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과학의 비밀 과학 문화재에서 찾아라! - 과학 문화재 Go Go 지식 박물관 21
박은정 지음, 정현진 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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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과학 하면 예전에는 없었고 오늘날에만 존재하는 현대적인 학문인 것 같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무조건 힘들게만 살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이것은 가정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가전제품의 발달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우리 생활을 무척이나 편리하게 해준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휴대폰 같은 정보기기 및 통신기기가 지금처럼 널리 보급된 것은 불과 몇 십 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과학은 현대의 학문이자 결코 옛 학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 조상들에게도 과학은 있었고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유물들이 아직까지도 많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 번 떠올려보라. 우리나라 유물도 어떤 것을 과학문화재로 꼽을 것인가를. 아마 장영실과 그가 발명한 자격루, 앙부일구 정도만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의외로 많은 문화재가 존재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것만 해도 앙부일구, 자격루, 측우기, 첨성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거북선, 고려청자, 선덕대왕신종, 거중기, 석빙고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새롬이도 잠깐 잠든 꿈에서 과학 기차를 타고 과학문화재들로 이루어진 역을 탐방하기 전까지는 그런 것들이 모두 박물관에 있는 고물이라고만 여겼었다. 그런데 꿈에서 고물만 박사와 명석이를 만나 그 과학문화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그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우리나라 과학문화재 예찬자가 된다.

  아직도 우리는 청자의 그 은은한 빛깔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 성덕대왕의 그 깊고 그윽한 울림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신라시대에 쓰여진 무구정광대다리니경의 종이 질도 그렇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전통 과학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비록 겉으로는 아무런 과학적 원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 전문적으로 과학을 연구하던 학자들도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과학적으로 딱딱 맞는 원리를 갖춘 물건들을 만들 수 있었는지 신기하고 감탄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새롬이처럼 그런 소중한 유물들이 그저 박물관에 놓여있는 값비싼 고물처럼 보일지도 보인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되면 결코 숭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말로만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을 지켜야한다고 외칠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의 위대함을 자세히 알려줄 필요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꼭 이 책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과학은 결코 서구 문명에서 들어온 학문이 아니며 우리나라 과학에서 다른 나라에 뒤처져 있다고 열등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는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바대로 훌륭한 과학 문화가 많았고, 그만큼 얼마든지 위대한 과학 업적을 이룩할 수 있다는 민족적 자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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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은 궁금한 게 많아 학교에 가요 2
왕수펀 지음, 심봉희 옮김, 라이마 그림 / 예림당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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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재밌는 책이다. 2학년들이 궁금해 하는 지식적인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들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책인데 너무나 재밌는 내용들이다. 이 책은 <학교에 가요> 시리즈에 속하는 책으로서, 대만 어린이 준웨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서, 학년별로 한 권씩 되어 있다. 1학년은 ‘신기한 게 너무 많아’를 시작으로 2학년의 책은 ‘2학년은 궁금한 게 많아’이다.

  매 학년마다 친구, 선생님, 부모님과의 사이에서 생기는 일들을 아이의 시각으로 재미나게 들려준다. 일단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대만 어린이여서도 재미있었고,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다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서 더 즐거웠다.

  ‘1학년을 마치며’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부 32편의 짤막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마치 주인공 준웨이의 일기장 같다. 그러면서도 매 이야기마다 끝에 준웨이의 말,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말씀이 촌평이나 변명처럼 실려 있어서 재미를 더해준다.

  모든 학교생활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1학년 생활을 끝낸 준웨이는 즐겁게 1학년을 보냈기 때문에 2학년에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대를 한다. 그의 기대답게 2학년에도 즐거운 생활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리 정하기, 이름표 달기, 소변검사, 학생 회장 선거, 미술시간, 민방위 훈련, 모범생 뽑기, 운동회, 동화 구연 대회, 연구 수업 등 우리나라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다를 바 없는 얘기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더욱 공감할 수 있다.

  책 크기도 아담하니 귀여운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그것보다 더 귀엽고 재밌다. 이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 그래서 1학년 아이들에게 선배라고 조금은 우쭐대는 듯한 2학년들이 깔깔거리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물론 엄마인 내가 읽어도, 우리 아이들 생활을 훤히 파악할 수 있고 아이들 마음도 헤아릴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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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집 친구 - 우리시대 대표 동화작가 1 웅진책마을 53
황선미 지음, 방대훈 그림 / 두산동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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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집’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왠지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들고 외로운 느낌이 들었다. 제목에서처럼 많이 외로운 이종호라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외로움을 친구와 나누려는 아이의 이야기이고 이 친구를 통해 그동안 닫혔던 마음을 열게 된 다빈이 이야기다.

  종호는 지방에서 전학 온 아이다. 체구는 작지만 유난히 반짝이는 눈빛을 가졌다. 학급의 반장이면서도 아이들과 어울리는 게 싫은 다빈이는 외로움을 즐기는 아이가 된다. 그래서 학급의 말썽쟁이 훈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거나 왕따 시키는 것도 모르는 척 넘어간다. 그런데 종호는 작은 체구이지만 훈이의 잘못된 행동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는다.

  다빈이는 이런 종호가 다소 새롭게 보이긴 했지만, 늘 횡단보도 앞에서 차에 치일 뻔한 아슬아슬한 행동을 하는 종호가 결코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스럼 없이 다가오는 종호의 성격 덕분에 뜻하지 않게 같이 햄버거도 먹게 된다.

