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소년 바질의 모험 1 - 공중도시 헬리오스의 비밀
와일리 밀러 지음, 김선하 옮김 / 예꿈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재밌을 뿐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 빨리 빨리 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이다. 난 성질이 급하다 보니 이런 책이 좋은데, 아마 아이들도 그럴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참 재밌다. 구름 위에 있는 도시인 헬리오스의 이야기다. 헬리오스는 우리가 흔히 사라진 대륙이라고 하는 아틀란티스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는 아틀란티스가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공중으로 사라졌다고 가정한다. 참 재미있는 설정 아닌가?

  등대 집에서 살면서 매일 매일이 똑같은 평범한 일상이라고 투덜대는 바질이라는 아이가 등장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바질이 이상한 곡조를 휘파람으로 불기 시작하자 창문에 기구를 탄 해군 제복 차림의 노신사가 등장한다.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하게 이 신사를 따라간 바질에게 놀라운 모험이 시작된다.

  이 신사(앙구스 맥구킨 교수)를 따라 헬리오스라는 공중도시에 가게 된 바질은 헬리오스의 안전을 지킬 크나큰 임무를 띤 사람이었다. 다만 그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신사는 바질에게 헬리오스라는 곳을 알려주는 것으로 첫날의 모험을 끝내려고 했는데, 바질처럼 헬리오스에서의 일상을 평범하다면서 따분해 하던 루이즈 때문에 바질은 큰 모험을 하게 딘다.

  루이즈의 프레나도돈을 타고 집에 오던 바질은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바다에 떨어지지만 살아나고 이상한 건물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이 헬리오스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는 폰 뢰트바일 박사가 전쟁 무기를 만드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이곳에서 바질은 로이즈를 구출해 프레나도돈을 타고 탈출하지만 이것 또한 폰 뢰트바일 박사의 계락이었다. 하지만 앙구스 맥구킨 교수의 테르마블렛이라는 발명품 덕분에 폰 뢰트바일의 공격을 물리치고 무사히 집에 돌아오게 된다.

  구름 위에 있는 공중 도시, 기구, 하늘을 나는 공룡인 프레나도돈, 한 때 공중도시에서 일했었지만 악당이 된 박사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 요소가 많은 이야기다. 그러면서 이야기 전개가 박잔감이 있어서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9차원의 소리 자기장에서 나오는 음파를 사용해 쇠사슬을 끊고 다른 물건들을 파괴한다는 신기한 이야기도 나와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사람들로 하여금 헬리오스를 찾을 수 없게 만드는 방법은 일급비밀이라고 나오는데 그 비밀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이야기에서는 그 비밀을 털어놓을지 몹시 궁금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행복한 실험실 - 마리 퀴리, 지인지기 인물이야기 26
부희령 지음, 노인경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마리 퀴리의 딸인 이렌 퀴리가 과학자인 엄마를 바라본 시각에서 쓴 글이다. 딸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는 않았으나 남편인 졸리오와 함께 엄마와 아빠처럼 노벨화학상을 받았다는 문장이 있는 것을 보면 이렌 퀴리임이 분명하다.

  이 책이 다른 전기문과 다른 점은 바로 이렇게 해당 위인의 자녀의 시각에서 바라본 부모의 모습으로 썼다는 점이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의 위대한 점에 대해서도 잘 기술해 놓았지만 그런 부모를 둔 아이로서 느꼈던 부모에 대한 서운함도 표현돼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더욱 그 위인을 존경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렌도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처럼 실험으로 늘 바쁜 엄마에게 집에 있어 달라고 떼를 쓰며 조르지만 엄마를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이 문장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아이의 엄마로서 떼쓰는 아이를 떼어놓고 실험을 계속하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마리 퀴리의 엄마로서의 심정에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연구 작업에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고뇌가 느껴졌다.

   어려서부터 책벌레였으며 가난한 유학생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했고, 상처투성이인 손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폴로늄과 라듐이라는 방사선 원소를 발견했다는 점도 마리 를 높이 칭송할 만한 점이지만, 나는 그보다는 전쟁터에서 죽어 가는 군인들에 대한 기사를 읽고 엑스선 장치를 단 자동차를 만들고 운전을 배워서 딸과 함께 전쟁터를 누비고 다녔다는 글에 더욱 감동을 받았다. 그동안은 퀴리 부인 하면 새로운 방사선 원소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만 기억을 했었지, 이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학문을 사용했다는 것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 뒤에도 나왔지만 마리 퀴리하면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고 한다. 유럽 최초의 여성 박사,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노벨상을 두 번 받은 최초의 사람, 라듐을 최초로 발견한 과학자라고 한다. 이런 화려한 명성 뒤에는 엄청난 고통과 시련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림이나 짧은 문장으로서나마 그녀가 겪은 어려움을 전하려고 애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위인의 화려한 명성만을 본다. 그 아래 가려진 숨은 노력들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림이 만화적이어서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갖고 볼 수 있을 것이며 내용 서술도 동화적으로 쉽고 재밌게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책 뒤에는 위인과 관련된 사진 자료와 연표가 실려 있어서 위인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 국보여행 1 -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을 찾아라!
신현수 지음, 최상규 그림, 정양모 감수 / 채우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국보 1호가 숭례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숭례문이 국보가 되었는지, 그리고 국보 1호가 국보 중에서 최고의 보물을 지칭하는 것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상세한 답변이 바로 이 책에 실려 있다.

