 밟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마 여러 책에서 많이 들은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도 있다. 205쪽에 나온 마음의 쓰레기에 대한 것이다. 자기 집 마루에 쓰레기를 붓는 사람에게는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자기 마음에 쓰레기를 쏟아붓는 사람에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자신에게 훨씬 더 큰 해를 끼치는 데 말이다. 남이 이렇게 하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자기 자신이 은연중에 이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또 우리가 환경이 생물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의 예로 자주 드는, 병에 갇힌 벼룩 이야기도 나온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모두가 이런 벼룩도 훈련시켜 본래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서 수여하는 ‘벼룩 훈련가 면허장’이 나오는데, 재미있다. 내 스스로가 벼룩 훈련가 면허장을 받을 만한 사람인가 돌아보게 한다. 일반적으로 병에 갇힌 벼룩이 병에 길들여져서 더 이상 그곳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만 했지 거기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그 벼룩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아이디어여서 좋게 보였다. 이런 색다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만 재미있게 보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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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독서 치료사 - 책으로 습관을 변화시키는
김현태 지음, 김명호 그림, 강승임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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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독서 치료 강좌를 수강 중이다. 많은 이들이 마음이 울적하거나 괴로울 때 책에서 위안을 얻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바로 책의 그런 이점을 활용해 마음의 병을 완화시켜주고 더 나아가는 치료까지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 독서치료다.

  자기계발이나 인성계발과 관련된 도서들도 넓은 범주에서 보면 마음치료용 책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생활동화가 마찬가지일 테고. 특히 근래에는 책을 통해 자신의 행동과 습관을 교정하고 마음도 다독여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말일 수도 있고, 예전처럼 주위 어른들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없는 환경이 된 탓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앞으로는 책을 통해 자가치유하는 방법들이 더 많이 소개될 것 같다. 물론 책을 통한 마음 치료는 아주 오랫 옛날부터 있어왔다. 다만 그것이 이론으로 정립되고 체계화된 것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독서 치료’ 라는 단어를 내세우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 치료용 도서인데 흥미로운 동화를 통해 독서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 그들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독서 치료라고 하면 막연할 수 있는데 사례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와 그때 읽으면 독서를 함께 소개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자가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한다.

  등장인물도 독특하다. 책 한 권을 200번 이상 읽으면 그 책을 먹어 버려야 하는 희한한 식성을 가진 작가가 나온다. 이 작가는 마법의 새에 의해 섬마을로 안내된 뒤 어린이들의 나쁜 습관을 책으로 고쳐 주는 독서 치료사가 된다. 그에게 찾아온 어린이는 게으름에서 탈출해 성실한 어린이가 되고 싶은 민우, 끈기가 부족한 정오, 준비성 있는 어린이가 되고 싶은 덕준,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자 하는 호진, 너무 일찍 포기해 버리는 성향의 병호, 우정에 대해 고민 중인 종규다. 독서치료사 아저씨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 이야기를 한 편씩 들려주면서 더 많은 교훈을 얻으려면 이런 책들을 읽어보라며 여러 권의 책을 권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더니 정말로 책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각 주제마다 여러 권의 추천도서들이 설명돼 있어서 어린이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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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사이소 - 생선 장수 할머니와 어시장 어린이 갯살림 6
도토리 지음, 이영숙 그림 / 보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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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 이야기다. 이 시장에서 새색시 때부터 생선을 팔고 계신 남이 할머니의 하루를 엿보면서 자갈치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느낄 수 있다.

  남이 할머니는 지금도 이른 새벽부터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장사를 한다. 자갈치 시장에는 남이 할머니 같은 사람들이 많다. 또 자갈치 시장에는 물고기라면 없는 것이 없다. 남이 할머니는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추위에도 끄떡없게 옷을 겹겹이 껴입고 5시에 어시장의 경매장에 가서 밤새 잡은 싱싱한 물고기들을 사온다. 경매장에서는 경매사 아저씨가 마이크를 잡고 경매를 시작하는데 상인들은 손가락으로 재빠르게 값을 부른다. 신기한 풍경이다.

  남이 할머니는 여기서 고등어, 명태랑 갈치를 샀다. 새벽 6시면 경매가 끝나는데, 할머니는 오징어를 사기 위해 금방 들어온 오징어배로 간다. 이렇게 사온 싱싱한 생선들을 갖고 노점상에 오면 새벽 6시30분이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생선 장사가 시작된다.

  이름도 모르는 생선들이 아주 많다. 자갈치 시장의 풍경도 보면서 여러 가지 생선 이름을 알 수 있는데, 이야기가 있어서 물고기도감보다 훨씬 흥미롭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름을 알고 있는 꽁치, 갈치, 문어, 오징어 외에도 갯장어, 보구치, 서대, 군소, 댕가리, 홍새치, 달고기, 물메기, 별복 등 이름도 생소한 물고기들도 나온다. 그리고 자갈치 시장의 약도 같은 그림도 나와 있다. 부산에 가면 꼭 들러봐야겠다.

  이 책은 삽화가 무척 특이한데, 동판화로 찍은 뒤 색칠했다고 한다. 가는 선들이 많이 그려져 있는데 그럼에도 물고기들이 실물처럼 실감나게 잘 표현돼 있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먹을거리들은 많은 이들의 노고에 의해 우리 밥상까지 오르게 된다.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이지만 특히 우리 식생활과 관련된 것은 자연에서 나는 것들이므로 그것이 우리의 상에 오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는 것은 자연을 배우는 또 하나의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한 흥미를 키울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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