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올라프 올라프 시리즈 1
폴커 크리겔 글.그림, 이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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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순록의 이야기지만, 마치 라이트 형제를 비롯하여 하늘을 날기 위해 애썼던 우리 인간들의 노력을 떠올리는 만드는 이야기다.

   주인공 올라프는 커다란 뿔이 인상적인 순록이다. 그런데 뿔 하나가 부러져서 보통 때는 그 뿔을 테이프로 붙이고 다닌다. 집에서는 아예 부러진 뿔을 떼어놓고 있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 뿔로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는 재밌는 순록이다. 순록이라서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이 올라프의 꿈은 하늘을 날아보는 것이다. 특히 신문에 난 낱말 맞추기에 응모해서 양탄자를 받고 나서부터는 하늘을 날고픈 꿈이 커졌다. 처음에는 그 양탄자가 하늘을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결코 그렇지가 못했다.

  그래서 울라프는 새 모양의 날개를 달아 붙이고서 날기도 하고 행글라이더를 만들어서 날개처럼 달아 붙이고서는 나는 연습을 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에 잠겨서 산책을 하던 올라프는 무시무시한 흰곰에게 쫓기다가 절벽 사이를 날아서 건너게 된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갑작스런 순간이어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자신의 절벽 사이를 날았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결국 올라프는 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표한다. 많은 이들이 올라프가 나는 모습을 보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를 하고 올라프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부상을 당해 집에서 요양하게 된다. 이런 올라프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비행기를 만들어서 선물한다.

  마치 우리 사람들이 하늘을 날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했던 것처럼 올라프도 하늘을 날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비록 자신의 힘으로 날지는 못하지만 결국에는 소망대로 날 수 있게 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노력한 만큼 성과를 갖게 되는 모양이다.

  이 책은 그림도 재미있다. 바탕은 채색하지 않고 흰색을 그대로 사용해서 깔끔한 느낌이며 캐릭터들이 재밌는 어린이 만화처럼 그려져 있다. 특히 올라프가 흰곰에게 쫓겨 절벽을 건너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절벽 간의 거리감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책 양쪽 페이지를 활용해 양 끝에 절벽을 두고 가운데는 빈 공간으로 남겨두었는데 그 넓은 거리를 올라프가 날아서 건너가는 것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적이 아니라면 넓을 수 없는 거리임을 확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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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의 오렌지
엘리자베스 패트리지 지음, 임정진 옮김, 아키 소가베 그림 / 큰나(시와시학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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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중반부터 미국 서부 개척사에 불기 시작한 골드러시의 붐을 따라 중국에서 캘리포니아로 취업 이민을 갔던 중국인 이민자들에 대한 얘기다. 캘리포니아 하면 오렌지가 유명하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왜 그렇게 됐는지 이 이야기를 들으면 좀 더 이해가 될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조 리는 가뭄이 들어 오렌지 과수원을 하던 집안의 생계가 어려워지자 어머니의 권유로 넷째 삼촌이 있는 캘니포니아 황금산 근처의 어부로 일하러 오게 된다. 고향인 중국 땅을 떠나올 때 어머니는 기름 먹인 종이에 오렌지 묘목을 싸주셨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황금산에서 일하고 가져왔던 독수리가 새겨진 금화를 팔아 미국에 온 조 리는 무뚝뚝한 삼촌과 어부 일을 하면서 오렌지 묘목을 심고 틈나는 대로 이를 돌본다. 이렇게 미국에서 잘 생활하면서도 조 리의 마음은 늘 중국 고양 땅에 가있다.

  어떻게 조 리의 마음이 중국에 있는 고향 땅에 왔다갔다 하는지도 잘 보여준다. 이렇게 하는 것은 바로 조 리의 혼령인데, 이는 사람의 정신에 대해 중국인들이 가지는 여러 가지 생각을 알아보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림도 아주 좋고 글도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1849년 캘리포니아로 골드러시가 시작됐을 때 많은 중국인들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갔다고 한다. 이들은 대개 광동지역 출신이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를 금산 또는 황금산이라고 불렀다. 그 후 30여 년 동안 수천 명의 중국인 남자와 소년들이 황금산으로 왔다고 한다.

