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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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의 곱추'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던 작품이다. <레 미제라블>의 저자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다. 전에는 <레 미제라블>도 '장발장'이라는 이름에, 빵 한 조각 때문에 17년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불쌍한 남자가 성공한다는 이야기라고만 알고 있었다. 아직 <레 미제라블>을 원작으로 읽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그 작품이 단지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님은 알고 있다.

 

사실 이 작품도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였던 곱추의  사랑 이야기로 알았었다. 물론 애꾸눈에 등이 굽은 콰지모도의 짝사랑 이야기도 담고 있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어렸을 때 집시들에 의해 납치되었고 그들에 의해 키워진 에스메랄다라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인생과 사랑 이야기와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 프롤로 신부, 에스메랄다가 짝사랑한 근위대장 페뷔스, 연극작가이자 에스메랄다와 혼인한 그랭그와르 등 여러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가 들어 있다.

 

빅토 위고는 <레 미제라블>을 통해 대혁명기의 프랑스 사회를 자세히 그렸다고 한다. 내가 읽은 이 책은 청소년으로 편역된 것이라 원작의 느낌을 정확히 수는 없으나,이 작품 역시도 마녀사냥 당시의 프랑스 사회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프롤로 신부는 질투에 눈이 멀어 에스메랄드의 납치를 기도하기도 하고 그녀를 살인자로 몰아 교수형을 선고받게 한다. 그것도 그녀를 마녀로 몰아가면서. 이런 프롤로 신부의 집착과 소유욕은 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너무나 마음이 아픈 이야기였다.

 

이 책을 보기 전에 역시 위고가 쓴 <웃는 남자>라는 작품에 대한 요약 설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 위고는 당시 왕실이나 귀족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을 관상용이나 웃음거리로 이용했음을 비난했다고 한다. 나 역시도 콰지모도를 통해 기형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물론,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그들이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고 사랑에서도 배척받아서는 안되겠다.

 

노트르담은 성모 마리아를 위해 지어진 성당이다. 이 작품을 세상 모든 이를 포용할 것 같은 마리아를 위한 성당을 배경으로 해서 사랑 때문에 빚어진 참극을 담은 이야기라고 정의해 보니 더욱 씁쓸한 느낌이다. 우리의 삶이 사랑 때문에 웃고 사랑 때문에 울기는 하지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진짜 사랑다운 사랑을 하면서 살아야겠다.

 

이 작품은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대성당의 시대>라는 뮤지컬송은 애창되기도 해서, 더 궁금했던 작품이라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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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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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선생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생겨, 사전에 그 분의 생각이 궁금해 읽어보게 되었다.

시작 부분부터 강한 울림을 주는 글귀가 있었다. 내가 가진 생각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가진 생각은 내가 자란 환경과 내가 받은 교육에 의한 것임이 당연하지만, 그런 생각들을 비판 없이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평소에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루 하루를 충실히 살면서 내 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에 폭넓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전에 내 아이들에게 자신이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해 생각하면서 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시간의 유한함을 생각하면서 바쁘게 살 것과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곳에 연연해 하지 말고 지구 전체에서의 위치를 생각하면서 살라 했는데, 정작 그런 말을 한 나는 아무 생각없이 살아오고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그런 문제들을 제대로 풀어가려면 비판적인 시각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지적한 사회 문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교육 문제와 노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다. 나도 학부모다. 내 아이들이 학업과 진학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여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가 바뀌기를 누구보다 희망하면서도, 나 역시도 내 아이들에게 학업 스트레스를 주는 잘못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 의식이 없이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나 혼자의 힘으로도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올바른 방향으로의 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개인의 각성을 촉구해야 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 주위에도 시민단체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사회의 부조리와 싸우면서 사회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마음으로 응원을 하면서도 후원을 하거나 참여할 생각을 못했는데, 앞으로는 참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무튼 이 책은 개인의 사고 전환과 사회의 작은 변화를 위해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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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개 라임 청소년 문학 26
윤해연 지음 / 라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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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소설의 표지들은  만화세대인 요즘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만화처럼 표현된 것이 많은데, 이 책 역시도 그렇다. 표시도 예쁘고 제목도 감각적이어서 청소년들이 좋아할 것 같다.