  숭례문이 국보 1호가 된 얘기하며 국보와 보물의 차이 등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국보들을 분야별로 나누어 자세한 설명을 싣고 있다. 국보급 문화재를 많이 간직한 궁궐 건축물과 관아 건축물, 사찰 건축물, 고분유물, 과학기술문화재, 불교공예품으로 분야를 나누어 해당 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싣고 있다.

  요즘이야 궁궐에는 워낙에 견학을 자주 가고 있고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와 있어 궁궐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비교적 많이 알고 있어도, 사찰이나 불교 관련 유물에 대해서는 국보나 보물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어도 그것이 왜 귀중한 문화재인지를 알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에 상세히 설명이 나와 있다. 앞으로 사찰 나들이나 박물관 나들이에 이 책을 휴대하면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사진도 많이 실려 있고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우리 유물의 명칭과 가치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시리즈는 모두 4권으로 되어 있으며 국보 1호부터 국보 308호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서 설명을 해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중 하나가 가짜로 밝혀져 국보 지정이 해제된 것도 있어서 실제로는 307건이라고 한다. 무엇이 이런 일화를 가졌는지도 알아가면서, 훌륭한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나머지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Dear 그림책
김장성 지음, 정지혜 그림 / 사계절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골목에서 술래잡기도 하고 공기놀이도 하고 딱지치기도 했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지금은 이런 골목은 웬만한 도시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좁은 골목이었지만 이 책에서처럼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또 들었던 곳이 골목이 아니었나 싶다.

  얼큰하게 술 한 잔 하면서 할아버지들이 집안 얘기 하는 소리, 자전거 지나는 소리, 고무줄놀이,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꼬맹이의 오줌 누는 소리, 강아지가 낑낑 대는 소리까지 지금은 쉽게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딱 한 가지 소리만 빼면. 그것은 바로 폐품 할아버지의 종이 접는 소리. 이것은 아직도 들을 수 있는 소리다. 아니, 요즘에서야만 들리는 소리다. 사실 그 옛날에는 이런 소리를 골목에서 들을 수 없다. 옛날에는 망태할아버지가 있어서 그 망태랑 짊어지고 집게 들고 다니면서 종이를 집어갔다. 주울 수 있는 만큼 종이가 넉넉하지도 않았고 말이다.

  책 마지막 장의 아파트촌과 골목을 사이에 둔 기와집촌의 대조가 눈에 띄듯 옛날 골목과 오늘날의 골목의 풍경은 아주 다른 것 같다. 자전거 소리도 그렇고. 요즘은 골목도 없지만 자전거 배달은 찾아볼 수 없지 않은가?

  이렇게 골목이라는 한 가지 소재만으로도 옛날과 현재를 논할 수 있다니 참 재밌는 이야기였다. 더구나 나같이 골목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사람 사이의 마음의 거리가 골목길에서 대로만큼 넓어진 것을 실감할 수 있게 하는 글이어서 다소 슬프기도 했으며, 왁자지껄 떠들썩했던 어릴 적 골목길이 그리워지면서 그 때의 친구들 얼굴들을 애써 떠올려보게도 했다.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의 무엇을 추억할까도 궁금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가 기다리는 계단
탁혜정 그림, 이상희 글 / 초방책방 / 200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에서 집에 오는 동안, 또는 직장에서 집에 오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 너무나 허둥대며 오기 때문에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다면 그것은 정말 감성이 말라버렸다고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쉽게 말해 생활의 발견, 아니 생활의 작은 관찰 정도가 어울릴 것이다. 유치원이 끝나서 온 아이는 언덕 위에 있는 집에 가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계단을 걸어가는 동안 아이는 비가 그쳐 비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보고, 개미도 보고, 칠하다만 계단 난간도 보고, 무심히 떨어져 있는 머리핀도 보고, 돌멩이도 보고, 바람이 흔들리는 나무도 본다.

  계단 중단에 서서 쉬면서 멀리 동네도 둘러 보고 단풍잎도 보고 제비꽃도 보고 아카시아 향기도 맡고 주인 잃은 개를 찾는 방도 본다. 그렇게 올라간 계단 꼭대기에서 고양이를 만난다는 얘기다.

  계단을 올라가는 짧은 동안에 아이는 아주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이렇게 바로 사는 낙이 아닐까? 계단 끝에 기다릴 고양이를 생각하면서 서둘러 뛰어갈 수도 있지만 그 가는 길에 보이는 것들은 만끽할 수 있는 여유야 말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인 것이다. 작은 기쁨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바로 행복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