  이들은 금광지대에 와서 철도와 공장에서 일하거나 소규모 사업을 하거나 거대한 과수원을 가꾸고 태평양 연안을 따라 고기잡이를 했다고 한다. 1880년대 말에는 조 리가 있었던 마을 같이 샌프란시스코 만을 따라 늘어선 중국인 고기잡이 마을이 무려 25개가 넘었다고 한다. 당시  중국인들은 임시 체류자 자격으로 들어왔고 백인들의 중국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무척 힘든 생활을 했다고 한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와이나 멕시코로 이민을 가서 얼마나 힘들게 일했나를 생각해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초기 중국인 미국 이민자들의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도 엿볼 수 있고 사람의 정신에 대한 중국인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전통 중국 철학에 따르면 사람 누구나 다섯 가지의 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志)는 의지력이고 의(意)는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며 포(魄(백)는 감각과 감정을 말하며, 신(神)은 의식이다. 혼(魂)은 또는 꿈의 정령은 정신계의 영(ethereal spirit)을 말한다고 한다. 또한 혼은 꿈을 꾸고 용기를 갖고 인생의 방향감각을 찾는 능력을 준다고 하는데, 혼은 낮에는 사람 눈에서 빛나다가 밤에 꿈꾸는 동안에 자유롭게 다닌다고 한다.

  이런 중국인의 사람의 영혼에 대한 생각도 배우면서 초기 중국인 미국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생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재밌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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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흐 아저씨를 만났어요
닐 윌드만 지음, 김이경 옮김 / 파란자전거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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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화가 중에서 고흐를 좋아한다. 그가 그린 그림들의 색감이 너무나 좋아서다. 그렇지만 고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리고 그가 그린 그림에 대해서도 좋아하는 만큼 많이 알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림을 많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도 되도록 그림을 많이 보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찌나 멋지게 보이는지 모른다.

  요즘에는 이 책처럼 어린이들이 쉽게 볼 수 있게 유명한 화가의 그림과 그 그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민 그림책들이 종종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 책은 ·고흐의 작품도 등장하지만 고흐의 작품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꾸민 내용은 아니다. 저자는 어렸을 때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을 보고는 반했다고 한다. 나처럼 고흐가 사용한 색감에 반했다고 한다. 그 후 좀 더 자랐을 때에 고흐의 이야기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그가 생전에 화가로서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고독하게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흐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분명 즐거웠을 텐데 그 즐거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흐를 자신이 태어난 뉴욕을 구경시켜 주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았다고 한다. 그런 상상 속에서 등장하게 된 이 얘기는 버나드라는 소년이 센트럴 파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흐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뉴욕에 왔다는 고흐에게 버나드가 뉴욕시를 안내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고 뉴욕시의 명소들이 그림으로 소개된다. 이 자유의 여신상, 브루클린 다리, 그리니치 빌리지, 타임스 광장, 5번가, 차이나타운 심지어는 할렘가까지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고흐의 안내로 버나드는 53번가에 있는 현대미술관에 온다. 그곳 2층에 전시된 그림을 보고서야 버나드는 그가 바로 고흐임을 알게 되지만 고흐는 사라지게 된다. 앞서 본 뉴욕의 명소 그림들도 고흐의 작품들과 같은 색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어디까지나 진짜 고흐의 작품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리고 책 앞뒤에는 고흐의 작품을 그린 어린이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그려봐야겠다.

