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행복한 실험실 - 마리 퀴리, 지인지기 인물이야기 26
부희령 지음, 노인경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마리 퀴리의 딸인 이렌 퀴리가 과학자인 엄마를 바라본 시각에서 쓴 글이다. 딸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는 않았으나 남편인 졸리오와 함께 엄마와 아빠처럼 노벨화학상을 받았다는 문장이 있는 것을 보면 이렌 퀴리임이 분명하다.

  이 책이 다른 전기문과 다른 점은 바로 이렇게 해당 위인의 자녀의 시각에서 바라본 부모의 모습으로 썼다는 점이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의 위대한 점에 대해서도 잘 기술해 놓았지만 그런 부모를 둔 아이로서 느꼈던 부모에 대한 서운함도 표현돼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더욱 그 위인을 존경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렌도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처럼 실험으로 늘 바쁜 엄마에게 집에 있어 달라고 떼를 쓰며 조르지만 엄마를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이 문장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아이의 엄마로서 떼쓰는 아이를 떼어놓고 실험을 계속하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마리 퀴리의 엄마로서의 심정에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연구 작업에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고뇌가 느껴졌다.

   어려서부터 책벌레였으며 가난한 유학생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했고, 상처투성이인 손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폴로늄과 라듐이라는 방사선 원소를 발견했다는 점도 마리 를 높이 칭송할 만한 점이지만, 나는 그보다는 전쟁터에서 죽어 가는 군인들에 대한 기사를 읽고 엑스선 장치를 단 자동차를 만들고 운전을 배워서 딸과 함께 전쟁터를 누비고 다녔다는 글에 더욱 감동을 받았다. 그동안은 퀴리 부인 하면 새로운 방사선 원소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만 기억을 했었지, 이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학문을 사용했다는 것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 뒤에도 나왔지만 마리 퀴리하면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고 한다. 유럽 최초의 여성 박사,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노벨상을 두 번 받은 최초의 사람, 라듐을 최초로 발견한 과학자라고 한다. 이런 화려한 명성 뒤에는 엄청난 고통과 시련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림이나 짧은 문장으로서나마 그녀가 겪은 어려움을 전하려고 애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위인의 화려한 명성만을 본다. 그 아래 가려진 숨은 노력들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림이 만화적이어서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갖고 볼 수 있을 것이며 내용 서술도 동화적으로 쉽고 재밌게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책 뒤에는 위인과 관련된 사진 자료와 연표가 실려 있어서 위인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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