주인공인 남중생 봉필중은 전철역에서 친구와 장난을 치다 전철 선로로 떨어지는 일을 겪는다. 이때 함께 장난을 치던 친구는 도망을 가고, 필중이는 다행히도 역에 있던 사람에 의해 구출되지만, 필중이의 부모는 이 일을 필중의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시도라 여기며, 이후로는 필중이에게 공부하라는 압력을 주지 않는다.

필중이에게는 필서라는 연년생의 동생이 있는데, 필서는 필중이와 달리 공부도 잘 하고 야무진 아이다. 이런 필중이의 집에 걱정거리라면 아버지가 직업을 자주 바꾸는 데서 오는 경제적인 불안이다. 이 일 때문에 필중이의 부모는 자주 싸운다.

이런 필중이의 집에 '참치'라는 개가 오면서 집안이 더욱 시끄러워진다. 이 개를 돌보는 문제 때문에 필중이는 엄마와 필서와 갈등을 겪는다. 게다가 참치가 죽는 사고가 생기면서, 누가 참치를 죽게 만들었냐를 두고 가족 및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겪지만, 이 일 덕분에 필중이는 아버지를 바로 보게 된다.

가볍게 시작된 이야기지만 '진정한 가족은 무엇인가?'라는 누구라가 늘 고민하는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나도 요즘 가족 구성원의 역할에 대한 이상적인 바람과 현실 사이에 고민이 한창인 때라 청소년용 소설이지만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다. 이 책에서는 참치라는 개를 등장시켜 가족의 갈등을 풀어가는 실마리를 제공했지만, 어느 가정이든 스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빨리 문제를 해결해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행복한 가정이 되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신체적인 결함이 있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재동이 형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필중이의 모습을 통해 바른 심성을 갖는 것의 중요성도 되새겨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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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알고 있다 - 물속에 사는 우리 사촌들의 사생활
조너선 밸컴 지음, 양병찬 옮김 / 에이도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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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위에 올라오는 먹을거리로만 바라보던 물고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을 제공하며 세상을 인간 위주로만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을 교정해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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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부엉이 난 책읽기가 좋아
아놀드 로벨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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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엉이나 올뻬미 하면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연상돼 지혜로울 거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 책의 올빼미는 정말 엉뚱하고 바보스럽다.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다. 문을 흔드는 겨울 바람을 집안에 초대하지를 않나 아래 위층에 동시에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집안의 위층과 아래층을 오르락 내리질 않나, 하늘에 있는 달이 자기 말도 안듣고 쫓아온다고 생각하지를 않나, 심지어는 잠자리에 누워 이불 위로 불쑥 솟아오른 자기의 두 발을 혹이라고 착각하기까지 않다. 

   이 책은 초등 1~2학년을 위한 그림 동화인데, 우리 아이들이 바보 같은 올빼미의 행동을 보면서 마음껏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올빼미의 아름다운 마음씨도 엿볼 수 있어 다소 감동적이다. 문을 흔드는 겨울 바람을 손님이라 생각하고 집안으로 초대하는 바람에 집안의 난로도 꺼지도 애써 만든 음식도 식어빠지지만, 화내지 않고 겨울바람을 내보낸 뒤 다시 난로도 피우고 음식도 데운다. 또 이불 위로 불쑥 솟은 두 발이 혹처럼 여겨져 잠자리에 있지 못하고 거실로 피하지만, 어쨌든 문제 상황에 나름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지혜를 보인다.

  올빼미의 행동 중 또 하나 엉뚱한 것은 자신의 눈을 모아 차를 끓여 먹는 것인데, 눈물을 흘리기 위해 슬픈 상황들을 연상하는 장면에서는 '아, 그런 것도 슬플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진 연필, 찢어져서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책 등 우리가 평상시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지만 감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공감할 수 있는 슬픔이 그려져 있어 아름다운 마음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읽으면서도 글도 읽히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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