  고흐라는 화가를 통해 멋진 그림도 감상하고 즐거운 상상도 할 수 있으며 더불어 미술 수업까지도 가능하게 해주는 재밌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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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말 (양장)
최정선 글, 안윤모 그림 / 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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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참 재밌는 그림책이다. 올빼미의 동그랗고 호기심 많은 눈도 재밌지만 표지의 올빼미가 들고 있는 모나리자 올빼미가 그려진 책 그림도 재밌다. 책 내용은 반대말을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높다, 낮다, 넓다, 좁다, 밀다, 끌다, 안과 밖 등 유아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반대말을 몇 가지 가르쳐 준다.

  그런 반대말들을 그저 단어만 적어 놓은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 의미를 설명해 준다. 넓다와 좁다를 설명할 때 망망대해의 바닷물에 둥둥 떠 있는 책에 의존해서 물 위에 떠 있는 올빼미들을 보여주는데, 넓다를 뜻하는 책 위에 앉아있는 올빼미는 대자로 누워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으로, 좁다를 설명하는 책에 올라 서 있는 올빼미는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발아래를 내려다보고 있게 그려 놓았는데, 그 대조가 얼마나 재밌는 줄 모른다. 다른 단어들도 역시 그렇다. 의미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도록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은 올빼미지이지만 그가 들고 있는 모나리자 그림책과 푸른 하늘, 노란 달이 매 쪽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아마 밤에 활동하는 올빼미라서 밤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그린 것 같다. 전체적으로 그림의 색감은 차분하나 그림이 선명해서 눈에 쏙 들어오는 게 특징이다.

  더욱이 재밌는 것은 제목이 <반대말>이듯이 뒤표지에는 글자가 반대로 쓰여져 있다. 그리고 이제 올빼미도 공부를 마치고 자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달의 위치도 반대로 되어 있다. 달 또한 해에게 자리를 내주려고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 책의 앞뒤 표지를 활짝 펼치면 보름달이 드러나도록 되어 있다. 아무튼, 반대말을 배우게 하는 것이 주목적인 책이지만 그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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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
다시마 세이조 지음, 고향옥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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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몇 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글도 띄엄띄엄 있어서 그림과 글자를 함께 보아 보면 글의 내용을 놓치기 일쑤다. 그래서 책을 다 본 뒤에 글만 따로 읽어야 어떤 내용이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림이 아주 재밌다. 그림마다 글이 붙어있지 않아서 첫눈에 보기에는 그림이 난잡하게만 보일 수도 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별 모양 등 다양한 무늬들이 어우러지고 반복되고 있어서 어지럽게 보일 수 있으나 페이지마다 나름대로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진짜 엄청나게 생긴 풀숲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풀숲을 상상해 보라. 특히 풀숲의 아래쪽을. 얼마나 많은 풀숲이 빽빽하게 나있고 그 안에 살고 있는 곤충들도 얼마나 다양하겠는가? 바로 그런 느낌을 잘 보여준다.

  이야기는 그저 흰 공 하나가 풀숲을 가로질러 쌩하고 지나가는 동안의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것이 지나가는 동안의 풀숲의 변화를 화려한 색감의 수채 그림으로 잘 보여준다. 공이 지나가는 바람에 풀잎에 꺾어지는 장면, 그 풀잎에 매달려 있다가 밑으로 뚝 떨어진 메뚜기, 놀란 개구리, 아기 새들에게 먹이를 주려다 놀라서 가랑이가 짝 벌어진 새 등 찾아서 보면 볼수록 재밌는 장면이 가득한 그림책이다.

  그래서 관찰력 키우기에 좋을 것 같다. 물론 아이로 하여금 다양한 것을 상상하게 해야 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야 하는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림책은 보기 나름인 것 같다. 보려고 노력한 만큼 보이는 것 같다. 중간에 나온 ‘하지만 아무도 날 붙잡지 못해’라는 글과 함께 거미줄이 뻥 뚫려나간 그림이다. 어찌나 재밌던지......모든 페이지가 이런 식이다. 그림이 마치 파티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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