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홍세화 선생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생겨, 사전에 그 분의 생각이 궁금해 읽어보게 되었다.

시작 부분부터 강한 울림을 주는 글귀가 있었다. 내가 가진 생각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가진 생각은 내가 자란 환경과 내가 받은 교육에 의한 것임이 당연하지만, 그런 생각들을 비판 없이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평소에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루 하루를 충실히 살면서 내 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에 폭넓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전에 내 아이들에게 자신이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해 생각하면서 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시간의 유한함을 생각하면서 바쁘게 살 것과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곳에 연연해 하지 말고 지구 전체에서의 위치를 생각하면서 살라 했는데, 정작 그런 말을 한 나는 아무 생각없이 살아오고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그런 문제들을 제대로 풀어가려면 비판적인 시각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지적한 사회 문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교육 문제와 노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다. 나도 학부모다. 내 아이들이 학업과 진학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여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가 바뀌기를 누구보다 희망하면서도, 나 역시도 내 아이들에게 학업 스트레스를 주는 잘못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 의식이 없이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나 혼자의 힘으로도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올바른 방향으로의 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개인의 각성을 촉구해야 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 주위에도 시민단체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사회의 부조리와 싸우면서 사회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마음으로 응원을 하면서도 후원을 하거나 참여할 생각을 못했는데, 앞으로는 참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무튼 이 책은 개인의 사고 전환과 사회의 작은 변화를 위해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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