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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역사, 문화재 2 ㅣ 주춧돌 4
이광표 지음, 홍영지 그림 / 사파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문화재들이 다시 보이게 해주는 책이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 문화재에 대한 눈을 뜨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박물관이나 전시관에 있는 우리나라의 귀중한 유물들을 보고서도 그저 ‘귀한 것들이구나!’ 하는 생각만 갖고 대충 보았었다. 모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역사 유물 보는 태도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재 중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그림, 도자기, 탑과 불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실려 있다. 그림의 경우 원시시대의 동굴벽화와 반구대 암각화를 소개하면서 그런 그림들을 그리게 된 이유에서부터 시작해서 벽화와 불화의 차이, 삼국, 고려, 조선의 시대별 그림의 특징, 산수화, 문인화, 풍속화 등 그림의 종류별 특징과 주요 작품들을 소개해 놓았다.
도자기에서는 석기시대에 만들어진 토기에서부터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자기 문화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며 중국과 일본 자기와도 비교해 놓았다. 또 불교의 상징이 된 탑 편에서는 목탑과 석탑의 주요 양식을 소개하는 한편 유명한 탑 문화재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탑만큼 불상 역시 많은데, 주요 불상 문화재에 대한 안내 및 우리나라 불상의 특징과 우리나라의 불교 전래의 역사도 설명해 놓았다.
이렇게 그동안 몰랐던 우리나라 문화재들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상세하게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해 놓은 것도 이 책의 장점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재의 약탈과 반환이라는 시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아직까지도 해외 여러 나라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문화재 약탈과 반환은 역사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오랜 시간과 많은 국가들이 얽힌 사건이라 쉽사리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귀중한 우리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쓴 간송 전형필 선생을 비롯해 팔만대장경을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 때 애쓴 김영환 대령, 그리고 외국인이었지만 우리의 문화재를 수호하기 위해 애쓴 호머 헐버트와 어니스트 베델 같은 분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알게 해주었다.
우리 것을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선 우선 그것을 제대로 아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림, 도자기, 탑과 불상 등 귀중한 우리 역사 유물들에 대해 바로 알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으며, 무엇이든 그것이 현재의 모습으로 있기까지에는 많은 이들이 노고가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새기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