  그런데 학급에서 도난 사고가 생긴다. 아이들이 오해 때문에 종호가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다빈이마저도 종호를 의심한다. 결국에는 종호에게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것이 밝혀지지만 종호는 늘 하던 위태위태했던 행동 때문에 다리를 다쳐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종호를 범인으로 지목했던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다빈이는 종호 엄마를 찾아가서 종호네 집이 어딘지 묻고, 그 길로 종호를 찾아간다. 막다른 골목집 종호네에 가서야 다빈이는 종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 오해를 풀고 친정한 친구가 된다.

  종호와 다빈이처럼 서로 처한 환경이 다를지라도 서로를 이해하려 하고 진정으로 대한다면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힘 센 체구를 믿고 친구를 괴롭히는 훈이나,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싫어서 자의로 외로움을 자처한다고는 하지만 다빈이 역시 외롭기는 마찬가지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종호였던 것 같다. 거리를 두는 다빈이가 몹시 섭섭했지만 그래도 종호가 금방 화를 풀고 웃어넘길 수 있었던 것은 종호가 외롭다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알아서였던 게 아닐까 싶다. 아버지를 여의고 밖에서 일하는 엄마로부터 따스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종호에게 친구만이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것 같다. 나의 누구의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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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천사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1
김혜리 지음, 신민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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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곡동에 있는 타워 팰리스와 그 옆에 있다는 판자촌에 대한 뉴스보도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극과 극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는 기사를 들은 기억이 난다. 이 책의 배경은 바로 그곳이다.

  고층 아파트 옆의 산동네 아이들은 그 아파트를 단지를 거쳐서 가야 학교에 빠르고 안전하게 갈 수 있다. 그런데 그 아파트 사람들의 생활 침해라면서 이들이 학교에 가는 길을 막는다. 결국 아파트 주변에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판자 칸막이가 설치된다. 그런데 이곳을 산동네에 사는 중학생들이 복면을 하고 가서 하나씩 부수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이 칸막이를 지키는 사람까지 고용되지만 그 형들은 ‘하루에 하나씩 빠샤!’라는 구호를 외치며 칸막이를 부순다. 이 일로 경찰서에 잡혀가기까지 한다.

  이런 일이 있은 뒤 산동네 꼭대기 교회에 총각 전도사가 온다. 이 전도사가 온 뒤로 교회에서는 무료로 빵과 우유도 나눠주고 크레파스와 스케치북도 나눠준다. 처음에 주인공 병선이를 비롯한 동네 아이들은 그런 것들을 무료로 받게 되면 교회가 다녀야 할 것 같아 그것들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흰색 마스크에 운동모자를 깊숙이 쓰고 있어서 꼭 복면을 한 것 같은 차림새의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나눠준다며 교회에 오라고 한다. 아이들은 아저씨의 모습이 칸막이를 부수던 복면한 형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빠샤 천사라고 부르게 된다.

  이곳에서 받은 그림 재료를 통해 병선이는 자신이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교회가 도둑을 맞는다. 남은 게 아무것도 없어 더 이상 구호활동을 못하게 되었는데 누군가 교회 안을 그림으로 단장해 놓았다. 아이들은 빠샤 천사가 해놓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이들이 받은 그림도구들은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마련해서 보내준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런 그림 도구 보급 활동을 통해 산동네 담장에는 그림들이 많이 그려진다. 동네 담장의 그림이 동네와 조화를 이루자 동네 그림에 대한 소문이 나고 많은 사람들이 보러 다녀간다.

  이를 계기로 산동네 교회에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게 된다. 아이들은 빠샤 천사 아저씨의 모습이 궁금해 복면을 벗겨 보려 했는데 끝내 보지 못한다. 어느 날부터 아저씨가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병선이도 아이들에게 좋은 일을 해주는 빠쌰 천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빈부의 차가 극명한 곳에서 상대적인 열등감 때문에 희망을 잃고 살 수 있는 이들에게 그림을 통해 희망을 준 천사에 대한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일인지를 알려준다. 비록 내가 한 선행은 아주 작을지라도 그것이 다른 이에게 가면 큰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는 것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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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커지는 마음 배려 저학년부터 준비하는 성공 습관 1
서지원 지음, 박영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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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 감성에 아주 잘 맞는 인성계발 책이었다. 미니홈피에 수호천사가 들어 와서 일촌신청을 한다니, 너무나 재밌는 발상이었다. 게다가 미니홈피의 주인이 아무도 모르게 쓴 비밀일기를 읽어 보고선 그 아이의 고민을 풀어준다니, 그것도 채팅으로 서로 대화를 하면서 아이의 소원을 풀어준다니, 나에게도 진짜 이런 수호천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인터넷 문화를 이야기 속에 포함하면서 아이에게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하는 글이었기에 더 재밌었고 공감이 갔다. 그래서 언제나 자신이 최고여야 하고 남에게 칭찬을 듣지 않으면 안 되는 주인공 혜지가 몹시 얄밉기도 했지만 미니홈피에 써놓은 일기들을 보면 또래의 여자 아이가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자만심이기도 했고 시샘이기도 한 것 같아서 미운 마음보다는 철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더 강했었다.

  물론 혜지가 모든 아이들을 배려하는 장애우 친구인 은서가 너무나 미워서 수호천사에게 은서를 해코지할 것을 부탁하는 글에서는 혜지가 너무나 나쁜 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참 착하다. 은서를 괴롭힌 혜지의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았으며 금방 착한 아이로 돌변해서는 은서의 비밀 수호천사를 자청하니 말이다.

  어른이나 아이나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남을 먼저 생각하려면 그만큼 나를 낮춰야 하는데 그게 쉽기만 하겠는가? 그래서 그런 쉽지 않은 일들을 아이들에게 직설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이렇게 재밌는 글로서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참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이제는 미니홈피에다 배려 비밀 노트를 쓰는 아이들이 생겼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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