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말 (양장)
최정선 글, 안윤모 그림 / 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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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참 재밌는 그림책이다. 올빼미의 동그랗고 호기심 많은 눈도 재밌지만 표지의 올빼미가 들고 있는 모나리자 올빼미가 그려진 책 그림도 재밌다. 책 내용은 반대말을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높다, 낮다, 넓다, 좁다, 밀다, 끌다, 안과 밖 등 유아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반대말을 몇 가지 가르쳐 준다.

  그런 반대말들을 그저 단어만 적어 놓은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 의미를 설명해 준다. 넓다와 좁다를 설명할 때 망망대해의 바닷물에 둥둥 떠 있는 책에 의존해서 물 위에 떠 있는 올빼미들을 보여주는데, 넓다를 뜻하는 책 위에 앉아있는 올빼미는 대자로 누워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으로, 좁다를 설명하는 책에 올라 서 있는 올빼미는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발아래를 내려다보고 있게 그려 놓았는데, 그 대조가 얼마나 재밌는 줄 모른다. 다른 단어들도 역시 그렇다. 의미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도록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은 올빼미지이지만 그가 들고 있는 모나리자 그림책과 푸른 하늘, 노란 달이 매 쪽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아마 밤에 활동하는 올빼미라서 밤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그린 것 같다. 전체적으로 그림의 색감은 차분하나 그림이 선명해서 눈에 쏙 들어오는 게 특징이다.

  더욱이 재밌는 것은 제목이 <반대말>이듯이 뒤표지에는 글자가 반대로 쓰여져 있다. 그리고 이제 올빼미도 공부를 마치고 자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달의 위치도 반대로 되어 있다. 달 또한 해에게 자리를 내주려고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 책의 앞뒤 표지를 활짝 펼치면 보름달이 드러나도록 되어 있다. 아무튼, 반대말을 배우게 하는 것이 주목적인 책이지만 그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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