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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흐 아저씨를 만났어요
닐 윌드만 지음, 김이경 옮김 / 파란자전거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화가 중에서 고흐를 좋아한다. 그가 그린 그림들의 색감이 너무나 좋아서다. 그렇지만 고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리고 그가 그린 그림에 대해서도 좋아하는 만큼 많이 알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림을 많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도 되도록 그림을 많이 보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찌나 멋지게 보이는지 모른다.
요즘에는 이 책처럼 어린이들이 쉽게 볼 수 있게 유명한 화가의 그림과 그 그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민 그림책들이 종종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 책은 ·고흐의 작품도 등장하지만 고흐의 작품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꾸민 내용은 아니다. 저자는 어렸을 때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을 보고는 반했다고 한다. 나처럼 고흐가 사용한 색감에 반했다고 한다. 그 후 좀 더 자랐을 때에 고흐의 이야기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그가 생전에 화가로서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고독하게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흐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분명 즐거웠을 텐데 그 즐거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흐를 자신이 태어난 뉴욕을 구경시켜 주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았다고 한다. 그런 상상 속에서 등장하게 된 이 얘기는 버나드라는 소년이 센트럴 파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흐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뉴욕에 왔다는 고흐에게 버나드가 뉴욕시를 안내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고 뉴욕시의 명소들이 그림으로 소개된다. 이 자유의 여신상, 브루클린 다리, 그리니치 빌리지, 타임스 광장, 5번가, 차이나타운 심지어는 할렘가까지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고흐의 안내로 버나드는 53번가에 있는 현대미술관에 온다. 그곳 2층에 전시된 그림을 보고서야 버나드는 그가 바로 고흐임을 알게 되지만 고흐는 사라지게 된다. 앞서 본 뉴욕의 명소 그림들도 고흐의 작품들과 같은 색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어디까지나 진짜 고흐의 작품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리고 책 앞뒤에는 고흐의 작품을 그린 어린이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그려봐야겠다.
고흐라는 화가를 통해 멋진 그림도 감상하고 즐거운 상상도 할 수 있으며 더불어 미술 수업까지도 가능하게 해주는 재밌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