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공부할 때 그 유래를 알고 배우면 이해하기도 쉽고 더 재밌다. 그런 점에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특히 언어 공부의 경우 연상 학습이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유래를 알고 있으면 연상하기도 좋을 것 같아서였다.
이 책에는 전부 101일간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나라 이름, 환경과 날씨, 계절과 시간, 문자와 숫자. 색채와 빛깔, 직업과 일, 옷, 음식, 집과 건물, 동물이라는 10개 주제에 걸쳐 다양한 영어 단어에 관한 유래를 설명해 놓았다.
영어는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문자지만 그리스, 로마, 프랑스, 영국 등 유럽권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 발전된 언어이기 때문에, 그 유래에도 여러 나라의 말과 문화가 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다양한 민족의 말과 풍습에 대한 설명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하여 이 책은 영어 단어를 소개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서양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화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몰랐던 고대 서양 사람들의 생활을 많이 알려준다. 그 중에서 내가 재밌게 읽은 부분은 체육관을 뜻하는 gymnasium의 유래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했던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알몸으로 참여했다는 것을 여러 책에서 읽어서 알고 있었다. gymansium은 라틴어인 gymnasion(짐나시온)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나체의’라는 뜻의 gymnos와 ‘~을 하는 곳’을 뜻하는 sion이 결합된 말이라고 한다. 즉 벌거벗은 운동하는 곳을 짐나시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런 식의 설명이 가득하다. 그래서 영단어도 배우고 다양한 상식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